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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문화 리뷰/만화

[애니메이션]『20면상의 딸(二十面相の娘)』, 중요한 건, 스스로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

by 희품 2018.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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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를 그만두기 전, 생각보다 많은 리뷰를 써놓고 그만두었었네요. 이번엔 애니메이션 리뷰를 다시 꺼내서 블로그에 open 합니다.
  20면 상의 딸, 지금 생각해보면 제목만 봐서는 뭔가 친근하거나 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 같아요. 본 적은 없지만, 비슷하게 너의 췌장이 먹고 싶어 였나, 보통은 접근하기 어려울듯한 단어들이 꽤 대중 애니메이션 타이틀로 쓰이는 문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Write by 2010.10.28.
 
중요한 건, 스스로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
 
  (二十面相の娘(20면상의 딸)입니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왠지 뻔한 이야기를 예상했는데, 제목과는 달리 반전(주관적인 반전?)이 있는 이야기 진행이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명탐정 코난에 대 괴도 괴도키드가 나옵니다. 아버지의 직업(도둑)을 물려받은 것(맞나?)이지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옮기기 위해 비싼 보석이나 물품을 훔치는 도둑이지요.
  네, 똑같습니다. 20면상도 대 괴도지만, 자신의 이익으로 물건을 훔치지 않아요. 코난에는 코난이 있어서 트릭을 다 설명들을 수 있지만, 얜 마법인지 트릭인지 조차 수수께끼… 물론 트릭일 확률이 더 높죠.
 
  20면상의 딸은 프롤로그가 참 깁니다. 5화 정도까지가 프롤로그 격이죠. 네 그게 반전입니다. 프롤로그이면서, 마치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될 것만 같은 익숙한 전개.
  
  타이틀 사진이 주인공이자, 20면상의 딸로 불리는 미카모 치즈코인 치코입니다. 부모님께서 돌아가셔서 엄청난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고, 현재 친척집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근데 이 친척이란 사람이 이 재산이 탐나는지, 치코에게 독을 탄 식사를 매일같이 대접합니다.
  네, 20면상이 이 부잣집에 단순한 재물적가치만 있는 보석, 루비를 훔치러 치코네 집으로 갑니다. 왜 하필 여기인지는 마지막화에가서 나오더군요. 단순한 도둑이 아닌 20면상, 독 대접받으면 독을 들이키지 않고 굶어버리는 치코를 데리고 떠납니다. 언론 상으로는 납치지요.
  
  여기가지가 아마 1화일 겁니다. 이제 프롤로그는 끝났다, 20면상 일행과 치코의 모험이 시작된다, 모험하고, 고생도 하면서, 반전을 생각해봐야 20면상이 어떻게 되거나 해서 치코가 주인공이 되면서, 자신의 이익을 채우기 위함이 아닌 도둑질을 하겠구나, 요약하자면 괴도 세인트 테일(천사소녀네티) 같은 전개를 예상하게 되더군요.
  예상했던대로 그렇게 진행하는가 싶더니, 5화가 넘어가면서 주제부터가 광범위해집니다.
 
  아, 저는 제대로 낚인 겁니다. 프롤로그 중간마다 남긴 20면상의 떡밥을 알았어야 했어요.

  

  

독서는 공부가 아니야
그저 즐기는 것뿐이야.
책을 읽지 않으면 돼지가 되지만,
책에서 배우려 하면 개가 되어버려.
좋은 책은 오랜 친구와 마찬가지다.
되풀이해서 읽을 때마다 모르고 있던 자신을 눈치채게 되지.
 
  아무리 마술사 같은 도둑이라고 해도, 저런 식으로 독서를 마음먹고 하진 않지요.
  
"진실의 형태는 한 가지가 아니다."
  물의 제4형태를 언급합니다. 플라즈마라는 제4의 물질상태가 발견되지 않은 세계관에서, 물의 제4형태, 즉 플라즈마 연구(핵융합 관련)와 관련된 내용을 프롤로그에서 언급하지요.
  
  참고로 플라즈마 상태는, 물질에 온도를 높여 기체 상태가 되었을 때, 그 기체에서 계속 고온, 고압(맞나?)을 가하면, 뭐 입자들의 집합체 같은 것이 되면서 음, 어쨌든 그런 게 있고,
  젠장, 일단, 만화 상으로, 결국, 빛 형태를 띤 엄청난 에너지 덩어리가 생성된다는 제4의 형태에 관한 이야기지요.
  (갑자기 인터넷 웹 강의 쓰는 거 같네.)
  
  어쨌든, 그런 언급을 하면서 프롤로그가 끝납니다. 어쨌든, 진심 전혀 생각지도 못한 대반전이 터진 후에, 치코는 20면상의 딸이라는 호칭을 달고, 집으로 귀환합니다. 여기서 토매라는 메이드와 토이토 슌카라는 불량스러워 보이는 친구를 사귀게 됩니다.
  미리 언급도 없이 스포일 해버렸지만, 슌카가 치코를 따돌리는 방향으로 가는, 딱 봐도 그런 불량한 스타일로 나옵니다. 네, 나름 반전이 들어가있지요.
  
  그렇게 3명이 소녀탐정단이 결성되는데, 앞서 말했듯이, 단순히 '20면상의 딸'이라는 타이틀로 다루기엔 엄청난 주제를 다루기 시작합니다. 네, 갑자기 SF 판타지 급으로 변하죠. SF/판타지급 요소가 출현하면서, 그 프롤로그의 급전개 속도는 느슨해집니다. 이쯤 돼서, 다음엔 어떻게 급전개가 이루어질까? 기대하고 있었다면, 약간 안타까운 느낌이 들 수 있지요.
  
  20면상의 딸은 22화 완결 애니입니다.(관련 에피소드 원작 만화책이 8권 완결인가?) 22화가 생각보다 많은 화수는 아니지요. 그래서 그런진 몰라도, 아쉽게도 기껏 결성된 소녀탐정단의 활약이 크지 못합니다. 기대하게 해놓고…. 비중이 좀 컸으면, 마지막화 에피소드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을 텐데, 하고 생각합니다.
 
  결국, 20면상의 딸은 탐정, 괴도물을 미끼로, 전쟁 속에서 전쟁을 위한 병기 또는 무기를 만든 과학자, 연구자의 유산을 다루는 애니였습니다.
  
  저, 미련한 민중을 보렴.
  자신들이 일으킨 전쟁에서 눈을 돌리고,
  아무것도 아니였었던 듯한 얼굴로 살아가고 있어. by 끝판왕
  
  PS 치코는 20면상에게 어떤 이름을 부여해 주었을까요.
 
End - Write by 201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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