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잘못된 거지?
요즘에는 AI 한테 뭐가 잘못된 건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져서 덜하지만,
프로그래머, 개발자로 처음 입문했을 때, 신입 직원들은 회사의 프로그램이나 본인이 만든 프로그램이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알기 어려웠다.
컴퓨터 앞에 앉아 수십 분, 심하면 몇 시간 동안 같은 질문, 혼잣말을 반복하면서 머리를 싸매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분명히 맞게 짰다고 생각했던 코드가 제대로 안 돌아가고, 오류를 내뿜는 것이다.
이때, 가장 문제를 쉽고 빠르게, 논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디버깅(Debugging)이다.
디버깅(Debuging)이란, 디버그(Debug)라는 동사에 '~하는 행위'를 뜻하는 접미사 ing가 붙은 단어다.
디버그(Debug)는, 버그(Bug)를 제거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컴퓨터 버그(Bug)는, 실제로 벌레라는 뜻인데, 컴퓨터가 처음 등장하기 시작했을 때, 오류가 발생해서 확인해 보니, 컴퓨터 안에 나방이 들어가서 오동작을 하는 사건을 계기로, 프로그램이 문제가 발생하면, 버그가 발생했다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1947년, 하버드 마크 II 컴퓨터에서 회로에 나방 한 마리가 끼어 시스템이 멈추는 일이 발생한 유명한 사건이다.
그래서 디버그는 오류를 수정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디버깅은 프로그램 안에 숨어 있는 문제, 버그를 찾아내어 제거하는 논리적 추적과 해결의 과정을 말한다.
프로그램의 코드는 논리식, 조건식, 반복문 등의 논리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사람이 만들기 때문에 이상 오류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수 천, 수 만 코드라인 중, 작은 실수 하나로 전체 시스템이 중단될 수도 있으며, 보안 이슈나 데이터 손실로 이어지는 케이스도 많이 있다. 특히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단 하나의 버그가 수천만 사용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서 디버깅이라는 작업은 매우 중요한 작업 중에 하나이다.
단순한 오류 수정이 아닌, 품질과 신뢰성을 지키기 위한 필수 과정인 셈이다.
초보 개발자일수록, 디버깅이라는 용어의 뜻을, 에러 메시지를 보고 고치는 일, 문제 발생 시, 문제 발생 지점을 찍어서 개선하는 일로 이해하고, 디버깅의 심오함(?)을 오해한다.
실제 디버깅은 정교한 논리적인 작업으로, 발생한 문제를 넘어 잠재적인 문제, 프로그램 개선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작업이다. 흐름을 따라가며 중단점(Breakpoint)이나 로그(Log)를 통해 내부 상태를 분석하고, 복잡한 조건 속에서 원인과 흐름을 찾아가는 작업이다. 미궁 속 실을 따라가듯, 꼬인 문제의 중심을 향해 다가가는 작업이자, 프로그램을 탐험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렇게 중요하다는 디버깅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문제를 재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가 잘 발생한다는 것은 오히려 감사한 일(?)이다.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은, 원인 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간혹, 환경 문제로, 특정 장비에서만,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문제가 있는데, 이런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면,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질 수 있다.
무엇보다 로그 출력과 디버거 사용에 익숙해져야 한다. 초보 개발자에게 알려주지 않으면 모르는 중요한 요소 중에 주석의 중요성과 로그를 찍는 중요성이 있다.
특히 로그를 찍어라를 누가 알려주지 않거나, 배우지 않았다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디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파악하는 시간을 통해 몸소 체감하면서 로그를 찍으며, 고생하며 발전하는 개발자가 되는 과정을 거칠 수 있다. 로그는 진실을 말해준다.
증상을 보고 원인을 추론하는 힘,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서 의심 지점을 좁혀가는 노력을 하다 보면, 디버깅 실력이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의 흐름은, 일상생활에서 개발적 직업병을 유발할 수 있다.
(마트 가서 우유 2개 사와. 아보카도가 있으면 4개를 사 오고.)
if(아보카도 있음 == True)
{
우유 4개 구매
}
else
{
우유 2개 구매
}
우유 2개 사 오라는 전재가 있다고?
우유 6개를 사 올 수도 있다.
우유 2개 구매
if(아보카도 있음 == True)
우유 4개 구매
흔한 공대 개그이기는 하지만, 실력을 높이려고 AI가 되지는 말고, 일상과 코드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코드의 구조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이 경험은 더 나은 설계를 위한 밑거름이 된다. 1년 뒤, 1년 전에 내가 코딩한 코드를 보자. 정말 뛰어난 숙련자가 된 상태가 아니라면, '이걸 내가 했다고?'라는 반응이 나온다. 나도 모르게 이런 반응이 나왔다면, 발전한 지금의 나에게 칭찬을 해주자.
#디버깅 #디버그 #Debug #Debugging #버그수정 #개발자 #코드문제해결 #프로그래밍 #개발일상 #문제해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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