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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문화 리뷰/만화

입시명문사립 정글고등학교, 초기 네이버 옴니버스 개그 대표 웹툰(김규삼 작가)

by 희품 2022.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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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사이트 : 네이버 웹툰

연재 날짜 : 2006.1.16 ~ 2011.1.27(459화 完)

장르 : 옴니버스, 개그, (학원)

글/그림 : 김규삼

추천 여부 : ★★★★☆(70년대는 추억하며 다시 봐도 재미있는 웹툰)

기타 : 네이버 1세대 대표 웹툰 중 하나.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정글고. 어설픈 자는 살아남지 못한다.

입시 명문 사립 정글고등학교는 1세대 네이버 웹툰이다. 연재 당시 네이버 웹툰의 대표 주자 중 하나였던 웹툰 작가 중 한 사람인 김규삼 작가의 옴니버스 개그 웹툰이다.

 

정글고등학교는, 입시 명문 사립 정글고등학교의 이야기인데, 각 계층의 다양한 학생들과 모든 군더더기 교육을 뺀 교육의 몸짱이라 할 수 있는 정글고등학교의 이야기이다.

 

명문 사립 고등학교, 그중에서도 전교 1등을 하는 수재, 문무를 겸비한 남학생 불사조와 정글고의 이사장 정안봉의 심리전을 그리고 있다.

풍자와 개그, 공감을 끌어낸 웹툰

사립 고등학교인 정글고등학교를 무대로 학생과 선생님, 그리고 악역을 맡은 이사장, 전교 1등 불사조를 중심으로 교육 문제 등을 풍자하면서 코믹하게 그려낸 웹툰이다. 폭력 교사 사천왕이 나오는 등 70년대, 80년대 세대의 공감을 가장 크게 이루어낸 웹툰이다.

 

정글고는 명문 사립 고등학교로 나오는 것처럼, 굉장히 좋은 시설을 갖고 있으며, 온갖 분야의 뛰어난 학생들이 몰려들었지만, 학생의 인권을 무시하는 듯한 이사장, 그리고 이러한 부정한 문화에 맞서는 전교 1등 불사조와 학생들의 이야기이다.

혼란스러울 수 있는, 풍자의 위험성

정글고 웹툰은 네이버 1세대 웹툰 중에서도 최상위 웹툰이었지만, 호불호가 많이 갈리던 웹툰이었다. 풍자의 방향이 역전되는 것 같은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큰데, 악역을 맡은 정글고의 이사장 정안봉이 결국 맞는 것처럼, 헷갈리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개그와 풍자를 기본으로 하는 전체 이용가 웹툰이지만, 배경이 학원이 아닌, 학교이다 보니, 이용 등급이라도 오히려 전체 이용가가 아니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재미있는 이야기

정글고에는 정말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많이 나온다. 주인공이자, 죽지 않는(죽을 수 없는?) 불사조. 전교 2등이자 불사조를 라이벌로 여기는 명왕성, 사립 고등학교에서 유일하게 평범하게 보이지만, 일반인 기준으로는 공부를 잘하는 권영빈. 바가지 머리에 안경을 끼고 있지만, 재벌 2세인, 그러나 이름이 평범한 김영수까지. 주연의 캐릭터가 잘 뽑혔다. 캐릭터의 개성을 강하게 인식시켜서 독자들이 반복되는 캐릭터의 동작을 이해해서 공감하고, 재미를 느끼는 요소가 만들어지게 된다.

절대로 녹지 않는 강력한 냉동 생선을 무기로 사용한다.

정글고 폭력 교사 사천왕도, 요즘 시대에 학교라는 환경에서 도덕적으로 문제는 있지만, 재미를 더해 주는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특히 옷을 항상 머리까지 덮고 다니는 소심한 물리 선생의 첫 활약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재미를 주며, 이후 이 반전 매력을 활약하기를 기대하는 기대감이 형성되는 효과도 있었다.

만년삼, 그리고 무표정 소녀

정글고 웹툰에는 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캐릭터가 있는데, 바로 무표정 소녀이다. 정글고 웹툰 표지를 장식하는 얼굴마담이면서, 1화부터 등장해 작품 속 내레이터의 역할을 한다. 무표정 소녀의 사연을 이해하는 것과 무표정 소녀의 표정 변화가 있는 에피소드를 관찰하는 것도 정글고 웹툰을 보면서 느끼는 하나의 재미이다.

만년삼의 등장도 한 몫한다. 인삼이지만, 만드라고라에 가까운 살아있는 식물인데, 집에서 기르는 것이 가능하며 분재형, 난형, 방임형이 있고, 방임형은 비뚤어지기 쉬워서 용돈을 충분히 줘야 하는, 이상한 디테일을 넣어 개그 요소를 넣은 캐릭터이다.

판타지가 아닌 웹툰에서 불사조가 안 죽는 것, 만년삼 같은 판타지 같은 요소를, 또 디테일하게 설정하는 김규삼 작가의 개그 코드를 이용해 재미를 주는 방법이 자주 나온다.

 

과거를 추억하며

2006년에 처음 연재가 시작된 웹툰으로 2011년, 5년이 넘게 연재가 되었다. 현실 시간에 맞추어 캐릭터가 나이를 먹는 설정이라서 원래는 등장인물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쯤 완결을 하려고 했지만, 독자들의 요청과 인기에 힘입어 2년 이상 연장하여 연재하는 바람에 정글고 세계관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불사조 스스로 수능을 봤는데 졸업을 2년 동안 안 하는 게 이상하다고 인지할 정도)

완결 시점인 2011년도 벌써 10년이 넘었고, 정글고 다음으로 연재한 천리마마트도 완결이 난 지 오래되고, 드라마도 나왔을 정도로 엄청 오래되었다.

 

생각날 때 몰아서 한 번에 봐주기에도 괜찮은 웹툰이지만, 완결 네이버 웹툰 대부분이 유료화가 되면서, 단지 가끔 생각날 때, 추억하는 웹툰으로 남아 아쉬운 점이 있다.

 

왠지 굉장히 옛날 웹툰을, 옴니버스 개그 웹툰을 굳이 쿠키를 구워가면서 보는 것은, 일부로 주차비를 내는 것만큼 아까운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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