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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문화 리뷰/영화

[영화]7광구(SECTOR 7), 2011 - 김지훈 감독 / 어떻게든 유명했어야할 영화?

by 희품 2018.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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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광구(SECTOR 7), 2011 - 김지훈 감독
주연 : 하지원, 안성기, 오지호, 이한위, 박철민, 송새벽, 차예련
 
피할 수 없는 놈과의 사투가 시작됐다!
제주도 남단, 심해 2,500m
그곳에 무언가 있다
제주도 남단, 7광구의 망망대해에 또 있는 석유시추선 이클립스호.
산유국의 꿈에 부푼 대원들의 예상과 달리 시추 작업은 번번이 실패로 끝나고, 결국 본부로부터 철수 명령을 받는다. 철수를 위해 본부에서 베테랑 캡틴 정만(안성기)이 투입되고, 오랜 시간 공들인 7광구에 석유가 있다고 확신하는 해저 장비 매니저 해준(하지원)은 본부의 일방적인 명령에 강하게 반발한다. 철수까지 주어진 시간은 한 달. 해준과 대원들이 마지막 시추작업에 총력을 가하던 어느 날, 갑자기 본부와 통신이 끊기고, 이클립스호에는 이상 기류가 흐르는데…
피할 수도 숨을 곳도 없는 7광구
대적할 수 없는 놈과의 사투가 시작된다
 
안 보신 분은 많아도, 모르시는 분은 많이 없을 영화, 7광구입니다.
물론 안 좋은 쪽으로요. 저도 7광구 얘기는 많이 듣다가 우연히 무료로 볼 기회가 생겨 보게 되었어요.
 
 
보통은 갈 수 있었을 영화를 명작으로 만들려고 시도하다가 졸작이되 버린 경우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너무 많은 이야기와 너무 많은 볼거리와 너무 많은 흥밋거리를 담으려다가 이야기 전개가 안 되어 버린 것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석유시추선, 괴생명체, 7광구, 주제는 정말 좋은데, 그냥 단편 클립 여러 개를 묶어놓은 2시간 트레일러 이미지 같았습니다. 뭔가 초창기 위기 구조를 만들려는 듯한 시추선 일상과 평범한 위기 상황, 7광구에 집착하는 이유가 허무하게 깨져버리는 주인공, 중간중간 괴물의 힌트를 주려는 듯한 작은 해양 물고기와 이상기류, 그러나 아무도 발 빠르게 눈치채지 못하고 넘어가 버리는 그냥 영화 홍보를 위해 찍은듯한 클립 같은 느낌이죠. 한 마디로 연결이 안 되고 집중도 안 되고, 어처구니도 없었습니다.
 
오토바이는 중간에 왜 그렇게 열심히 타고 분량을 잡아먹는지, 어쩌면 7광구라는 공익광고 CF를 2시간 모아놓은 듯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군요.
 
 
살릴 사람은 좀 살리기라도 하면 뭔가 남는 느낌이라도 있지, 다 죽여놓으니 뭐 남는 게 없는 느낌도 들었죠.
마지막 끝에는 전혀 이야기와 달랐던 실화를 언급하면서 종료하는데, 헛웃음이 나오는 정말 둘도 없는 영화였어요.
 
그래도 모든 이야기에는 교훈이 있습니다.
영화 이야기는 황당하니, 다른 이야기를 하도록 하죠.
정말 현실 7광구의 이야기요.
 
대륙붕 제 7광구 지역, 제주도 남쪽과 규슈 서쪽 사이의 해역에 있어요. 미국의 윌슨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약 1000억 배럴의 석유와 210조 톤의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거라 추정되는 지역이에요.
2028년까지 유효한 한일대륙붕 협정에 의해 개발은 양국이 반드시 같이해야 한다.'라는 독소 조항으로 탐사조차 실제로는 못하고 있는 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 석유와 가스는 중요한 자원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2028년까지 한국이 일본과 공동개발하지 않으면, UN 대륙붕 조항 때문에 일본 소유로 넘어가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합니다. 혹시나 필요할 수도 있는 미래 자원 전쟁에서 지고 들어가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사실을 알리는 데 초점을 두는 것도 7광구 영화가 살 수도 있었을 텐데, 아주 안타까워요.
 
명 배우들이 영화상에서 다 죽고, 영화도 죽고, 분위기도 죽고, 인기도 죽고, 7광구만 조금 알린, 그런 유명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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