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이 생각날 때 보면 좋은 네이버 웹툰, 재생존경쟁(미티 작가)

 

연재 사이트 : 네이버 웹툰
연재 날짜 : 2022.4.19 ~ 2023.5.30(60화 完)
장르 : 판타지
글/그림 : 미티/톨젠

태그 : #판타지 #극단적선택 #자살 #미티작가 #용두사미

미티 작가의 약간의 개연성 파괴가 심해지지는 않고 잘 마무리된 참신한 소재의 웹툰

유료화 직전에 글을 쓰는데, 무슨 태그가 이렇게 쓸 게 없는지, 유료화 임박과 완결 무료, 완결 판타지가 쓰여있는지 모르겠다.

설정 - 재생존과 생존경쟁

자살을 다루는 웹툰이니, OECD 국가 중 자살률... 하면서 시작을 해도 괜찮겠다 싶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다 알고 있으니 생략해 본다.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미티 작가이기 때문.

 

언제나 독자에게 말하고 싶은 게 많은 웹툰 작가 미티가 글을 맡았는데, 역시나 참신한 소재와 의미심장한 교훈과 말을 들고 나온 웹툰이었다. 잘 나가다가 중 후반에 대기업 인물의 등장 때문에 미티식 전개로, 빠질 위기에 처하는데, 다른 작품에 비해 다행히(?) 심하게 빠지지 않고, 어느 정도는 잘 마무리된 것 같다.

전개 위기의 원흉

재생존경쟁 웹툰에서 재생존은 스스로 목숨을 포기한, 일반적으로 말하는 자살한 사람 대상으로, 미래의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시 생존할 의사가 있는지를 확인받아 재생존의 기회를 부여받는다.

재생존의 조건은 죽기 전에 위치하는 연옥에서 천 번의 태양이 뜨고 지는 시간을 견뎌야 하는 것. 먹고, 마시고, 자신을 지켜야 하므로 자연스럽게 생존경쟁에 참여해 살아남아야 한다.

 

생존경쟁에서는 타인을 직접적으로 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인육 섭취, 자살 등이 불가능하므로, 남의 것을 빼앗거나 재생존을 포기한 사람의 한을 풀어 줘서 보상받아야 한다.

줄거리 - 자살, 버리는 기회와 도망

재생존경쟁 웹툰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의 미래가 성공한 미래의 삶이 보장된다면 어떨까? 아니면 남겨진 사람의 끔찍한 삶이 확실시된다면, 극단적 선택, 자살을 선택할 수 있을까?' 를 묻는 웹툰이다.

 

주인공 김안식은 17세 고등학생으로, 투신자살을 시도했지만, 연옥에서 재생존 의사를 확인받으며, 자신의 자살이 가족을 얼마나 비참하게 만드는지, 또 자살을 마음먹은 그 힘든 시기를 지나면 얼마나 성공할 수 있는지를 보게 되며, 생존 경쟁에 참여하게 된다. 군인이었던 이병관과 고등학생 한서린이 팀을 이루어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한풀이와 극단적 선택의 사유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의 것을 빼앗을 수 있지만, 한계가 있기 때문에, 퀘스트를 깨는 것처럼, 재생존 의지가 없는 자의 복수를 해주면, 식량을 얻을 수 있는 한풀이를 진행할 수 있다. 게임 판타지를 신선한 소재로 재구성한 미티 작가의 장점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잘 사는 나라가 되었는데, 자살을 왜 많이 할까? 재생존경쟁 웹툰에서는 아이러니하게 경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있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학업 스트레스도 결국 경쟁이 만들어 낸 환경이고, 빈부격차가 나면서 먹고살기 힘든 것 역시, 현실의 생존경쟁으로 볼 수 있다.

미티 작가는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와 경쟁할 수밖에 없는 현실, 그리고, 악의와 욕심으로 그 경쟁에 피해자를 만드는 사람들을 보면서 경쟁사회를 다시 바라볼 수 있도록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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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경쟁을 통해 살아날 기회를 얻는 것을 보면, 이 경쟁사회가 바뀌기를 비판하기보다는, 잘 적응하고, 선한 경쟁으로 이상적인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숨은 뜻이 있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만약, 불행한 미래가 확정되었고, 극단적 선택이 더 편안한 결말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나을까? 독자의 수준을 높이 본 것인지, 자살과 관련된 의미심장한 내용을 전달하는 웹툰에서, 그 당연한 답을 내놓지 않고 웹툰이 마무리된 것이 살짝 아쉬운 점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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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존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