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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문화 리뷰/만화

[네이버 웹툰]구구까까 - 헤니, 현대판 원시시대의 사랑 이야기

by 희품 2019.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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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시대로 넘어간 청담 핫걸 이나의 부족 생활 적응기

네이버 웹툰 / 혜니 / 로맨스 코미디 시대극 판타지 / 2016.8.20 ~ 2019.4.13 (139화 完)

성격 나쁜 클럽 죽순이 윤이나의 성장 되감기 이야기

성장 되감기 이야기입니다. 보신 분들만 이해할 수 있는 '성장한 윤이나는 다시 못된 윤이나가 되고, 못된 윤이나는 다시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클럽 죽순이이자 상위 1% 청담 핫걸 윤이나는 22살 생일을 맞아 클럽에서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하다가 알 수 없는 술을 마시고, 원시시대 클럽(?)에서 깨어나 호랑이 부족 부족장 후보였던 김범수와 곰 부족 엘리트 환과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황당함, 병맛 개그, 무리수, 진지 코믹의 신선한 웹툰

원시시대를 재해석해 클럽은 물론, 각종 패러디와 현실의 문물을 묘사하는 재미가 매력인 웹툰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패러디에 해당하는 내용을 모르면, '이게 뭐지?' 하고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이죠. 트렌드, 자동차, SNS, 게임, 웹툰, 영화, 드라마 등의 문학, 다양한 분야를 알고 있어야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웹툰이기도 합니다. 모르는 사람은 넘어가도 아는 사람은 또 공감대가 형성되어 높은 평을 줄 수 있는 도전적인 웹툰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질만능주의와 외모지상주의 작품의 틀을 깨다

외모 되는 잘 나가는 금수저 윤이나. 원시시대 작업남 환. 신선하지만 뻔한 스토리가 되겠구나 생각했던 작품이었으나,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작가가 그런 의도를 철저히 신경 안 쓰고 파괴해버렸기 때문이죠. 스토리 라인의 몰입도를 살리면서, 막장으로 그려내는 작가의 방식이 신선하고 만족스러웠습니다.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모티브와 패러디

남주, 서브 남주 곰 부족 환과 호랑이 부족 김범수와 윤이나의 삼각관계. 무슨 이야기가 떠오르시나요? 100일 간 쑥과 마늘을 먹어 인간이 된다는 곰과 호랑이 단군 신화를 써먹습니다. 그러나, 그 역사마저 바꾸어버리지만, 바꾸어지지 않은 현실에 거부감이 없도록 장치를 만들어놨습니다.

호랑이 부족의 족장이 된 윤이나

생각해보면 잔인한 이야기

세계관의 설정상,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일 뿐, 이나를 현실로 안내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 라타의 노력은 어느 세계에서는 의미가 없는 것이죠. 설정 속으로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잔인해지는 이야기 일수도 있겠다는 깊은 생각을 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을 보는 재미

톡톡 튀는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주인공 윤이나는 자칭 매우 예쁘고, 매우 부자이며, 신체적으로 강하고 똑똑하다고 볼 수 있죠. 곰 부족 환은 첫눈에 이나에게 반한 뒤 일편단심 번번이 이나를 결정적인 순간 도와주는 자상하고 이해심이 많은 차기 곰 부족 부족장이고, 모든 걸 다 갖춘 남자입니다. 호랑이 부족 김범수는 윤이나가 호랑이 부족장이 되기 전 부족장으로, 자상하지만 쉽게 신뢰하지 못하고 자기표현이 적고, 야망이 크죠.

호랑이 부족 김범수

호랑이 부족의 수호신 빅셀 롯은 호랑 고양이 오셀롯 종으로 호랑이 부족이 섬기는 귀여운(?) 수호신이고, 원시시대로 오기 전 이나의 친구 태윤과 똑 닮은 표범 부족 라타는 무술이 뛰어나며, 부족의 원수이며 자신을 구해주기도 한 범수를 좋아하는 인물입니다. 라타의 남장 모습을 좋아하게 된 사자 부족 대표 사신 사우는 눈치 없이 순수한 동물들의 왕 부족이죠.

곰 부족 환

엑스트라의 역할을 맡으면서도 조연의 역할을 맡는 부족원 호 코와 호귀, 호손, 우가네 미쿠 등 의외로 비중이 큰 조연 인물들은 몰입도를 높여주고 재미와 감동 요소에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만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매 화마다 숨어있고 드러나있는 개그 요소를 좀 정리하고, 스토리에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액션을 만들고 장면의 퀄리티를 조절하면서 말이죠. 또 스토리 전개의 개연성을 약하게 하고, 개그에 중점을 둔 '구구 까까'를 생각해봤습니다.

둘 다 지금과는 다른 매력의 '구구 까까'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이 됩니다. 적당히 인기 있다가 사라지는 웹툰이 아닌 역사에 남을 웹툰이 되었을 수도 있겠죠. 지금의 '구구 까까'는 대체할 수 없는 '구구 까까'이지만, 다른 전개도 더 유명해지고, 더 작품성 있는 훌륭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아쉬운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똑같은 순간,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변하는 웹툰의 내용처럼 말이죠.

가볍게 시작했다가 감동과 몰입으로 시간을 보냈던 재미있는 웹툰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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