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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문화 리뷰/교양

최초의 질문 기술 선진국의 조건, 스페이스X는 어떻게 탄생했을까?(서울대 이정동 교수)

by 희품 2022.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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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질문
● 문제 해결자의 관행에서 벗어나 질문을 제시하라 화이트 스페이스에서 찾은, 진정한 기술 선진국으로 가는 길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이 된 유일한 나라다. 그러나 한국이 진정한 선진국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 한국 산업계는 선진국의 로드맵이 주어진 상태에서 그것을 더 빨리 더 나은 수준으로 달성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보여 왔다. 선진국의 로드맵은 정답이 있는 문제였고, 한국은 어떤 국가보다도 뛰어나게 문제를 해결했다. 그런데 문제를 내는 것과 푸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 다르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혁신 생태계에서 로드맵 밖의 질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관행이 여전하다. 로드맵 밖의 ‘다른(different)’ 질문은 자기 검열로 없애 버리고 선진국보다 ‘더 좋은(better)’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탁월한 문제 해결자의 습관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축적의 시간’이라는 키워드로 한국의 기술혁신 생태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도전적 시행착오을 축적할 방법을 모색해 온 서울대 공대 이정동 교수가 이번 신작 『최초의 질문』에서 던지는 화두는 혁신의 시발점이다. 선진국이 출제한 문제를 잘 해결하는 문제 해결자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질문을 제시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 “진정한 혁신은 도전적 질문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한국이 진정한 기술 선진국이 되려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상대적 기술의 틀을 넘어 스스로 ‘게임의 룰’을 제시하며 ‘전 세계에 새로운’ 기술로 나아가야 한다. 이 절대적 기술의 단계에서는 어느 누구에게도 답이 없고 질문과 시행착오만 가득하다. 기술 선진국들도 길을 몰라 헤매는 경지는 앞선 이의 발자국이 보이지 않는 설원, 즉 ‘화이트 스페이스’와 같다. 과거 한국의 산업과 기술은 선진국의 발자국이 뚜렷이 찍혀 있는 눈밭을 걸었다. 앞사람보다 덜 쉬고 더 악착같이, 더 빠르게 걷다 보니 어느덧 그 발자국이 안 보이는 지점에 이르렀다. 이제는 기술 선진국들이 앞이 아니라 옆에서 길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벤치마크가 없는 이 화이트 스페이스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은 보이는 발자국을 따르는 방법과 달라야 한다. 아무도 하지 않은 최초의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기 위해 한 걸음 디뎌 지도를 업데이트하고 방향을 수정하면서 길을 만들어 가는 수밖에 없다. 기술 선진국이 지난 200년 동안 착실히 다진 방법이다. 이제 모방이 아니라 창조, 추격이 아니라 개척을 통해 화이트 스페이스에 길을 만들어야 한다.
저자
이정동
출판
민음사
출판일
2022.04.15

 

축적의 시간

저자 서울대 이정동 교수는 최초의 질문 책 이전에, '축적의 시간'이라는 한국 산업계에 꽤 유명한 저서를 남겼다. 최초의 질문은 2021년 중앙일보에 연재하는 '축적의 시간' 칼럼의 내용과 KBS 2022년 신년 기획 '다음이 온다' 1편에서 강연한 내용을 바탕으로 쓰였다.

축적의 시간은 일반인에게 더 잘 알려진 '1만 시간의 법칙' 어떤 일을 오랫동안 하면 반드시 전문가가 되어있다는 내용의 기업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아무래도 대상이 개인이 아니다 보니 꽤 새롭게 다가오는 내용들이 있을 것이다.

(저는 최초의 질문 리뷰 시점에 축적의 시간을 읽지 않았습니다.)

최초의 질문

최초의 질문에는 이러한 축적의 시간의 한계점과 그 한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이해하기 쉽게, 1만 시간을 쏟아부었지만, 직원 관점에서 게으르게 정말 '시간'만 보내는 식으로 시간을 축적하였다면? 방향 자체가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면? 아무리 축적된 시간이 많아도 한계가 있으니 점검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세계적인 갑부 일론 머스크의 회사 스페이스 X는 어떻게 탄생하였을까?

전 세계 자산 순위 1위의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CEO(테크노 킹)로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스페이스 X의 CEO이자 CTO로도 알려져 있다. 이 스페이스 X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

2002년 당시, 31세 일론 머스크는 "1단 로켓을 다시 쓰면 어떨까?"라는 최초의 질문에서 스페이스 X를 시작한다. 1단 로켓을 다시 쓸 수만 있다면, 발사체의 비용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이론상으로만 가능하지,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다. 누군가는 생각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는 직접 스페이스 X를 설립하고 해 보았다.(자본이 있어야 가능하긴 하지만)

최초의 질문 책에는 스페이스 X 사례만 나와 있지만, 이 최초의 질문이 적용되는 사례가 세계 1위 자산가의 모습에서 많이 발견된다. '지루하다'라는 뜻의 Boring과 땅을 뚫는다는 같은 발음, 항공기업체 '보잉'의 음가를 빌려 보링 컴퍼니(The Boring Company)를 설립하였는데, 교통체증으로 인한 지루함을 땅을 뚫어 지하차도를 짓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진 회사이다.

 

머스크는 회사 설립 이전에 최초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지루하다, 땅을 뚫어서 지하로 차가 다니면 교통 체증이 해결되지 않을까?'

 

세계의 기술 경쟁을 좌우하는 최초의 질문

최초의 질문에는 축적의 시간처럼, 최초의 질문을 쌓아 매뉴얼을 만드는 것과 구글의 사례를 들며 국제 표준을 장악하는 전략의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 최초의 질문으로 성공한, 장르를 여는 기업가와 같은 개인, 그 질문의 혁신을 이용한 리더십을 넘어 사회, 국가 차원으로 적용 대상을 넓혀나간다.


누군가는 이 최초의 질문으로 앞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지만, 두각을 나타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무래도 환경의 영향도 클 것으로 생각한다. 머스크는 나름 부유한 가정에서 살아왔기에, 최초의 질문을 하는 사람이면서, 그 질문을 실행할 실행력까지 갖추었기에 두각을 나타내어, 자산을 기준으로는 전 세계의 정점을 찍을 수 있었을 것이다.

 

최초의 질문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실생활의 적용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생각되면서, 사회, 국가 차원에서의 최초의 질문이 잘 인지되고, 반영되어 저자의 말처럼 기술 선진국으로 거듭나는 나라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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