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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문화 리뷰/만화

악플게임, 시대를 앞서 개인 매체 시대 악성 댓글의 경각심을 주는 네이버 웹툰(미티 작가)

by 희품 2022.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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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사이트 : 네이버 웹툰

연재 날짜 : 2013.4.13 ~ 2014. 2. 15(45화 完)

장르 : 드라마

글/그림 : 미티

추천 여부 : ★★★★☆(개연성과 막장이 적은 미티 작가 작품을 원한다면 추천)

 

우승상금 10억, 최고의 악플러를 뽑는 악플게임 대회

주인공 한 방만은 28살에 취업을 못하고 PC방 아르바이트를 한다. 학자금 대출에 아버지 병원비로 빚이 쌓여있는데, 우연히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악플게임을 발견하게 된다.

 

악플을 근절하기 위해 시작된 악플게임은 우승 상금으로 10억 원과 최신형 스포츠카를 걸었는데, 한 방만은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악플게임 인터넷 예선에 참여하게 되고 최종 예선 100인 중 100위로 악플게임에 출전하게 된다.

 

악플게임 최종 예선은 공격과 수비의 입장으로 악플로 공격, 옹호하면서 많은 사람의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면 높은 점수를 받는 형식의 게임이다. 악플게임 예선에서 대학교 후배, 연예인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심리 싸움을 하게 된다.

개그를 버린 미티 작가 작품

악플게임은 45화의 미티 작가의 전작들치고는 짧은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짧기 때문은 아니지만, 전작들 '남기한 엘리트 만들기', '고삼이 집 나갔다'와는 다른 특징이 있다. 갑자기 스케일이 커지거나 판타지가 되지 않고, 악플게임 경기 자체에 집중하고 몰입하기 쉬워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몰입하기 좋은 웹툰이다.

 

중간중간 미티 작가 특유의 개그 코드가 전작에 비해 적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후로 나온 작품들과 비교해봐도 낮은 조회수를 기록하게 되었고, 작품성은 뛰어났다는 아이러니한 평이 들리게 된다.

 

아이러니한 미티의 '평소 스타일'이 아니라 작품성이 증가하고 구독자가 떨어져 나가는 아쉬운 결과가 연출되었다.

미티 작가는 다음에 '성인 초딩'에서 이 평소 스타일과 작품성 모두 어느 정도 잡고 올라가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최근에 많이 주목받았던 사이버 렉카와 유튜브 댓글과 악플을 생각하면, 시대를 앞서간 작품이었기에 당시 주목을 받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미티 작가가 말하는 악플

미티 작가는 인터뷰에서 뉴스 인터뷰에서 악플게임에 대한 인터뷰를 했었다. "댓글 여론은 때때로 마녀사냥식 극단적인 심판으로 안타까운 결말을 부르기도 한다"라면서 이런 부분을 얘기하고 싶어서 악플게임을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악플 게임 속 마녀 역할(악플의 표적)이 된 아역배우 '남아연'을 둘러싸고 악플 공격과 수비를 주고받게 되는데, 아이러니하게 악플게임 속 남아연은 해명하고 옹호하는 수비팀의 댓글에도 시달리게 된다. 미티 작가는 얼굴을 보고 말로 하는 대화가 아닌 키보드로 나누는 소통의 한계도 이야기하고 있다.

세상이 보는 악플

그리고 가장 흔한 이야기다. 악플을 악플로 인식하지 못하고, 그저 장난이나 농담 식으로, 이 정도로 상처받겠냐는 생각으로 악플을 다는 사람들. 악플의 영향을 이제는 온 세상이 다 알 지경에 이르렀는데, 악플이 줄지 않는 것은 의아한 현상이다. 알 사람만 알아서 그럴까? 어떠한 제도적인 교육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습니다.

악플게임은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실화가 대부분 들어가 있다. 현실의 악플 자체를 비판하는 것을 시작으로, 악플로 자살한 연예인 수늘품, 조작 논란, 민유린의 접대 장면과 민진요(민유린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음란채팅 영상, 구낙준 기자 테러 사건, 남아연 테러 사건 등 찾아보면, 실명도 알 수 있는 연예인이나 실제 발생한 사건들을 모티브로 현실을 웹툰에 반영하고 비판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악플게임은 민감한 주제로, 현실 반영까지 노골적으로 껴놓았는데, 웹툰 작가로서는 꽤 큰 용기를 내어 연재한 웹툰이 아닐까 생각된다. 비록 미티 작가의 다른 작품에 비해 조회수는 낮았지만, 오히려 논란의 여지를 줄일 수 있는, 그런데도 작품성을 인정받은 웹툰이 되는, (비교적) 낮은 조회수가 긍정적인 영향을 준 작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연재 당시에도 심했지만, 음악가, 작가를 넘어 일반인도 유튜버 등으로 방송을 하는 이 시대에 더 교훈이 될만한 내용으로, 요즘 시대를 겨냥한, 시대를 조금 앞서간 웹툰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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