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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문화 리뷰/만화

묵시의 인플루언서, 끔찍한 세상을 그린 조석 웹툰, 행성 인간에서 이어지는 웹툰

by 희품 2022.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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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사이트 : 네이버 웹툰

연재 날짜 : 2021.6.30 ~ 2022.3.23(40화 完)

장르 : 스토리, 스릴러, (개그)

글/그림 : 조석

추천 여부 : ★★★★☆(한 컷 한 컷 심장 쫄깃한 스릴이 있는 웹툰)

기타 : 조석 유니버스의 연결점을 만들어주는 행성 인간 1.5부격의 웹툰

 

컷 툰의 장점을 살린 웹툰

조의 영역 처음 연재 당시, 그 기이함과 공포감(?)의 재미를 살리기 위해 컷툰으로 연재를 했었던 것처럼, 묵시의 인플루언서는 웹툰 한 화의 한 컷 한 컷마다, 댓글을 달 수 있고, 한 컷 한 컷을 스마트폰으로 넘기는 스마트툰이다.

컷 툰의 재미는 한 컷마다 댓글을 열어 확인하는 재미로, 독자가 재미의 상당 부분을 기여하는 특징이 있다. 묵시의 인플루언서는 수많은 웹툰을 접한 독자들의 높아진 개그코드와 조석 특유의 개그가 만나 드립이 빛을 발한 몇 안 되는 웹툰이다.

평가 자체도, SNS를 사용한 1인칭 시점으로 시작하고 진행을 하고 있는데, 최근 트렌드가 가미되어 SNS 실시간 방송이라는 시스템을 이용해, 1인칭 카메라 시점으로 한정된 앵글이 주는 긴장감,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알'과 기괴한 생명체라는 소재를 잘 표현하였다는 내용이 많다.

살고 싶지 않은 끔찍한 환경의 이야기 (줄거리)

공포, 잔인함, 기괴함 장르를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심한 작품이 얼마나 심한지는 알 수 없지만, 묵시의 인플루언서에서 처음에 표현되는 환경에서 꼭 살아남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환경이 펼쳐지는 웹툰인데, 일반인의 시점에서 표현되어 오히려 더 그 현실성이 다가와 몰입도가 높아졌던 것 같다.

묵시의 인플루언서의 이야기는, SNS 중독자 같은 주인공 희우가 도엔 생긴 정체 모를 거대한 알 하나를 발견하고 SNS에 올리면서 시작한다. 하루, 하루, 알은 더 많이 관찰되고, 알에서 무엇인가 태어난 것 같은 상황이 연출된다. 알에서 나온 괴생명체는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하고, 사람의 형상을 흉내내기 시작한다. 희우는 이 모든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사람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사람 형상에 머리가 2개 달린 모습, 녹아내리는 사람, 목이 360도로 돌아가면서 대화를 하는 아빠, 갑자기 달려드는 얼굴 전체가 거대한 눈 하나, 얼굴 전체가 거대한 코, 얼굴 전체가 거대한 귀인 생명체, 사슴 얼굴을 한 생명체, 양복을 입은 동물들, 끔찍한 세계를 일반인이 SNS로 관찰하는 듯한 감상을 하면서, 한 컷 한 컷 독자들의 반응과 함께 보는 것이 이 웹툰의 감상 포인트이다.

이게 도대체 뭐야..

후기, 조석 작가의 작전

묵시의 인플루언서는 조석 작가의 세계관으로 불리는 조석 유니버스의 행성 인간 작품과 연결되어있다. 후기에서 알 수 있듯이 연결을 시켜버렸다.

애초에 행성 인간 2라고 나왔으면, 진입 장벽이라는 벽이 꽤 많은 사람들의 진입을 막았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지 않고, 독자적인 이야기처럼 풀어오다가 행성 인간을 연결시켜 중후반부까지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조석 작가의 작전은 무리수 같았지만, 성공했다. 실제로 행성 인간의 주연인 위성연이 나온 뒤부터 진입장벽이라는 함정이 발동하면서 꽤 많은 독자들이 하차를 하는 듯한 현상이 벌어진 것은, 조석 유니버스 중간의 작품을 진입장벽 없이 초반에 많은 독자를 유입하고, 재미있게 보게 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니까.(실제로 행성 인간을 모르지만 재미있게 끝까지 봤다는 댓글도 많다.)

 

묵시의 인플루언서

조석 작가는 묵시의 인플루언서 제목에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아포칼립스 인플루언서, 묵시의 관심종자, 슈퍼 관종이 제목 후보라는데...) 

인플루언서 희우가 아니고, 묵시의 인플루언서, 묵시라는 사람이 나올 것만 같지만, 묵시가 아포칼립스라는 뜻이다. 비밀을 폭로하는 인플루언서, 창조 이후 종말을 중계하는 인플루언서, 마지막 순간, 종말을 담은 인플루언서 정도의 뜻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묵시의 인플루언서는 문유에서 시작된 조석 유니버스라고 불리는 작품들, 특히 조의 영역과 행성 인간의 본격적인 연결점을 만들어주고 하나로 이어주는 웹툰으로 볼 수 있다.

 

이 기괴한 환경(조석 유니버스)에 재미가 있다면, 다음 이어지는 작품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조의 영역 2가 될지, 행성 인간 2가 될지, 다른 제목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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