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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문화 리뷰/만화

[네이버 웹툰]수학 잘하는 법 - 하비영, 좋아하는 것을 계속 생각하는 것

by 희품 2019.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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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추천 웹툰 - 수학 잘하는 법, 하비영

글, 그림 : 하비영​ / 장르 : 학교 로맨스 / 연재일 : 18.07.14 ~ 19.04.13​(40화 完)

그와 그녀의 수학 잘하는 법

문학보다 더 아름다운 로맨스

네이버 웹툰, 수학 잘하는 법이 완결 웹툰이 되었습니다. 수학 잘하는 법, 역시 인지도를 포함해서 제목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던 작품이었습니다. 조회수 하위권에 머물던 작품이었는데, 내용의 퀄리티를 봐서는 하위권에 머물 수가 없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빠른 전개와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 몰입도와 공감, 과하지 않은 설정, 무엇보다 어떤 작품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달콤한 로맨스, 달달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봐야 할 작품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포자도, 수알못도, 수학을 싫어해도, 작품을 즐기는데, 전혀 큰 영향이 없습니다.

무슨 내용이길래?

중학교 수학 영재로 풀리지 않는 난제 밀레니엄 문제를 풀고 싶다는 방송을 했었던 도진은 현실을 선택해 의과 대학원을 준비하게 됩니다. 수학에 대한 미련이 남은 도진은 대학원 수학 교양 수업을 듣게 되는데, 아무도 모르는 첫 시간, 도진의 옆자리에 앉은 배희와 함께 스터디로 수학의 난제, 밀레니엄 문제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겪는 현실에서 답을 찾아가는 수학을 하는 사람들과 그 주변 이야기입니다.

 

이상하게 배희는 도진에게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듯이 관심을 갖고, 그런 배희덕에 '정답'만을 찾아야 했던 현실을 살고 있는 도진이 변화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틀려야 할 수 있는 증명, 귀류법

작품 중에 도진은 귀류법에 대해 얘기합니다. 귀류법은 증명하고자 하는 명제를 부정하면서 그 부정의 거짓을 증명해 내는 증명 방법입니다. 귀류법은, 부정을 당해야 참이 되는 독특한 증명방법인 거죠.

수학을 좋아했지만, 본인마저도 수학의 길을 가고 싶어 하는 것은 거짓말이다 라고 인식하고 있는 주인공 도진의 인생에, 배희가 처음으로 틀렸다고 말해줍니다. 도진의 인생이, 배희가 틀렸다는 증명을 해주면서 참이 되는 인생, 수학적인 인생을 볼 수 있습니다.

흔한(?) 이과생/공대생의 유머

제목이 수학 잘하는 법입니다. 아마도 수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 많이 들어오고, 반대로 수학과 크게 연관이 없어 수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 떠나고, 수학에 관심 없는 사람은 도전하지 못한 악순환으로 조회수가 하위권에 머물던 웹툰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IT 개발자로서 공감이 되는 부장님(?) 개그 코드는 아무래도 취향이 맞아야 웃을 수 있겠지요?

진지한 작품 속, 그 밖에는 독자들의 소통에도 즐길거리가 있습니다. 웹툰의 특성을 반영하는 댓글이지요. 언젠가 학교에서 수학 연구를 하다가 잠든 도진과 배희는 불 꺼진 공간에 가치게 되고,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가벼운 접촉이 발생하게 되면서 종료되는 회차가 있었습니다.

드라마처럼 이러고 끝이 났는데, 댓글을 통해 이어지는 또 다른 재미를 볼 수 있죠.

그래서 수학 잘하는 법이 있어요?

웹툰에서 얘기하는 수학 잘하는 법이 나옵니다. 수학 문제 풀듯이 웹툰에서 직접 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가려놓겠습니다. (별 내용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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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에서 수학 잘하는 법이 나옵니다. 문제를 잘 풀 수 있는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수학을 잘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내용의 수학 잘하는 법이었던 거죠.

수학을 잘하는 법은 좋아해서 계속 생각하는 것. 내용 중 수학 올림피아드 대회에서 족집게 학원에서 많은 내용이 나와 배희는 수학 잘하는 법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수학 천재라고 불리던 시절의 도진의 대답에 배희는 다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진이 자만심이 많은 수학 천재였다면, 배희의 인생에서 수학은 잘못된 길이거나, 삐뚤어진 인생길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나비에 스토크스 방정식(Navier-Stokes equations)

웹툰에서 주제가 되는 밀레니엄 문제는 나비에 스토크스 방정식입니다.

기본형은 이렇게 생겼는데, 저도 잘 모르고, 굳이 알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점탄성이 없는 유체의 작용하는 힘과 운동량의 변화를 기술하는 비선형 편미분 방정식이라고 하네요.

 

주인공 도진의 아버지가 이 나비에 스토크스 방정식을 증명하려는 수학자였는데, 연구 단계에서 불미스러운 일들로 좋지 못한 결과가 생기게 되었고, 도진이 나비에 스토크스 방정식을 도전하려는 이유와 포기하려는 이유 모두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배희가 나비에 스토크스 방정식을 증명하려는 이유 역시, 도진의 영향을 받아서였습니다.

 

결말의 일부 - 웹툰에 나오는 나비에 스토크스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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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에서 가상의 인물 프린스턴 연구소 소속 테드 영 박사는 나비에 스토크스 방정식을 증명하였습니다.

인터뷰에서 스스로의 어떤 점이 다른 이들보다 우월한 성과를 가능하게 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테드 영 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게 과연 저 혼자만의 공일까요? 양자광학에 대한 J 박사의 논문, 미분기하학 쪽 L박사의 논문, 함수해석학 분야의 K 박사의 논문,... 저는 단지 나비에 스토크스 방정식이라는 이 거대한 무대 위에서 그들의 숨겨진 의미와 역할을 찾아내어준 것뿐입니다. 그날

J박사가 처음 제출한 논문이 거절당하지 않았더라면, 그날 늦은 오후 L박사의 아기가 곤히 잠들지 않았더라면, 그날 K 박사가 아침 산책을 나가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만약, 그 두 사람이 서로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수학 잘하는 법인데, 연애 잘하는 법을 설명하고 있는 달달한 로맨스 이야기. 아름답고, 여운이 남는 작품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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