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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문화 리뷰/만화

엄마를 구하려다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 해귀 웹툰(알파A 작가)

by 희품 2023.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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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사이트 : 네이버 웹툰
연재 날짜 : 2021.1.5 ~ 2023.1.3(90화 完)
장르 : 스토리, 판타지
글/그림 : 알파A
추천 여부 : 강렬한 선으로 흥미진진한 액션을 좋아하면 추천

태그 : 전개가 빠른, 멋있는, 저평가된, 먼치킨인, 성장하는, 바다 괴물.

기타 : 베스트 도전 '흐르는 바닷불처럼'의 연재작

해귀 웹툰

해귀 웹툰은 상위권 웹툰이 아니었다. 하지만, 사람들 반응은 최상위권 웹툰이다. 보는 사람은 얼마 없지만, 보는 사람은 극찬하는 웹툰 중 하나. 독자들 반응이 모두 정상이라면, 바뀐 제목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보았다. 가능한 모든 작품을 닥치는 대로 보려는 글쓴이 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해귀'하면 뭔가 요즘 유행하는 판타지 요소보다 '귀신' 같은 비주류 소재를 다루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어원은 바다의 귀신이 맞는 것 같다.)

1화에서 바다 괴물, 해귀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역시나 이 세계니, 차원이니, 세계니, 종족이니 스케일이 커진 요즘 스타일에 '바다'는 좁게만 느껴진다.

 

바다 괴물에 납치된 엄마를 구하는 이야기

이야기는 단순하다. 해귀의 존재를 알고 있는 주인공 오한천의 엄마는 안전한 지역을 찾아 오한천과 계속 떠돌이 생활을 한다. 결국엔 해귀들로부터 습격당했고, 사람의 간을 식량으로 삼는 해귀는 오한천의 엄마를 산채로 끌고 간다. 끌려간 엄마가 죽은 줄 알았지만, 생존의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오한천은 수련을하고, 동료를 구성하여 엄마를 구하기 위해 해귀의 본거지를 찾아가서 싸우는 이야기이다.

엄마를 넘어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

엄마를 구하기 위한 1부가 끝나면, 해귀의 근원을 없애기 위한, 세상과 바다를 위한 전쟁을 준비한다. 해귀 웹툰은 나름의 기준과 설정으로 짜임새 있게, 그리고 밸런스가 잘 잡힌 설정도 보여준다.

물론 전개가 빠른 특성상 개인 주인공 버프가 도드라지는 느낌은 있다. 하지만, 작화와 액션, 멋으로 다 커버를 해버린다. 댓글을 보면 가관인 게, 마치 잘 나가는 연예인 콘서트처럼 주인공을 응원하는 팬들이 생겨 있고, 왜 이렇게 재미있는 웹툰이 밑에 있냐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몰입도 있게 잘 만들어진 웹툰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피로는 간 때문이야

인간의 '간'을 먹기 위해서 인간 사냥을 하는 해귀의 처음 특성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해귀 웹툰의 능력자들은 '간'의 특성을 이용한다. 

파수군과 사냥꾼, 줄꾼, 해귀와 오랫동안 싸워왔던 스님들 각 부족과 가문, 사람에 따라 특화된 능력이 다르게 나타난다. 

주인공 오한천을 비린내라고 부르며, 모든 냄새를 구분하여 맡을 수 있는 두메부터, 로프를 사용하는 줄꾼 몽윤 등 기본적으로 머리 색깔을 통해 독자들이 알게 모르게 캐릭터의 특징을 심어놓아 복선을 만들어낸다.

 

두메가 오한천을 언제 비린내라고 부르지 않게 될지 기대하는 것도 웹툰의 감상 포인트이다.

비정상적인 전개 속도

비정상적이라고 하면, 보통 부정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해귀 웹툰의 비정상적인 전개 속도는, 어떤 웹툰에서도 본 적 없었던 빠른 전개 속도를 보여준다. skip을 누르듯 건너뛰는 느낌으로 몰입감을 해치지도 않는다. 그러면서 급하게 마무리되는 전개도 아니다.

 

굳이 부자연스러웠다면, 마지막 싸움에서 주인공 오한천이 살아날 수 있었던 계기를 준 존재의 심리상태를 독자가 잘 갈무리 지어주지 않으면 어색해질 수 있다는 것. 이 한 부분 빼고 모든 부분의 빠른 전개를 다 적응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속도감을 보여준다. 극단적인 예시로, 어떤 애니메이션 1년 치 수련을, 1컷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빠른 전개가 자연스럽고, 긴장감 넘치는 액션이 반복되면서 어색하거나 미비한 부분은 짧게 느껴져서인지, 몰입이 깨질만한 부분은 없었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웹툰이다.

 

원샷의 주인공

질질 끄는 1,000화 분량의 웹툰을 85화로 줄인 느낌이다. 마지막 화가 다가올수록 사람들 반응은 벌써 완결이 다가오는 것 같아 아쉬워하는 반응들. 완결이 난 후에 보게 돼서 순위를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지금 상위권 웹툰과 견주어 크게 부족한 면이 없어 보이는 웹툰이기는 했다. 역시, 제목이 잘못되었던 것 같다.

해귀 웹툰을 재미있게 감상하는 포인트가 몇 가지 있다. 댓글들의 반응을 살피는 것과 주인공 오한천이 각성할 대마다 잡히는 원샷 매력을 접하는 것. 항상 멋있다가도 가끔 벙찐 표정을 보이며 숨가쁘게 달려온 독자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이벤트도 조재한다.

싸우고, 또 싸우고, 싸운 뒤에 끝나는 이야기

해귀 웹툰이 시작하는 1화부터, 해귀로부터 습격받은 이후 단 한 번도 쉬는 적이 없이 싸운 주인공 오한천. 심지어 자신과 힘겨운 싸움, 성장 과정은 그려지지도 않고 넘어갔음에도, 지치거나 회복을 위해 쓰러져 있던 시기가 아니면 항상 싸운다. 그런 작품 속 오한천이 안 쓰러웠는 지, 웹툰 속에서 오한천은 계속 싸워준 것에 대한 위로를 받는다. (실제로 이런 내용은 아니지만, 이렇게 써도 틀린 것이 아닐 정도로, 오한천은 시작부터 끝까지 엄청나게 싸운다.)

순식간에 완결가지 달린 해귀 웹툰. 단점은 눈꼽아 찾아볼 수 없는 것 같다는 댓글들의 반응(?)과는 다르게, 취향에 따라 안 볼 사람은 처음부터 안 보긴 하겠구나 싶기도 했다. 같은 캐릭터, 같은 내용으로, 배경과 시대, 좀 더 보편적인 설정으로 만들어졌으면 반드시 상위권에 있기는 했을 웹툰이다.

 

해귀 웹툰 링크(네이버 웹툰) 

 

해귀

어느 날 갑자기 한마을을 덮친 해귀들. 해귀에게 엄마를 잃고 살 길을 찾아 마을 밖으로 도망친 주인공 한천은 엄마가 사실 해귀에게 죽은 것이 아니고 먹이로 납치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com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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