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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문화 리뷰/만화

네이버 웹툰 천박사 시리즈(빙의, 마야고, 데모니악), 귀신을 믿지 않는 퇴마사 이야기

by 희품 2022.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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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사와 마야고 얼굴이 반반씩 나와있다.

연재 사이트 : 네이버 웹툰

연재 날짜

빙의 - 2014.8.12 ~ 2015.1.6(28화 完)

마야고 - 2015.8.4 ~ 2016.2.9(34화 完)

데모니악 - 2017.2.6 ~2017.11.20(42화 完)

장르 : 스토리, 스릴러(미스터리 스릴러)

글 : 후렛샤

그림 : 김홍태

추천 여부 : ★★★★☆(잘 풀어낸 사기꾼 퇴마사 이야기)

기타 : 하나의 웹툰이 3개로 분리되어 불편한 웹툰.

빙의 웹툰 시리즈, 또는 천 박사 시리즈

 제목을 정하기가 애매하다. 귀신을 믿지 않는 천 박사 시리즈가 맞을까? 빙의 시리즈가 맞을까? 지금은 상관없지만, 데모니악 연재 시, 빙의는 유료이고, 마야고는 무료여서, 사실상 하나의 작품의 앞부분이 유료라서 사람들이 많이 아쉬워한 작품이다. 유료를 봐야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으니 유료를 결제해야지 보다는, 마지막을 장식하는 데모니악 진입 장벽을 높여 데모니악의 재미와 가치만큼 사람들이 보지 못했지 않나 싶은 애매하고 복잡한 안타까운 작품이다.

 

작가와 독자 모두의 입장에서 작가(또는 네이버 웹툰 측) 더 손해 보는 전략을 사용한 것 아닐까?

귀신을 믿지 않는 퇴마사, 천 박사 이야기

빙의 시리즈는 귀신을 믿지 않는 퇴마사라는 신선한 소재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귀신을 믿지 않는데 어떻게 퇴마를 할까? TV에 출연해 귀신을 퇴치한다. 흉가에서 귀신을 퇴치하고, 빙의된 누군가의 몸에서 귀신을 쫓아내는 의식을 행한다. 그러나, 보여주기 위주와 렌즈와 같은 소품, 마술 트릭 등을 이용해서 퇴마를 진행한다. 한 마디로, 퇴마사를 하고 있으나 실상은 귀신을 믿지 않는 사기꾼이 주인공 천 박사이다.

천 박사라고 불리는 이유는 사기 퇴마 한 건당 천만 원을 요구하기 때문이다.(천만 원을 넘지 않는 금액 이었었나?)

마술 트릭을 이용해 퇴마사라고 믿게 하는 굉장한 능력자이기도 하고, 2기에서 설화에 나오는 악신, 마야고도 속이는 정도.

 

빙의, 귀신들린다는 뜻보다 먼저 나오는 뜻이 있다.
아저씨 그거 알아요?
빙의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요 귀신 들린다는 뜻보다 먼저 나오는 뜻이 있어요.
‘기댈 빙(憑)에 의지할 의(依), 무언가에 몸과 마음을 기대고 의지한다’는 뜻이래요.
누군가에게 빙의한다는 건 그에게 자신을 기대고, 의지하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제가 아저씨에게 그러고 있는 것처럼...

빙의는 귀신을 믿지 않는 퇴마사 천 박사와 진짜 귀신을 보는 오유경을 만나면서 발생하는 이야기이다. 매일 귀신에 시달리고 무서워하는 일반인 유경이 끝내 퇴마사라고 알려진 천 박사를 찾아가 의뢰하여, 위험한 일에 휘말리게 된다. 처음에는 2부, 3부가 나올지도 몰랐지만, 1부에서는 서로의 입장 차이를 이해하는, 드라마 주군의 태양에서 주군과 태양이 같은 팀이 되는 단계 정도까지의 내용? 을 주로 다루며 큰 에피소드가 끝나면서 마무리된다.

 

마야고, 지리산 마야고의 전설, 진짜 설화를 바탕으로 지어진 이야기

빙의 시리즈 2부 마야고는 진짜 설화로 존재하는 지리산 마야고의 전설을 바탕으로, 천 박사와 유경의 이야기를 넣어 각색하였다. 지리산의 신으로 여겨지지만, 반야에게 버림받고 반야를 잊지 못해 젊은 남자들을 반야의 대리로서 이용하는 집착을 보여준다. 젊은 남자가 늙으면 버리는 식으로 이용하고 버리기를 반복하는 과정에, 천 박사가 천만 원의 의뢰를 받고, 마야고의 전설을 촬영을 하는데, 마야고의 선택을 받은 반야가 되어 마야고의 영역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빙의 2부 마야고에서는, 천 박사가 마야고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는 이야기와 마야고에게 붙잡힌 천 박사를 데려오기 위해 직접 찾아 나서는 오유경, 둘의 모험을 담고 있는 웹툰이다.

데모니악, 한국, 설화를 넘어 서양으로

빙의와 마야고는 천 박사와 오유경의 모험의 시작을 알리는 프롤로그가 되는 웹툰이 데모니악이다. 다르게 해석하면, 데모니악과 마야고 중간 시점으로 수많은 시리즈를 탄생시킬 수도 있는 웹툰이었다. 일명, 명탐정 코난이 아닌 사기 퇴마사 처박사. 하지만, 웹툰으로 시리즈가 더 나올 것 같지는 않은 분위기이다.

신부 안젤로

한국의 귀신들을 넘어, 지리산 설화의 신격화된 귀신, 3부 데모니악에서는 이탈리아의 악령과 그를 쫒는 신부 안젤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기에 사기꾼 퇴마사 천 박사와 오유경이 얽히게 된다.

갑자기 스케일이 커지는, 성전이 되어버린 웹툰. 사기꾼 천 박사가 이를 감당할 수 있을까? 마야고 때는 도망이라도 다니면 되었는데, 이제는 싸워야 된단다.

그래서, 마야고가 있었다. 2부 마야고 편의 모험을 통해 주인공이 성장하여 도움이 될 수 있는 능력을 얻었다. 마야고도 깜빡 속였던 천 박사, 악마 데모니악도 속일 수 있을까? 

소재를 잘 활용한 시리즈 웹툰

빙의 시리즈 웹툰은, 빙의라는 소재와 귀신을 믿지 않는 퇴마사라는 소재를 잘 살려서 재미있는 시리즈 웹툰이다. 퇴마 과정에서 많이 보이는 현상 중 특히 빙의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삼아서, 귀신을 안 믿는 천 박사가 빙의의 사건을 넘어 빙의 체험, 빙의의 적응과 활용까지 함으로써 빙의 시리즈의 제목을 살리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여준다.

 

귀신도 속이는 천 박사의 사기 퇴마가 진짜 퇴마가 되는 퇴마사 천 박사의 이야기는, 살짝 여운이 남도록 잘 마무리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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