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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문화 리뷰/만화

지금 우리 학교는, 좀비를 피해 2년 같은 6일을 버틴 학생들(네이버 웹툰, 주동근 작가)

by 희품 2022.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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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사이트 : 네이버

연재 날짜 : 2009.5.13. ~ 2011.11.9(131화 完)

장르 : 스토리, 스릴러, (좀비)

글/그림 : 주동근

추천 여부 : ★★★★☆(좀비물을 좋아한다면, 추천)

기타 : 흥행에 성공한 넷플릭스 한국 좀비 드라마 원작 웹툰. 청소년 이용불가. 성인 웹툰.

 

19금 주의(잔인함)

좀비 무리에 장악된 효산고등학교의 이야기

2011년 7월, 경기도 효산시 효산고등학교에 감금 사건이 벌어졌다. 그리고 감금 사건에 가려 미처 알지 못한 감염자가 있었는데, 그로 인해 학교는 좀비 무리에게 장악당하고, 빠져나갈 곳이 없게 된다. 그리고, 지금 우리 학교는, 좀비 이야기가 시작된다.

2년 같은 6일의 이야기

연재 기간 2년이 넘어가는 시점, 104화. 114화에서 시간의 흐름이 처음 웹툰이 시작한 시점 이후 6일이 흐른 시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진행이 느렸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럼에도 그렇게 지루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세 군데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사건을 모두 보여주는 방식으로 그려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웹툰 속 효산고등학교의 6일은, 정말 2년과도 같은 끔찍한 시간의 연속이 아니었을까?

HS 바이러스, 강력한 국산 좀비

HS는 가상의 도시 효산시라는 이름에서 따온 좀비 바이러스이다. 좀비에게 물리거나 좀비에게 상처를 입거나 감염자의 피가 상처에 들어가면 감염된다. 감염되면 발열이 심해지고, 시야가 붉어지며(감염자 시점), 눈이나 코에서 피를 흘리다가 눈이 붉게 변하면서 좀비로 변한다.

좀비는 살아있는 시체라는 말에서 왔다. 그래서 움직이지만 다 썩은 상태이기 때문에 느리고, 지능이 없으며, 약하다. 대신에, 감염되기 쉽고, 그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특징이 대부분이었다. 현대의 좀비는 다르다. 특히,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한국의 좀비는, 한국의 첫 흥행 좀비 영화 부산행에서 알 수 있듯이, 뛰어다닌다... 엄청 빠르고 날쌔다. 그리고 강하다.

부산행으로 흥행에 성공한, 국산 좀비 문화가 한국 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이 흥행에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과연 느릿느릿한 좀비였다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HS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는, 여자 좀비 하나를 건장한 성인 4명이 막아야 할 정도로 힘이 세지고, 작은 소리도 잘 들으면서 달리기와 줄타기, 담 넘기까지 한다... 오직 머리나 목을 총으로 쏴서 즉사시켜야 한다. 심장이나 급소를 공격해도 소용없다.

내용이 꽉 차고 퀄리티 높은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 은 청소년 이용 불가 웹툰으로, 잔인한 장면과 선정적인 묘사도 (초반부에) 간혹 나온다. 그런데도 이런 자극적인 면에 중심을 두지 않고, 실물 같은 작화를 통해 현실적으로 잘 묘사되었다. 

지금 우리학교는은 학교 내에서도 한 시간대를 세 장소로 나누어 꽉 차게 표현한 웹툰으로 학교라는 특성을 잘 이용한 웹툰이다. 연재 중에는 6일의 내용을 길게 잡다 보니 답답한 부분을 느낄 수 있지만, 이미 완결이니까 그런 답답한 부작용은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부산행처럼, 좀비와 생존에만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이기심과 학생들의 초점에서 감정에 의지한 섣부른 판단을 보여주는 사실적인 묘사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선호하는 장르가 아니지만, 어쩌다 보게 된 웹툰. 좀 더 리얼해진 넷플릭스 드라마는 생각보다 더 잔인한 수위가 높다고 하니, 아마도 볼 일이 없을 것 같다.

 

깨알 명대사는 드라마와 웹툰 모두 오늘은 내가! 이 학교에서! 제일 행복한 놈이다!

좀비물을 선호한다면, 꼭 봐야 할 작품 리스트에 넣어도 괜찮을 만큼, 추천하는 웹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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