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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문화 리뷰/영화

[영화]드래곤 길들이기(How To Train Your Dragon, 2010), 드래곤과 인간은 친구가 될 수 있어! 인간과 드래곤의 우정 이야기의 시작 (2018, 4DX 재개봉)

by 희품 2019.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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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길들이기 2(How To Train Your Dragon 2, 2014), 하고 싶은 것과 지켜야 하는 것

드래곤 길들이기 3(How To Train Your Dragon The Hidden World, 2019), 만남 뒤 이별, 이별 뒤 만남을 기약하며.

 

영화정보

드래곤 길들이기(How To Train Your Dragon, 2010) - 딘 데블로이스, 크리스 샌더스 감독

애니메이션, 모험, 코미디, 가족, 판타지 | 미국 | 96분

주연 : 제이 바루첼(히컵 목소리), 제라드 버틀러(스토이크 목소리), 아메리카 페레라(아스트리드 목소리), 크레이그 퍼거슨(고버 목소리), 조나 힐(스노트)

 

바이킹과 드래곤 이야기 (줄거리)

용맹한 바이킹과 사나운 드래곤들의 싸움이 끊이지 않는 버크섬. 바이킹 족장의 아들 ‘히컵’은 드래곤 사냥에 소질 없는 마을의 사고뭉치. 어느 날 그는 다친 드래곤, ‘투슬리스’를 구하게 되고, 아무도 몰래 그를 돌본다. 서로를 알아가며, 드래곤들의 친구가 된 ‘히컵’. 그들과 새로운 생활을 만끽하던 ‘히컵’은 드래곤들의 위험한 비밀을 알게 되는데… 줄거리 출처 - 네이버 영화

드래곤과 끊임없이 전쟁 중인 버크섬의 이야기. 언제부터 전쟁 중인지는 모르지만, 몇백 년 전쟁 중인 드래곤과 싸우는 바이킹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가장 드래곤을 잘 잡는 바이킹의 족장 아들 히컵이 주인공인데요, 드래곤 사냥에 소질이 없는 마을의 사고뭉치지만, 처음에는 누구보다 드래곤을 잘 사냥하고 인기를 얻고 싶어 했죠. 하지만, 위험한 드래곤으로 자료가 없는 '나이트 퓨어리'를 우연히 마주한 다음부터 히컵은 변하고,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드래곤 길들이기, 정말 높은 평가를 주고 싶은데, 100분이 안 되는 상영 시간 동안, 감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을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 담아 놓은 것 같았어요. 이야기의 전개 속도 역시 지루하지 않고 빠르면서도 정신없지 않게 잘 흘러가더라고요. 다른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아스트리드의 설득이 빨리 된다는 점도 속 시원하고 좋더라고요. 중간마다 즐길 요소와 재미 요소도 넣으면서도 완성도 높은 영화인 것 같아요. 

 

실감나는 4DX 비행체감

4DX 영화는 이번에 처음 봤는데, 처음 영화를 드래곤 길들이기 재개봉 영화로 선택한 것은 정말 잘한 선택인 것 같아요. 마치 가벼운 롤러코스터 놀이기구를 1시간 반 동안 계속 타고 있는 듯한 만족감과 실제 비행하고 있는 듯한 체감은 비싼 4DX 영화 가격이 하나도 아깝지 않더라고요. 숲을 비행할 때의 숲 내음과 연기, 유치한 움직임 일줄 알았는데, 의자의 움직이는 각도부터 정말 이래서 사람들이 4DX를 본다고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스포 주의

우린 드래곤에 대해 잘못 알고 있어

항상 사람을 공격하고, 잔인하기만 한 줄 알았던 드래곤. 히컵은 최초로 드래곤과 소통을 하게 되죠. 현실도, 영화 속에서도, 서로 싸우는 시대는 지나고, 같이 사는 시대가 잘 사는 시대라는 것을 알리고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히컵은 드래곤과 소통하면서, 드래곤을 제압하는 바이킹 훈련에서 목숨을 겨우 부지하는 열등생에서 누구보다 높은 점수와 성과를 내는 훌륭한 바이킹으로 평가되기 시작합니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죠. 그렇게 드래곤을 죽이려고 노력한 사람보다 드래곤과 친해지려고 즐긴 사람이 더 드래곤을 잘 다루게 되는 일이 생기니까요. 정말 필요한 교훈인 것 같아요.

사는동안 한번이라도 내 말을 들어줄 수 없냐구요!

변화는 사람을 변하게 만들죠. 극단적으로 좋게 변할 수도 있고, 극단적으로 나쁘게 변할 수도 있어요. 히컵의 아빠는 드래곤을 가장 잘 죽이는 바이킹의 족장인데, 드래곤 잡는데 재능이 없는 아들을 무시하고, 듣고 싶은 얘기만 듣는 태도를 보여주게 돼요.

그런데, 이러한 모습이 많이 현실적이어서 놀랐어요. 어떻게 비현실적인 세상에서 현실의 모습을 잘 투영해놓고, 많은 교훈을 숨겨 놨는지 놀랐습니다. 겉으로 보는 소통으로는 사람과 사람이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대화하면서, 본인들만의 개성과 가치관, 받아들여지는 정도가 다르므로 누군가의 이야기가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무척 많아요. 이런 의미에서 주인공 히컵의 아버지에 대한 사는 동안 한 번이라도 내 말을 들어줄 수 없냐는 이런 표현이 참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와 드래곤 길들이기라는 단순한 제목만 봐서는 가볍거나 아이들을 위한 영화일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하지만, 사실 그것마저도 편견이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였어요.

 

드래곤을 죽일 수 없었어. 아니 죽이지 않았어!

두려워 하고 있었어. 죽일 수 없었던 이유는, 나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야.

처음 히컵이 본인이 직접 상처를 입혀 고통스러워하는, 최강의 드래곤 나이트 퓨어리를 죽일 기회에서 죽일 수 없었던 이유가 나오는데, 조금 놀랐어요. 그냥 생명체를 죽이는 것에 대한 두려움, 본인이 잘못될 것 같은 무서움, 칼로 찌르는 것에 대한 거부감 이런 이유였을 줄 알았는데, 나이트 퓨어리가 두려워하고 있었다는 말을 할 줄은 몰랐거든요. 거기서 더 나아가 같이 두려워하는 나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하는 말은, 성숙한 히컵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고, 사람들이 꼭 배워야 할 모습인 것 같았습니다.

영화에서는 드래곤이지만, 현실에서는 사람 대 사람이 수시로 싸우고 있으니까요. 누군가와 싸우고 죽이는 것은, 결국엔 스스로와 싸우고 죽이는 것과도 연관되기 때문이에요. 조건 없는 평화가 아닌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는 모습은, 드래곤 길들이기라는 애니메이션 영화에서는 생각하지 못했기에 아주 놀랍고 뿌듯하기도 했어요.

요약해줘서 고마워.

히컵의 대사. 요약해줘서 고마워.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정말 이야기를 요약해주는 다른 인물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하나의 좋은 설정 포인트였던 것 같습니다. 요약과 재미와 캐릭터의 특성과 흐름을 잘 만들어준 히컵의 성격은 드래곤 길들이기에서 빠질 수 없는 주인공이죠.

영화 재미있었어요. 안 보신 분들한테는 영화 추천 드려요~ 기왕 보실거면 4DX로 영화관에서 보실 것을 추천드려요. 그냥 TV로 보면, 사람에 따라서는 밋밋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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