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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문화 리뷰/만화

[네이버 시리즈 웹툰]수평선 - 정지훈,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시리즈. 어두운 분위기의 문학 작품 같은 이야기!

by 희품 2020.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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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멸망 후 모든 걸 잏은 소년, 소녀의 만남

연재 사이트 : 네이버 시리즈
연재 날짜 : 2019.3.18 ~ 2019.7.15(23화 完)
장르 : 스토리, 드라마
글/그림 : 정지훈

추천 여부 : 강력 추천

기타 : 코미카 -> 네이버 시리즈, 네이버 웹툰(2016년 코미카 연재)

스 포 주 의!

줄거리

전쟁, 세상이 멸망하고 부모님을 잃은 소년이 있었고, 부모님을 잃은 소녀가 있었다. 소년과 소녀는 우연히 만나 함께 앞을 향해 걸어간다. 소년과 소녀는 많은 것을 잃었지만, 함께 영원히 앞으로 걸어갈 수 있다는 한 가지 희망을 마음속에 품고 걸어간다. 소년과 소녀는 앞으로 걸으면서 많은 어른들을 만나지만, 망가진 이성만을 가진 어른들은 소년, 소녀를 이용하거나 위협하면서 세상은 위험하고, 죽음이 함께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할 뿐이었다. 소년과 소녀는 점차 가까워지고, 계속 걸어간다. 소년과 소녀의 위험한 모험을 그린 이야기이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작품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작품이라고 하면, 공통점이 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공통적으로, 메시지나 교훈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고,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만큼의 작품성만큼이나 무거운 작품들이 많이 있다. 정지훈 작가의 데뷔작이자, 작가와 비평가들이 극찬한 '수평선' 역시, 멸망 후 세계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통해 독자들에게 많은 여운을 주며,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 작품이다.

비극 속 비극 이야기, 비극 속 희망 이야기

세상이 멸망했다. 전쟁으로 추정되지만, 자세한 이야기를 소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주인공 소년은 어머니가 숨겨주었고, 숨어있던 사이 세상은 더 이상 사람이 제대로 사는 세상이 아니었다.

삶의 의미도 생명의 가치도 모두 인간 스스로 제멋대로 만들고 제멋대로 부수는 하나의 허구일 뿐이라는 것.
단지 생명은 존재하며 단지 생명은 죽어간다는 것.
이 존재라는 미지 속에서 자신 또한 그렇게 사라져 갈 뿐이라는 것
이것이 소년이 알게 된 진실이고 사실이었습니다.

소년은 어린 나이에 세상의 진실과 마주할 수밖에 없었고, 죽기보다는, 앞으로 걷기를 선택하게 된다. 소년은 오직 앞만 보고 걸어가기 시작하였고, 어떠한 꿈도, 희망도, 목표도 없이 앞으로 걸을 뿐.

막막하고 어두운 분위기와 내용에서 소년은 소녀를 만나게 된다. 내용 자체는 단순하다고 볼 수도 있다. 순수한 남/여가 만나 똑같이 앞으로 걸을 뿐. 세계가 멸망한 절망적인 상황과 어두운 분위기의 웹툰에서 풋풋함과 잔잔함을 느낄 수 있게 연출이 되었다는 것이 어둠 속에서 힐링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웹툰의 명작 포인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소년과 소녀의 걷기, 그리고 에피소드

웹툰 속 이야기가 전해지려는 이야기를 전하기 전에,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넣으면서 풀어나간다. 대표적인 이야기가 갑자기 위험해질 것 같은 '이상한 남자'와 대놓고 위험할 것 같은 '의사 출신의 남자'가 소년과 소녀의 관계에 끼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수평선을 향해 걸으면서 소년과 소녀는 성장해 나간다. 정신연령이 낮아져 버린 것 같이 이상행동을 하면서 본능에 충실한 남자를 보면서 소년은 '위험에 대한 준비'와 '의심, 질투' 등의 감정을 경험하게 되고,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다소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게 된다. 반면 소녀는 순수함과 따뜻함, 베풂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양복 입은 남성을 만났을 때 소년은 양복입은 남자의 영향으로 다른 사람을 공격할 수 있는 방법들과 보호하는 방법들을 배우게 되지만, 소년 스스로 절제와 생명의 소중함을 깨우치게 되면서 역설적이게도 양복입은 남자의 인정을 받고, 안전할 수 있게 된다.

 

수평선 웹툰은 연출 외에도 스토리에 군더더기가 없다. 단순히 재미를 위한 에피소드가 아닌, 소년과 소녀가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사실적이면서도 성장할 수 있는 개연성을 보여주면서, 그 이면의 것들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표현과 에피소드들이 나온다.

기승전결이 확실한 명작의 특징, 그 절정

소년의 시작은 짧게 시작되었지만, 소녀의 홀로 남는 이야기는 길었다. 약하지만 정의로운 사람들의 모임. 끝까지 사람처럼 살아가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염병 에피소드를 통해 그려지게 되었고, 소녀는 결국 홀로 남게 되었으며, 홀로 남은 소녀와 소년이 만나 걷게 되는 이야기를 후반부에 그려내어 더욱 암울하면서도 몰입 있는 연출을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이야기의 절정에 다다르는 순간. 주인공 소년과 소녀와 유사한 외국인 소년과 소녀가 나온다. 어느 순간, 누구의 잘못도 없이 소년은 억울하게 혼자가 된다.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무력감. 원수라도 있으면 복수라도 꿈꿀 텐데 같은 얘기.

 

전 세계 독자가 동시에 보고 있었다면, 누구는 울었을 테고, 누구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났을 테고, 누구는 안타까워 답답했을 것이고, 누구는 황당했을 테고, 누구는 허탈했을 것이다. 또 누구는 작품에 감동했을 것이고, 누구는 멍해졌을 만큼 여운이 남을 전개였던 것 같다.

 

작품성이 있는 작품은 수위가 높다.

사실 18세 이상 작품이 아니더라도, 암묵적으로 높은 수위의 작품들이 있다. 수평선에서 포인트를 찾자면, 사람들이 산처럼 죽어간 시체더미 속에서 이루어진 자세한 묘사가 그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죽기 전에 무슨 짓을 하려고 했는지, 무슨 행동을 하다가 죽었는지 등의 자세한 묘사. 이러한 묘사를 꾸미지 않고,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 독자들에게 보이지 않는 사실감과 몰입감을 선사해주는 것 같다. 잘 나온 작품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많은 독자들이 인정한 작품에는 아이러니하게도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발견하지 못한 숨은 명작 포인트가 아직도 많이 있을 것이고, 그러한 연출 하나하나가 모여 명작이라는 작품이 탄생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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