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과 문화 리뷰/영화

「홍길동의 후예」 가볍게 보면 재미있는 영화

by 희품 2010. 2. 21.
반응형

  정용기 감독의 코믹액션 한국영화.
  일단, 볼 거면, 영화 좀 본다는 사람들부터, 평범한 사람들까지 큰 기대는 하지 말고 보자. 그래야 재밌어진다.

  조선시대(맞나?)에 의적 홍길동의 후손들이, 도술 대신 최첨단 장비와 기술로 무장하고 현대판 탐관오리를 혼내준다는 내용의 영화이다.

  영화의 추천포인트 중 하나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딱 들어맞게 소화해낸 배우들의 연기에 한 표 던져주고 싶다. 특히, 대표적인 탐관오리 역을 맡은 김수로와 검사 역을 맡은 성동일의 연기는 배우의 개성과 캐릭터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정민(김수로)은 독특한 취미와 사악한 성격 등, 수억 하는 인형부터 시작해서, 단순히 뇌물용으로 수십억 하는 순금 태권V 로봇까지, 나름 악당 식 돈벌이 쪽으로는 재능있어 보이는 그런 전형적인 코믹악당(중에서도 보스 격?)을 제대로 표현한 듯하고, 송재필(성동일)은 요즘 세상에는 아마 보기 힘든 양심 있는 검사-이면서 한 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익살스런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표현한 듯하다.
  덕분에 어떻게 저렇게 악랄할 수 있는가, 저게 사람이냐 하면서 영화에 몰입하는 효과가 있기도 하고, 중간마다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은 적당한 웃음보따리를 받을 수 있었다. 반전을 통한 재미라던가.
  다른 배우 역시, 상황에 맞는 재치있는 행동덕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
  
  하지만, 역시, 제목, 주제 면에 한계가 있는 듯했다. 왠지 안보고, 조금만 봐도 스토리가 눈에 보였고, (이런 면이 주는 영화의 특유한 매력이 있긴 하지만.) 판타지 영화가 아닌 이유로 현실성의 초점에서 홍길동 후손들의 비범한 능력을 멋지게(?) 표현하는 한계라든가, 그리고 또 뭐라 표현을 못하겠지만(전 전문가가 아니에요.) 여러 가지가 부족하기는 했다.

  중간에, 홍무역과 그의 아버지가 '어차피 세상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다.', '평범하게 살아보는 게 어떠냐?'라는 대목이 나온다. 홍길동의 18대손, 홍무역이 게이라는 정체성의 혼란…… 이 아니고, 여자친구 때문에 도둑질하는 게 힘들어 보여서 홍무역의 아버지가 꺼낸 말이었던 걸로 생각난다.
  요점은 저게 영화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
  물론 수억의 인형, 건담로봇(간담이라해야하나, 건담이라해야하나 도저히 모르겠네.)의 수준으로 봐선, 거의 빌 게이츠(?)수준의 과장이긴 하지만, 돈 있는 사람은 법조차도 피해가면서 없는 사람 괴롭히는 숨은 이야기. 현실은 영화가 아니다. 남모르게 활동하는 진짜 영웅이 있을 수도 있지만, 역시, 근본적으로 뜯어고치지 못하면 나 같은 서민은 계속 고통받는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해준 영화이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근데 갑자기 왜 반말 리뷰가 된 걸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