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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문화 리뷰/만화

성인초딩, 권태기에 찾아온 순수함을 그린 네이버 웹툰(미티 작가)

by 희품 2022.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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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사이트 : 네이버 웹툰
연재 날짜 : 2020.10.5 ~ 2022.1.18 (68화 完)
장르 : 스토리, 드라마
글/그림 : 미티
추천 여부 : ★★★★★(추천, 글/그림 미티 작가 스타일 전성기의 다시 시작)

독자가 준비한 미티 작가를 위한 시무5조

웹툰이나 영화 등 리뷰에 최대한 비판이나 비평 위주보다 내용과 감상 등을 중심으로 리뷰를 쓰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미티 작가가 시무 5조에 대한 댓글을 확인하고, 직접 언급했고, 또 꽤 지켜진 덕분에 좋은 평가로 성인초딩 연재가 마무리될 수 있었기에 시무 5조를 다루게 되었다.

성인초딩 웹툰이 연재되기 전에 미티 작가가 웹툰은 컨트롤제트였다. 평가는 호불호가 갈렸으며, 대체로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기에 독자들은 참신한 소재를 들고 다시 연재를 나온 미티 작가에게 댓글 등의 소통창구를 이용해 우려의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그중 미티 작가를 위한 시무 5조라는 제목의 베스트 댓글은, 미티를 위한 시무 5조.

1. 흥미로운 소재에 개똥철학 넣어서 용두사미 하지 말기.
2. 쓸데없이 강조된 연출 넣지 말기.
3. 인중 강조해서 그리지 말기.
4. 액션씬 조금만 그리기
5. 뻔한 반전 놀라운 듯 넣지 말기.

개똥철학이라는 것은 웹툰 세계관을 필요 이상으로 부풀려 초월자가 나타나 교훈을 주는 느낌의 이야기로 소재를 죽이는 것, 인중 강조는 아래 캡처 이미지와 같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필요 이상의 사실주의적인 인중 묘사.

연재 완료 후 결론은 오버스러운 액션씬도 없었고, 뻔한 반전도 없었으며, 자연스럽고 불편하지 않은 발전된 작화와 판타지 요소를 부풀리지 않고 과도한 교훈을 주는 철학도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도 미티 작가의 개그 포인트는 유지, 참신한 아이디어와 안정적인 전개를 통해 호평받은 웹툰이다.

남기한 엘리트 만들기의 반대 소재

주인공 권태기는 31살 청년으로 시작한다. 주인공은 이름처럼 연애는 물론 친구를 만나는 것도 재미없는 말 그대로 권태기 상태에 들어선다. 퇴근 후에는 식당에서 혼 술 하는 것이 낙. 어릴 때의 추억을 떠올리던 권태기는 밥 주고 똥 치워주는 다마고치 안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재밌게 살고 싶다는 소원을 하게 된다.

어린 시절의 자아가, 성인이 된 현재의 몸으로 들어간다.

초딩이었던 내 영혼은 성인이 된 내 몸으로 들어왔고, 내 영혼은 어린 시절 갖고 놀던 게임이 안에 갇혔다.

미티 작가의 데뷔작 남기한 엘리트 만들기는 성인이 과거로 돌아가 어린아이가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성인 초등학생은 그 반대로, 어린 시절의 자아가 성인의 몸으로 들어가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린다. 어린아이가 성인이 되면, 제어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미티 작가는 다마고치를 통해 그 타협점까지 적절히 찾아낸 것으로 보인다.

진짜 주인공? 관현이의 꿈을 응원해!

유관현이라는 고등학생 조연이 나온다. 권태기가 들린 PC방 컴퓨터로 음악을 듣고 있다가 일진들에게 걸려 끌려나가는데, 악기를 사려고 모아둔 돈을 빼앗기고, 손가락이 부러질 위기에 처했을 때, 초딩 권태기가 나타나서 큰 피해를 면하게 된다.

유관현은 음악을 하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권태기는 재능과 노력만으로 이루지 못하는 현실의 한계로 하고 싶은 음악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아무것도 무서운 것이 없는 초등학생 자아의 권태기를 통해 권태기와 유관현은 다시 좋아하는 음악을 도전할 수 있게 된다.

 

어른의 몸으로 9살 아이처럼 행동하는 권태기를 보고도 아무런 괴리감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호감을 갖는 관현이의 착하고 놀라운 성격을 보고 있으면, 응원을 하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작가의 이야기?

성인초딩은 미티 작가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미티 작가는 음악을 할 줄 안다. 커뮤니티를 통해 작사, 작곡, 편곡, 뮤직비디오 제작, 노래까지 했었던 것을 찾아볼 수 있는데, 어쩌면 미티 작가가 하고 싶었던 음악활동을 원하는 만큼 하지 못한 것 등에서 성인 권태기와 닮아있을지도 모른다.

웹툰에서처럼 누군가의 반대, 혹은 현실적인 문제로 하지 못했던 본인만의 음악 활동과 어른이 된 현실과 아이의 동심 사이에서 하고 싶었던 일을 도전하고, 진정한 권태기의 끝을 찾는 자서전적인 작품을 웃음으로 풀어낸 이야기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리뷰로 담아낼 수 없는 재미있는 이야기

미티 작가의 개그 코드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성인 초딩의 재미를 한두 페이지 분량의 리뷰로 알 수는 없다. 악역으로 웃길 수 있고, 적과 싸우는(?) 중에 독자들에게 큰 웃음을 보일 수 있는 웹툰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방법 역시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미티 작가의 작화와 전개도 필요하다.

꽃미남 실력파 발라드 가수의 (외모)몰락과 인맥이 출중한 악역 하성악의 추락이 주는 재미는 아무나 그려낼 수가 없는 웃음 포인트가 된다.

 

미티 작가의 작품에서는 과도한 연출과 놀랍지 않은 반전이, 개그 코드로 승화되었을 때 진정한 작품성(재미)을 발휘하는 것 같다.

성인초딩은 소재와 내용, 그리고 줄거리만 봐서 재미있겠네, 없겠다고 판단할 수 없는 몇 안 되는 재미있는 웹툰이었다.

 

 

 

웹툰 보러 가기

https://series.naver.com/comic/detail.series?productNo=5542653 

 

성인초딩

초딩이었던 내 영혼이 성인이 된 내 몸으로 들어왔고 내 영혼은 어린 시절 갖고 놀던 게임기 안에 갇혔다! 모든 것에 흥미를 잃었던 권태기 인생이 참 재밌어진다

seri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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