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과 문화 리뷰/만화

스릴러인척 블랙 코미디를 연출한 납치극 네이버 웹툰, 거래

by 희품 2023. 8. 11.
반응형

고등학교 동창 준성, 재효, 민우가 만나 벌어지는 납치극

연재 사이트 : 네이버 웹툰
연재 날짜 : 2021.4.8 ~ 2022.11.3(51화 完)
장르 : 스릴러
글/그림 : 우남20
태그 : #스릴러 #2020지상최대공모전 #서스펜스 #머니게임 #흑백웹툰 #범죄 #블랙코미디 #피카레스크

 

작가의 데뷔작 - 거래

고등학교 동창인 이준성, 송재효, 박민우가 오랜만에 만난 술자리에서 시작한다. 술에 취해서 정신을 못 차리는 부잣집 아들 박민우를 재효의 자취방에서 재우다가 민우에게 걸려 온 전화를 받게 되면서, 준성과 재효가 얼떨결에 민우의 납치범 행세를 하게 되고, 몸값 10억 원을 요구하면서 납치극을 벌이게 된다.

이준성

거래 웹툰은 2020 네이버웹툰&웹소설 지상최대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수상작으로, 화려하지도 않고, 흑백이면서 단수하고 동글동글한 그림체에, 대조적으로 묘하게 현실적인 상황에 몰입감 있는 전개와 현실성으로 호평받은 웹툰이다.

송재효

데뷔작인 만큼, 우남20 작가는 웹툰에서 표현하고 싶은 방법은 다 해보았던 것 같다. 우남20 작가가 독자의 모든 반응을 확인하였고, 피드백한다면, 다음 작품에서부터는 수준이 다른 괜찮은 퀄리티의 작품들이 계속 나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박민우

 

스 포 주 의 ! - 이후 글에 약간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거래 - 작위적인 블랙 코미디

납치극을 벌이던 준성과 재효는, 즉흥적으로 납치를 하게 된 어설픈 납치범이다. 부잣집 민우의 집에서 10억을 가지고 5억씩 나눠 갖자는 거래를 서로 하게 된다.

이후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말도 안 되는 판단과 고집으로 상황이 계속 꼬이게 된다. 하필이면, 이웃집 한수앙은 경찰 시험을 7년 동안 공부하고 있었고, 소음 문제로 납치극의 연결점을 갖게 된다. 하필이면 수앙을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인정하며 정의감에 빠진 중학생이 같이 있었고, 하필이면 수앙에게 시비를 걸다가 폭행한 최용호는, 민우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죽이고, 뺑소니로 잡히지 않은 범인이었다. 하필이면 중요한 시점에 준성과 재효가 잠들었을 때, 자취방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친구가 이어폰을 돌려받으려고 들어오기도 한다.

드라마라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 이 설정들이 왜 하필 이면이라는 표현을 했는지는 큰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소개하지는 않지만, 눈 가린 채 묶여있는 민우를 본 일반인의 어설픈 반응, 같은 공간의 캐릭터가 뭘 해도 따지지 않는 따로 노는 듯한 설정 등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런데도, 거래 웹툰은 데뷔작이니까, 이해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장문의 후기를 통해, 거래 웹툰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었다.

 

단순히 스릴러 웹툰이었다면, 말도 안 되지만, 블랙 코미디를 의도한 작품이라면, 이 말도 안 되는 설정 역시, 말 그대로 코미디 작품이다. 웹툰의 특성과 거래 웹툰에서 표현된 표현력이 작가가 의도한 블랙 코미디 부조리 의도를 작가가 의도하고 원했던 만큼 표현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거래 - 전하고 싶은 이야기

거래 웹툰은 작가가 단순한 블랙 코미디를 표현하려고만 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5억으로 둘이 하던 거래는, 피해자인 민우에게도 제안을 받게 되고, 경찰 공무원을 위해 공부하던 한수앙도 거래하게 만들고, 범죄자인 최용호도 거래하게 만든다. 그 거래의 결과는, 모두에게 좋지 못했다. 그런데도, 마지막 장면의 주인공은, 상황이 어쩔 수 없어 새로운 거래를 꿈틀거리게 한다.

거래 웹툰에서 나오는 거래는, 쉽게 악마의 유혹은 달콤해 보이지만, 끔찍하고, 중독성이 있어 끊기 어려운 것(그래서 마약 같은 것에 거래라는 표현이 많이 나오는 건가?)을 작가는 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실제 후기에서는 권선징악이나 수저 만능론 등이 아닌, 확증편향이라는 주제로 글을 썼다고 한다.

무엇보다, 주인공이 있고, 등장인물이 있는데, 누구를 응원해야 할지 모르겠다. 응원할만한 사람은 다 없어진다. 착한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비하할 때 쓰는 말이 이 웹툰 등장인물에 적용되는 것 같다.

Wavve 기획, 드라마화

우발적으로 동창을 납치한 두 20대 청년의 '10억 납치극'을 다룬 범죄 스릴러 드라마로, 드라마화가 되었다. 웹툰 리뷰 글 작성 시기는 드라마가 공개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초반의 그 몰입 강한 현실적인 상황을 잘 풀어간다면, 좋은 평가를 받는 드라마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거래의 의미, 말도 안 되는 판단과 상황을 만드는 블랙 코미디, 어두우면서도 코믹한 연출과 등장인물을 얼마나 잘 살리는지가 드라마의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남20 작가님을 응원하는 방법

우남20 작가의 우남이라는 뜻은 우울한 남자라는 뜻이라고 한다. 스무 살에, 우울증에 시달렸던 적이 있다고 해서 나온 필명으로 보인다. 연재 중 거래 웹툰은 지각과 잦은 휴재가 있었는데, 작가의 공황 장애와 불면증, 허리 디스크 등의 고질병이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몸컨디션이 안 좋으니, 웹툰의 퀄리티는 낮아질 것이고, 안 그래도 단순한 작화이기에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고, 표현하고자 하는 블랙 코미디 부조리극이면서 스릴러를 독자에게, 아무래도 웹툰 연재의 경험이 적은, 데뷔작으로 납득시키기에는, 애초에 불가능했던 것, 아니, 일부로 원하는 실험적 표현을 위해 어느 정도 독자의 만족도 부분에서 포기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후기를 보면, 욕먹을 각오로 상황 부조리를 강조해서 표현했다고 한 것을 알 수 있다.)

 

우남20 작가님이 만약 이 글을 본다면, 필명을 바꿔보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우울한 남자라는 필명 대신, 좀 더 긍정적이고, 회복했을 때의 모습을, 성공적인 작품이 남았을 때를 그려볼 수 있는 필명으로.

 

웹툰 바로 가기 

 

거래

고등학교 동창인 준성, 재효, 민우는 오랜만에 만나 술자리를 가진다.얼마 후, 술에 취해 영 정신을 못차리는 민우를 재효의 자취방에서 재우다가 민우의 핸드폰으로 걸려 온 한 통의 전화를 받

comic.naver.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