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과 문화 리뷰/소설

[소설]개밥바라기별 - 황석영 『학교에 가지말라는 내용을 학교에서 추천해주는 책』

by 희품 2018. 11. 29.
반응형
개밥바라기별
국내도서
저자 : 황석영(Hwang Sok-yong)
출판 : 문학동네 2008.08.01
상세보기

 

 
 
Write by Recent.
요즘에도 문학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 있으신가요? 오래된 리뷰를 꺼내오느냐고 추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금성을 개밥 바라기라고 하죠. 더 정확히는 해가 진 뒤에 서쪽 하늘에 반짝이는 금성.
오늘도 오래된 의식의 흐름 리뷰를 시작합니다.
 
 
Write by 2010.11.18.
어떤 글이든 남에게 자기 생각을 전달하려는 수단이고 통로일 뿐이다.
 
황석영 소설가의 자전적 성장소설.
 
'그해 겨울에 나는 베트남 파견이 결정되었다.'로 소설은 시작한다.
전쟁터로 나가기 전, 특박을 나온다.
가족을 만나고 친구를 만나면서, 과거를 회상한다.
시간이 지나고, 전쟁터로 향하는 전차를 탄다.
 
시키는 대루 하기 싫어할 뿐이지 나두 노력하고 있어.
노력은 무슨····· 아무렇게나 사는 거지.
그게 나쁘냐? 나는 말야, 세월이 좀 지체되겠지만 확실하게 내 인생을 살아보고 싶은 거다.
······
나는 궤도에서 이탈한 소행성이야. 흘러가면서 내 길을 만들 거야.
 
  사람은 누구나 꿈이 있고, 목표가 있다. 아니, 있었을 것이다. 현실에 부딪혀 포기하는 사람이 있다. 누구는 어렸을 때부터, 꿈을 단절시키라는 명령에 복종하면서, 다른 의미의 꿈을 가지라고 세뇌된다.
  황석영 작가는 말한다.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다만 그 일의 가치를, 본질을 잃어버리지 말라고.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냐고.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현실의 상황에, 먹고 사려고, 억지로 하는 일들이 있지 않은가? 대학 같지도 않은 대학? 때려치우고 싶다. 대학의 도움이 없어도 충분히 지식은 습득할 수 있고, 필요한 공부를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왜 지레 겁먹고 시간을 날리는 걸까. 아직은, 반 강제적인 이러한 제도 안에 숨어 있어야 할 때라고, 합리화해본다. 목표가 있으니까. 저 서울 번듯한 빌딩에 들어가서, 싸워보려 한다.
  
생각해봐라. 제 힘으로 일해서 먹구 살겠다는 놈들인데 아주 나쁜 놈들이 있겠냐구. 나쁜 놈들이야 저 서울 번듯한 빌딩들 속에 다 있지.
 
  개밥바라기별, 단순한 재미, 감동, 교훈을 넘어서 진짜 책을 읽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상식, 교양···
 
  눈에 보이는 것만을 숭배하는 자는 깊은 어둠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오로지 눈에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에만 빠져있는 자는 그보다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들어가게 되리라. 파멸하는 것과 파멸하지 않을 영원한 것, 이 두 길을 더불어 갈 때 그는 파멸하는 것으로써 죽음을 건너고 파멸하지 않을 영원한 것으로써 불멸을 얻으리라.
 
   수필, 철학,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게끔 할 수 있는, 그런 책.
   아이러니하게도, 학교를 가지 말라는 내용의 책을, 학교에서도 추천해줄 만한 그런 책.
 
목마르고 굶주린 자의 식사처럼 맛있고 매순간이 소중한 그런 삶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내가 길에 나설 때마다 늘 묻고 싶었던 질문이었다.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서 누구나 상처를 받는다. 그 상처는 괴롭고, 아프므로, 감추려고 한다. 때로는 상처가 더욱 커져서 심한 고통에 시달릴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그 상처의 흔적은 점점 작아져, 흉터로 남아있게 된다.
 
  황석영 소설가는 이러한 상처를 담아 그렸다. 학교를 그만두고, 방황하면서, 괴로워하면서, 고뇌하던 기억을 담았다.
어쩌면 이 상처는,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만드는 계기가 아니었을까? 시작부터 평탄한 삶을 사는 것보다 지난날의 아픔을 아는 사람이, 더 행복하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아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살아 있음이란, 그 자체로 생생한 기쁨이다.
 
  한때, 준이처럼 삶을 포기하려 하지 말고, 끝까지, 고생을 하더라도 신나게 하는 것이, 진정 살아가는 기쁨이 아닐까 한다.
 
   사람은 씨팔······ 누구든지 오늘을 사는 거야.
   
   그러니까,
   언제나, 오늘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건 어떨까?
   기왕이면 좋다고 판단되는 일로, 오늘을 살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억지로 빛나는 개밥바라기가 아닌, 밝게 빛나는 샛별이 되어보자.
End - Write by 2010.10.2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