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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문화 리뷰/만화

남기한 엘리트 만들기, 지금 이 기억 그대로 어린아이 때로 돌아간다면? (네이버 웹툰, 미티 작가)

by 희품 2022.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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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사이트 : 네이버 웹툰
연재 날짜 : 2008.12.31 ~ 2011. 10. 23(268화 完)
장르 : 옴니버스, 드라마, (회귀, 액션)
글/그림 : 미티
추천 여부 : ★★★★☆(개연성을 무시한 반전과 스케일 확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강력 추천)
기타 : 참신한 소재로 사랑받고 욕도 많이 먹는 네이버 대표 웹툰 작가 중 한 명인 미티 작가의 데뷔작.

지금 이 기억 그대로 어릴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작품의 배경은 2008년, 27살 공시생 남기한은 공무원 시험 불합격 소식을 듣고 좌절한다. 지금 이 의식 그대로 어릴 때로 돌아간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엘리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잠이 든다.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16년 전 초등학생으로 돌아가 있다. 적응하는 시간을 거치고, 과거를 바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 남기한의 생각과는 다르게 원래 기억에도 없던 인물들이 개입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작품 속에서 변화하는 장르
남기한 엘리트 만들기는 미티 작가의 초창기 작품, 네이버 웹툰에서는 데뷔작이다. 몸은 어리지만, 의식은 27살 남기한이 다시 겪는 과거를 어떻게 적응해나가는지에 관한 이야기로 전개되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수많은 등장인물이 과거로 왔다는 설정과 능력을 써가면서 액션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당시 액션씬을 잘 못 그린다고 얘기했었던 미티 작가로서는 많은 비판을 받게 되는 포인트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갈수록 스토리는 복잡해지고, 설정도 많아지면서, 미티 작가는 쓴소리도 많이 경험하게 된다.

재미있는 이름들
미티 작가 작품들의 꽤 많은 등장인물은 특징이 잘 드러난 재미있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데뷔작 남기한 엘리트 만들기에서 특히 더 도드라지는데, 가수 지망생 신승흔(신승훈 아님)에서부터 공부도 잘하고 모범생에 부잣집에서 태어난 반장은, 미국에서 조기 졸업하고 대학 초청 강의까지 했던 천재 지성인, 눈이 멀었지만, 미래를 예언하는 사이비 외에도, 부시만, 여인숙, 마다영, 한가인, 정전기 등의 이름만 들어도 피식 할 수 있는 등장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남기한 엘리트 만들기'에서는 너무 많은 인물이 나와서 또 복잡하고 어려워지는 느낌도 있었고, 그 느낌을 독자들이 자연스럽고 쉽게 다가오지 못했던 것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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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자 배틀물
남기한 엘리트 만들기는 27살 공시생이 단순히 과거로 와서 적응을 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것이 아니었다. 아이로 돌아왔지만, 필살기처럼 어른의 힘을 쓰고, 운명의 힘으로 제약받고, 요즘 유행하는 판타지처럼 고유한 능력을 쓰며, 관리자라는 존재도 나와서 이야기에 개입하게 된다. 이 정도면 이때는 용어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는, 이 세계 양산형 판타지 회귀 물 아닌가? 어떤 의미에서는 굉장히 시대를 앞서간 웹툰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래서 교훈은?
미티 작가의 만화에는 교훈이, 아니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무조건 담겨있다. 아니, 독자들이 싫어해도, 억지로라도 담아서 이야기해준다. 참신한 소재였다가 스케일을 키워 망한 용두사미라는 평가를 불러올지도 모르는 이 작가의 이야기는, 재미로만 웹툰을 보는 것이 아닌, 이야기로 웹툰을 보는 일부 독자들에게는 그 아무리 억지라 할지라도, 숨은 질문들을 하고 답을 찾아가는 작품 속 캐릭터를 보면서 교훈을 주고 있다.
주인공 남기한은 인생의 남은 기한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 이야기의 끝에서야 알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내 인생의 남은 기한은 어떻게 살면 좋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 한 번 해보게 되는 웹툰이 '남기한 엘리트 만들기'인 것 같다. 이 웹툰 같은 이야기가 없으면, 언제 이런 질문을 접하고 생각해보게 할 수 있을까? 쉽게 접하긴 어렵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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