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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문화 리뷰/영화

「모범시민」Law Abiding Citizen, 2009

by 희품 2010.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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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각을 달리 보면 영화의 내용이 달라집니다. 재미를 위해 만든 영화로 봤다면 별 5개 만점 중에 3개까지 떨어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면(그렇지 않은 게 뭔데?) 별 5개 만점의 영화로 볼 수도 있는 그런 영화입니다. 영화감상은 아무리 객관적 시각을 넣어서 본다 해도, 재밌는 사람은 최고로 재밌고 재미없는 사람은 최악의 영화일 수 있는 만큼 주관적인 영역입니다.
  나한테 작가의 메시지가 이렇게 보였다. 이런 부분이 아쉽다. 하는 부분에 괜히 태클 걸면서 '넌 틀렸다.' 할 필요가 없다 이겁니다.


  지극히 평범한 가족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2명의 강도(맞나?)가 클라이드의 집에 침입합니다. 당당히 현관문으로 들어와서 야구빠따로 클라이드를 한 방 갈기고, 봉인, 클라이드의 아내와 딸을 성폭행하고 살해합니다. 그 후 강도들은 체포되고, 승소율 96%의 검사 닉이 사건을 맡게 되지만, 강도들, 아니 살인자들과 거래를 통해 한 명은 C급?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사형으로 꽤 편히 죽는(그래도 죽긴 죽는, 돈이 부족한가?), 다른 한 명은 가장 못됐으면서 몇 달 있다가 석방하는 수준의 욕 나오는 판정이 나옵니다.
  그리고 10년 후 클라이드의 복수라고 볼 수 있는 행동이 시작됩니다.

  스포일 조심하세요.

  먼저 가벼운 마음으로 표면적인 부분만 봤을 때, 즉 처음 보고 나서 끝나는 자막이 올라갈 때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시간제한 등 탓에 자세히 다루지 못했던 부분이라던가, 감당하기 어려운 뭔가 아쉬운 결말이라든가 하는 부분이 참 아쉬웠습니다… 만, 이런 식의 결말을 짓지 않으면 영화의 주제가 상당히 달라지더군요.
  가장의 입장에선 무기력하게 가족을 지키지 못한, 인간으로서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겪고서, 법마저도 피해가는 개‥ 아니, 살인범들을 봤을 때의 입장.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정말 허무하게 일이 끝나는 기분이란.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클라나드는 천재입니다. 처음에는 진짜 10년의 대부분을 복수에 대한 관련공부만 한 줄 알았는데, 현실적으로 봤을 때, 감방의 바닥을 통하는 굴을 팔 수 있는 비밀 인력(아니면, 스스로?), 혹은 어떤 집단(살짝 나오긴 하는데, 자세히 안 나오죠.)의 이용력 이라든가, 사적인 자산관리, 교묘한 범죄의 계획, 그리고 공부를 봤을 때, 물론 영화이긴 하지만, 이런 일이 가능해졌을 때, 클라나드는 천재가 분명합니다. 이 천재가 쉽게 죽는 결말이라니, 말도 안 되잖아요. 스스로 죽는다는 결심을 안 한 이상.
  (평범한 수준에서 아마 1년쯤 주면 사법고시 패스는 기본이겠어요.)
  클라이드는 살인자가 됨으로써 최고의 검사자리를 누비던 닉에게 가르치고 싶었던 겁니다. 살인자와는 거래하지 말라고, 이렇게 봤을 때, 제목의 모범시민은 역설적인 표현으로 보이면서, 분노한 시민을 표현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진정한 모범시민으로 보입니다.
  살인자가 되자마자 제안한 첫 번째 거래, 침대(?)를 닉이 거절했으면 영화 참 빨리 끝났을 수도 있겠네요. 물론, 천재 클라이드가 봤을 때, '법을 교묘히 피해가면서 약 올리면 넘어오겠다.'라는 식의 예상이 있어서 계획대로 간듯하지만….


속으로, '훗, 가소롭다.' 정도?


  가장 말이 많은 결말부분, '복수자의 분노의 한계'쯤으로 표현하는 사람이 많던데, 판단력 있는 천재의 클라나드로 봤을 때 죽음쯤이야 결심했다고 봅니다.


  자신에게 교육이수를 다 받은 검사가 법을 위반하고 자신의 사유지를 통해 감옥 밑에서 만났을 때, 전화로 발동하는 폭탄 누르기 전에 망설이는 듯 보이죠? 혹시, 천재식 생각은 이러지 않았을까…. '이 검사양반, 폭탄이나 제대로 띠었을까?'라든가, '이번 일을 마지막으로 bye~'라든가, '폭탄이 여기 있을 수도 있겠군.' 라든가, 여기까지 모두 예상대로 라든가. ('나쁜 선생은 아니었나 보군, 예상대로 잘 배웠군' 이 대목에서 해석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뭐 이런 생각을 그 상황에서 했겠느냐, 싶지마는,

……
  왜냐면, 천재의 머릿속은 알 수가 없잖아요.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시청(?)까지 꽝! 한 뒤에 끝났으면 좋았을 뻔했는데….

  검사가 좀 더 늦게 깨달았어야 했어.


  어쨌든, 선이라든가 악이라든가 하는 부분은, 가치관에 따라 다르기 마련입니다. 물론 같은 곳에 살기에 그 다르다는 한계가 있고, 그 한계가 있기 때문에 평화로운 세상이라는 게 존재하기도 하는 거지만요.

  한국인 중, 1人의 시각으로 봤을 때, 싸이코패스 같은 영화 속 살인자 2명, 중에 1명.

(공범은 솔직히 돈만 챙기고 나가려고 한 걸로 봤습니다.) 도저히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얘죠, 정말 싫습니다. 아오~

  영화 속 천재는 사실, 살인자 2명만 복수의 대상이자, 검사에게 '살인자와는 거래하지 마라'라는 첫 가르침의 시작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똑같은 상황에서 복수하기 싫은 사람이 있을까 합니다. 권력이 없으면, 뭣도 아닌 세상에 복수 도하고, 뭔가 변화도 주고 싶은 마음을 보면, 말 그대로 모범이면서…… 모범?


(모범 範 : [명사] 본받아 배울 만한 대상.)

  웬만해선 진짜 따라 하지 마세요.
하긴, 외국 영화니깐 제목설정 정도는 이해를…

어?, 잠깐,


(모범 犯 : [명사] 일부러 법을 어기는 말이나 행동을 함.)

 뭔가 말이 되는데요? 좀 짱인 듯.



  어쨌든 전 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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