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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문화 리뷰/영화

[영화]블라인드 사이드 (The Blind Side, 2009)

by 희품 2010.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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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사이드
  •  
  • 미국, 드라마.
  • 감독 : 존 리 핸콕(John Lee Hancock )
  • 출연 : 산드라 블록(Sandra Bullock), 퀸튼 애론(Quinton Aaron )
  • 팀 맥그로(Tim McGraw), 릴리 콜린스(Lily Collins )
  •  

  
  지나치게 착한 영화. 영화라기보다는 한 편의 특별한 드라마 같은 훈훈한 이야기.

  약물중독으로 어머니에게서 강제로 떨어져 사는 '마이클 오어'가 상류층이면서 화목한 가정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잘 곳이 없는 마이클에게 선뜻 집에서 재워주는 리 앤. 중산층의 백인이 거대한 몸집의 흑인을 집에서 재워준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보통 이런 전개에선, 리 앤의 딸이 싫어하거나, 가족 간의 갈등이나 사건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런 건 전혀 존재하지 않고, 오히려 호의적이다.
  갈등이 없다? 아니야, 뒤로 가면 나오겠지.

  뭐지? 갈수록 미식축구 실력 늘어나고, 한 가족화 되면서 화목해지네? 이대로 끝?
  그럴 리 없다. 일부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렇듯, 갈등 하나 나오면서, 반전···.
  되나 싶더니, 술술 넘어간다. (생각해보니 액션씬이 한 번 나온다. 상대방 여럿은 총을 들고 있고, 주인공은 맨손이다. 이 장면 굉장히 재밌을 거 같으면 꼭 보세요.)

  결국, 웃음포인트는 SJ에게서만 찾아야 했다.

  미식축구, 흑인과 백인, 가족, 행운,

  블라인드 사이드(blind side) 직역하면 사각지대, 주로 미식축구 경기에서 쓰이는 전문용어이다. 영화에서 블라인드 사이드는 실제 럭비 경기에서 쓰이는 사각지대이기도 하고, 넓게 보면 인종, 종교, 문화적 측면의 사각지대이기도 하다.
  따지고 보면, 성격 더러운 흑인들도, 다 안 좋은 환경이나, 어쩔 수 없이 적응해야만 하는 환경 때문에 그렇게 됐을 가능성이 큰 데, 아주 운 좋게, 마이클이 착한 가족의 눈에 띄었다는 이야기라고 볼 수도 있다.
  물론 마이클의 경우, 그러한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바르게 컸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얼마 못 버티고 자살을 할지도 모른다. 모든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따뜻하면, 적어도 인종차별 같은 것은 옛날에 없어졌을 텐데···.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감동···.

  이 영화는 보는 내내 미미한 감동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리 앤의 사랑과 베풂.
  사랑을 줄 수 있어서, 마이클 덕분에 무척 행복하다고까지 말한다.
  아무 이유없이, 그냥.

  추수감사절 전날, 추운 날씨에 반팔을 입은 흑인 청년을 그냥 지나칠 수 없고, 거리낌 없는 선행.

  자신이 위험해 질 수 있는 곳까지 거리낌 없이 드나드는 사랑.

  "나라에서 보조금이라도 주나요?, 안 주는데 먹여주고 입혀줘요?"
  "부끄러운 줄 아세욧!"




  실화이기 때문에···.

  이 영화는 실화라고 한다. 실제 마이클 오어라는 미식축구선수의 이야기이다. 실화이기 때문에, 내용구성이 이렇게 진심으로 착한 것일까?

  실화가 아니었다면,
  재미를 위한 영화였다면,
  총격전에 납치극에, 역시 마지막은 기막힌 미식축구 경기를···.
  
  아니면,

  실화가 아니었다면,
  마이클의 형제나,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등의 방법으로 진실한 감동을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무엇보다 실화라서.

  실화이기 때문에 감동이 2배. 만약 한 편의 소설임에도, 같은 영화가 나왔다면, 감동이 2배가 아니고, 재미가 1/2배가 될지 모른다.
  선정적이거나 과장되지 않게,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듯한 이 영화는, 오히려 그런 부분에서 잔잔한 감동을 도와주는지도 모른다.

  이 한계를 극복하고 더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게 감독의 몫일까?


  쿠과광 적인 재미보다는, 감동에 훈훈한 재미로 관점을 바꿔서 보면, 추천할 만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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