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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문화 리뷰/만화

니편내편 웹툰, 전자기기를 통해 인맥을 관리할 수 있다?(미티 작가)

by 희품 2022.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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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인생. 사진만 찍으면 누구든 내 편이 된다?!

연재 사이트 : 네이버 웹툰
연재 날짜 : 2017.11.6 ~ 2020.8.17 (146화 完)
장르 : 스토리, 드라마, (판타지, 스릴러)
글/그림 : 미티
추천 여부 : ★★★☆☆(미티 웹툰 컨트롤제트를 재미있게 봤다면, 추천)

주의.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살짝 불편할 수 있는 스케일 vs 그럴 수도 있는 재미있는 자극적인 스타일

미티 작가의 웹툰에는 참신한 소재가 있다. 처음에는 어린아이로 돌아간 청년, 가출한 고등학교 3학년, 악플, 복권 1등에 당첨된 고등학생, 기억을 지우는 능력 등 기억을 다루는 이전작 컨트롤제트 이후 나온 웹툰이 인맥을 다루는 니편내편이다.

 

컨트롤제트에서 불현듯 나타난 초월적인 존재처럼, 니편내편에서도 초월적인 존재가 나타나면서 평이 갈리게 되는데, 이건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신적인 요소가 교통정리를 해주는 것도 아니고, 정리가 안 돼서 터졌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웹툰을 가볍게 보거나 미티 작가 스타일(우연성과 개연성이 아침 드라마처럼 스펙타클해서, 자극적인)을 재미있게 볼 수 있다면, 오히려 그런 설정을 좋아한다면 최고의 평가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후 연재된 글/그림 미티 작가의 성인초딩에서는 사람들이 비평했던 내용들이 반영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정점을 찍은 막장 용두사미로, 누군가에게는 정점을 찍은 미티 작가의 반전 판타지 웹툰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을 찍으면 내편이 된다.

주인공 기승결(중간에 전 어디갔니)은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란다. 날마다 부부 싸움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이혼하고, 학교에서는 따돌림을 당한다. 자신을 따돌리던 패거리들에게 분노해 핸드폰으로 이마를 내리찍고, 강제 전학 처분을 받게 된다. 학교 옥상에서 처지를 한탄하며 셀카를 찍다가 난데없이 벼락을 맞고, 핸드폰에 없던 카메라 기능이 생기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사진기 기능으로 같이 사진을 찍으면, 절대적으로 자기편이 되는 것.

친절하지 않은 초월적 능력 이야기는 불편해

친절하게 기능을 설명하고 주의사항을 알려주지 않고 뛰어난 능력, 초월적 능력을 주는 판타지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이런 이야기는 보편적인 특징이 있는데, 니편내편을 기준으로 봤을 때, 꼭 능력을 모르고 사용했을 때 특이한 경험을 했던 초반의 케이스가 복선이 되어 돌아오거나, 테스트 단계에서 시험해봤던 일들이 복선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다. 참 (능력을 사용하는 주인공으로서는) 이처럼 불편한 것이 있을 수 없다.

무조건적인 내편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의 수는 4명, 그리고 삭제하게 되면 그 사람은 아군이 아닌, 원수로 바뀐다. 내편이 된 사람도, 내편이 된 사람 기준의 가장 좋은 것 같은 판단에서 내편이 되며, 원수가 된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게 사람 중에서 마지막 끝판왕과 마주하고 대치하는데 큰 복선이 된다.) 즉, 내편도 무조건 내 뜻대로 움직여주는 것은 아니다.

 

소재만으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웹툰

누군가는 악평하지만, 누군가는 재미있었다고 얘기할 수 있다. 사진을 같이 찍으면 무조건 내편이 되어주는 소재, 그리고 삭제하면 니편(원수)가 되어버리는 생각 자체와 아이디어만으로 웹툰을 어지간히 망치지 않으면 몰입을 할 수 있게 되고,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이 아이디어만 있다면, 다음으로 생각할 건, 캐릭터일 것이다. 모든 게 평범한 일반인 4명을 아군으로 만들고 원수로 만들어봐야 지루하기만 할 테니까.

캐릭터의 재미를 위해, 진지하고 악행과 스릴러의 분위기를 깊게 풍겼던 전작 컨트롤제트에서는 빠졌던, 캐릭터 이름의 재미 역시 추가되었다. 기승전결에서 유래된 것 같은 주인공 기승결과 주기율 화학 선생님, 평범한 이름 같지만, 이름만 들어도 어떤 역할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강운, 이름에서부터 반전이 느껴지는 박차오름, 능력의 테스트를 위해 아군이 되고 원수가 되는 김선한, 잘 나가는 펀드 매니저 오천조 등 이름만 들어도 이 사람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은 등장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따돌림을 당하고, 강제 전학처분받게 된 기승결을 본인의 피해와 이익을 생각해 무시했던 담임 선생님 주기율은 기승결과 사진을 찍고 아군이 되어 부담스러운 애정행각과 보살핌으로 기승결을 도와준다. 마치 가장 사랑하는 자녀들 대하듯이 대하게 된 것. 

아군이된 주기율 선생님

니편내편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기승결 핸드폰 사진에서 찍히고, 지워지기를 반복하는데, 이 사람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는 웹툰이다.

박차오름

니편내편의 등장인물 박차오름은 이 웹툰을 어떤 의미로든 박차오를 수 있게 도와주는 인물이다. 상상을 뛰어넘는 반전에 반전을 좋아하는 독자들도 있지 않겠는가? 기승결의 사진첩은 4개가 한계다. 4개 중 2자리는 물리 전투력(?)을 담당하는 아군이 강운이라면, 두뇌를 담당하는 아군은 박차오름이다. 그리고 남은 2자리를 통해 이야기가 만들어지는데, 이 박차오름이 기승결에게 누구를 지우고, 누구를 찍고, 누구를 어느 시점에 다시 지우는 등의 전략을 알려주면서 이 웹툰을 일상물에서 판타지 드라마 소재로 만들어 나간다.

아무리 수많은 악역/선역 캐릭터가 있어도 이 박차오름이 없었으면, 이 웹툰은 지루한 막장 판타지 웹툰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반전에 반전까지 가미된 캐릭터 박차오름을 지켜보는 것도 이 웹툰의 큰 재미 중 하나이다.

 

그래서 프롤로그는 다른 이야기일까?

프롤로그에 기승결은 PC방 사장님과 셀카를 같이 찍고 공짜로 PC방을 이용하는 극대 서비스를 받고, 또 PC방을 나오면서 다시 삭제하게 된다. 이렇게 사진을 찍고 내편이 될 수 있고, 지우고 새로운 사람하고 사진을 찍는 것을 남발할 수 있는 것처럼 능력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며, 과거 이야기로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스케일이 점점 커지는데, 기승결의 능력은 사용하면 할수록 적이 늘어나는 능력으로도 볼 수 있는데, 어떻게 프롤로그가 가능한가를 예상해가는 재미도 큰 재미 중 하나이다. 후반부에 들어가면, 독자들은 걱정하게 된다. 능력의 한계가 명확해지는 시점에 댓글은, '작가님, 프롤로그 가능합니까?'라는 댓글이 인기를 얻을 정도였다.

 

하지만 니편내편 웹툰은 프롤로그는 완벽히 재현하게된다. 그 과정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네이버 웹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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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편내편

외로운 인생사진만 찍으면 누구든 내 편이 된다?!

com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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