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과 문화 리뷰/만화

[네이버 웹툰]하이브 - 김규삼, 거대 곤충의 시대, 그리고 전쟁

by 희품 2019. 2. 1.
반응형

하이브(HIVE), 거대 곤충과 인간의 전쟁
원시시대로 돌아간 지구의 대기 상태, 산소 방출이 늘어나면서 곤충이 거대화되었다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벌레들이 거대화되어 사람들을 잡아먹고, 사람들의 몸에 알을 낳아 노예로 만들기도 하고, 지능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주인공 이은성 과장이 아내 민영을 찾기 위해 직장 후배인 성지은 대리와 우연히 마주친 강력한 할아버지와 모험(?)을 하는 이야기로 시작하죠. 하이브(HIVE)는 벌집이라는 의미인데요, 왜 곤충을 통틀어 잡지 않고, 벌집으로 이름을 짓고, 벌을 주로 출현시킨 이유는 후반에 가면 알게 되는 복선이 있었습니다.

하이브의 몰입도
하이브(HIVE)는 판타지 스릴러 웹툰인데, 시즌1과 시즌2는 스마트툰으로 제작이 되었습니다. 한 컷씩 넘겨서 보면서 장르적 특성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으로 시도를 해보셨다고 한 것 같은데, 시즌3에서는 이야기의 스케일이 커지면서, 한계가 있어 다시 일반 스크롤 형식으로 변경이 되었죠.
 
이처럼 몰입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셨던 것 같은데, 작가의 노력만큼 작품은 정말 몰입도가 컸던 것 같습니다. 현실성을 떠나서 작화의 퀄리티는 사실감을 느끼게 해주면서, 잔인성 등으로 인해 부담스럽거나 보기에 불편하지도 않고, 깔끔하게 그려졌는데, 오랜 시간을 몰아봐도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고 이야기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몰입감을 제공해주죠.

김규삼 웹툰 작가, 추천 웹툰, 하이브(HIVE)
김규삼 작가는 네이버 웹툰 초창기 인기 작가로 계속 명작 웹툰을 생성하고 있죠. 보통 일상/개그 소재의 웹툰이나, 판타지인데 내용이 가벼운 소재를 많이 그리셨었는데, 하이브의 진지한 내용 전개는 작가의 스타일 변화 역시 성공할 만큼 실력 있는 작가라고 볼 수 있죠.

하이브 웹툰에서 좋은 평가 요소 중 하나는 김규삼 작가의 개그 스타일에 있는 것 같아요. 평소에 그리던 스타일이 있어서 그런지, 하이브 진행 중간에 무척 자연스럽게 웃음을 주는 코드들이 있는 점이 지루하지 않게 해주는 장치가 된 것이죠. 그 스타일 덕에 소통의 효과까지 불러온 것 같아요.
 
두 번째로는 시원시원한 전개가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할아브의 현실적이고, 유익한 조언에도 이타심에 불타는 주인공 이 과장의 불타오르는 이타심은 올바른 걸 추구하면서 일관성 있는 이 과장을 좋게 보면서도, 답답 고구마를 물고 있는 것 같은 성격도, 전개에 나타난 빠르고 시원시원한 결과들은 오히려 고구마를 잠재우는 김치와도 같은 느낌인 것 같아요. 그렇게 이 과장은 죽지 않는 좀비 같은 주인공이 돼버립니다.
 
불완전한 판타지에서 현실을 보다
현실감을 주기 위함인지 정확한 한국의 지명과 사실적인 사회 모습, 군대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데, 이러한 모습이 어설프기도 하고 사실과는 많이 다른 점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실제 사실과 매우 다를 수 있는 핵폭탄이 터질 때 가능한 현상이나, 산소농도에 따른 곤충의 비정상적인 극대화 등 그래도 현실이 아니라고 자각하게 해주는 설정인데요, 그런데도 친숙하면서도, 현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웹툰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큰 것은 역시 부하직원을 이용해 승승장구하다가 부하 직원을 손쉽게 버리는 최성재 이사였죠. 이용당하는 이 과장과 이용하는 최성재 이사의 상황이 뒤집히는 상황에서는 1화부터 보면서 암묵적인 공감을 해오던 직장인이나 대한민국 국민이었으면, 짜릿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다음으로는 빠질 수 없는 소재, 권력 다툼이죠. 주로 군대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하이브에서는 권력층도 대한민국에 맞도록 설정해서 재미를 주죠.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외부의 특수부대, 부대를 압박하자, 오히려 압도해서 제압해버리는 시원함에 씁쓸함과 통쾌함이 동시에 들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과장의 성격. 있을 수 없는 사람의 스타일이죠. 당장 잡아 먹힐지도 모르는, 도망가도 할 말 없는 상황에서 아내와 딸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던지는 헌신적인 모습, 끝까지 이성을 유지하는 모습, 초심을 지키는 모습에서 사람이라면 불가능한 모습이지만, 실제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진 모습에 또 답답한 이 과장을 응원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이브 이야기의 결말
하이브(HIVE)는 시즌3 완결로 하나의 이야기가 완결이 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리뷰를 작성했고요.) 풀리지 않는 떡밥들과 개장수의 이야기는 프리퀄로 연재가 되니, 그 새로운 이야기와 아마도 하이브 시즌4는 하이브 시즌 1~3과는 다른 목적의 이야기이니까요. 이제 생존과 구출을 목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끝이 난 거죠.
 
김규삼 작가는, 실력 있는 웹툰 작가들은 도대체 어디까지 생각하고 작업을 시작하고, 진행하고, 마무리하는지 정말 놀라운 것 같습니다. 작가가 설정한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이야기를 훅훅 자연스럽게 바꿔버리는 전개와 짜임새는 놀라운 것 같아요.
 
믿고 보는 네이버 웹툰 작가 중 한 명, 김규삼 작가의 웹툰, 하이브(HIVE) 1~3(완결) 리뷰였습니다.
(2019. 2. 1. 기준, 시즌 1~3 무료이니, 관심 있으신 분은 서둘러서 봐보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