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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문화 리뷰/만화

이세계 전담반, 엘프와 동거하는 이세계물 전체이용가 웹툰?(손희준, 택 작가)

by 희품 2022.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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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사이트 : 카카오 웹툰, 카카오 페이지 웹툰

연재 날짜 : 2019.12.14 ~ 2022.4.30(102화 完)

장르 : 학원, 판타지, 액션

글 : 손희준

그림 : 택

추천 여부 : ★★★☆☆(깔끔하게 완결 난 이세계물 양산형 판타지)

기타 : 역 이세계물이라는 참신한 소재

 

역(逆) 이세계 판타지

2000년대 초, 이(異)세계 판타지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현실의 주인공이 다른 세계로 넘어가 활약하는 내용. 이세계 전담반은 그런 흔한 설정을 신선하게 바꾸었는데, 현실의 주인공이 판타지 세계인 이세계로 넘어가서 판타지 세계에서 활약하는 내용이 주가 아닌, 판타지 세계의 인물들이 현실 세계로 차원을 넘어 이동하여 발생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세계 전담반

자취하고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인 '마성'. 어느 날부터 기이한 현상들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투명 마법을 쓰는 미소녀 엘프가 방에 몰래 숨어 살면서 생활비를 축내는가 하면, 괴한이 나타나 자신을 좀비로 만들어 버리려고 하고, 심지어 죽었다 살아나기까지 한다.

마성은 죽었다가 살아난 다음에는 모든 공격과 마법을 흡수해서 다시 되돌려 줄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갑자기 모든 공격을 무효로 만들어 무적이 된 마성의 앞에 이세계 전담반 소속이 나타나고, 뱀파이어의 스카우트 제의도 들어온다.

 

이세계 전담반은 현실 세계로 넘어오는 이세계인들을 관리하는 부서로 다양한 능력을 갖춘 다양한 종족들이 지부별로 배치된 부서이다. 언제부턴가 투명 마법을 써서 마성의 집에 들러붙어 사는 엘프 멜로나와 이세계 전담반 강서지부에 들어가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와 마성의 능력의 비밀을 파헤쳐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잘못 사용된 매력 장치

이세계 전담반 웹툰은 대중 독자들을 겨냥하면서, 마니아적인 요소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중, 후반부에 와서야 느낄 수 있지만, 의도가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처음 사용된 이 장치들은 많은 부작용을 일으키고, 거부감을 일으킨 독자들을 많이 떠나게 하는 영향을 주게 된다.

초반부만 보았을 때, 여성 캐릭터는 항상 부끄러워하는 무릎을 조금 굽힌 모습으로 서 있는 등(이렇게 서 있으려면 힘들 것 같다.) 여성 캐릭터의 매력을 어필하는 듯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그리고 초반부에 선악을 떠나 새로운 캐릭터가 나올 때마다. 독특한 말투를 사용하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마성도 '말투는 또 왜 저래?'라고 말하고 있다.
(멜로나가 일본어 감탄사식으로 '헤에' 같은 말을 쓰는데, 이게 가장 큰 몫을 한 것 같다.)

만화나 웹툰 등 미디어에서 이러한 묘사는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면 충분히 거부감이 들 수 있다.

카카오 웹툰, 카카오 페이지 웹툰 특성상 유료 결제가 아니면, 하루를 기다려야 다음화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특징이 있는데, 댓글로 보았을 때, 초반부에 이런 장치들로 일반 독자들이 초반부에서 상당수 떠나간 것으로 보인다.

알고 보면 매력적인 이 세계 장치

초반부를 지나면 알게 되지만, 멜로나라는 캐릭터 자체의 성격과 특징으로 해석하는 것이 편하다. 여성 캐릭터 강서 지부장이 '호오?' '헤에.', '꺅'을 하지는 않는다. 말투가 이상한 캐릭터는 수도 없이 나오며, 그 말투 역시 작중에서 한 번쯤은 언급된다.

강서지부장 아님.

작가의 의도를 파악해보니, 아마도, 이세계인들이니까, 통역은 되더라도 말투와 특징들은 다 다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의외로 번역기 말투를 쓰는 캐릭터가 가장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놀랍게도 오타가 아닌 번역기를 사용한 말투와 원래 쥐 모습을 한 캐릭터의 말투다.

 

탄탄한 밸런스와 시원시원한 전개

초반부, 가볍고 막 나가는 것 같은 정신없는 전개(작가의 전략?)와 액션에 특화되지는 않은 것만 같은 작화를 생각하면, 생각보다 전투 밸런스와 설정이 잘 잡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주인공 마성의 능력을 제외하고는 능력의 밸런스가 잘 잡혀있어서 몰입감과 긴장감을 전해준다.

 

심지어 모든 물리와 마법을 흡수하고 사용할 수 있는 마성과 싸우는 상대는 지부장, 용, 그리고 큰 리스크가 있지만 밸런스를 파괴하는 흑마법을 사용하는 사람과 싸우기 때문에 항상 긴장감이 유지된다.

전개를 질질 끌지 않는다. 장편으로 들어선다고 N사 대표 웹툰처럼, 한 싸움에 10화를 소비한다거나, 이동하는데 한 편을 소모한다거나 하지 않고, 시원시원하게 진행이 되어 지루하지 않고 몰입감 있게 볼 수 있었다.

2%가 아쉬웠던 작품

작화도 준수하고, 밸런스도 잘 맞고, 캐릭터의 특징도 잘 살렸고, 설정도 참신했던 이세계 전담반. 그런데도 뭔가 2%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작화와 어울리지 않는 스토리였을까? 작화가 가벼운 느낌이 좀 있나? 캐릭터들의 개성이 너무 강해서였을까? 초반부의 부담스러운 캐릭터 어필의 선입견 때문이었을까?

몰입도 하고, 재미있게 본 것 같은데, 큰 여운이 남지는 않는 것 같다. 무엇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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