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 / 혜니 / 로맨스 코미디 시대극 판타지 / 2016.8.20 ~ 2019.4.13 (139화 完)
성격 나쁜 클럽 죽순이 윤이나의 성장 되감기 이야기 |
성장 되감기 이야기입니다. 보신 분들만 이해할 수 있는 '성장한 윤이나는 다시 못된 윤이나가 되고, 못된 윤이나는 다시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클럽 죽순이이자 상위 1% 청담 핫걸 윤이나는 22살 생일을 맞아 클럽에서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하다가 알 수 없는 술을 마시고, 원시시대 클럽(?)에서 깨어나 호랑이 부족 부족장 후보였던 김범수와 곰 부족 엘리트 환과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황당함, 병맛 개그, 무리수, 진지 코믹의 신선한 웹툰 |
원시시대를 재해석해 클럽은 물론, 각종 패러디와 현실의 문물을 묘사하는 재미가 매력인 웹툰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패러디에 해당하는 내용을 모르면, '이게 뭐지?' 하고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이죠. 트렌드, 자동차, SNS, 게임, 웹툰, 영화, 드라마 등의 문학, 다양한 분야를 알고 있어야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웹툰이기도 합니다. 모르는 사람은 넘어가도 아는 사람은 또 공감대가 형성되어 높은 평을 줄 수 있는 도전적인 웹툰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질만능주의와 외모지상주의 작품의 틀을 깨다 |
외모 되는 잘 나가는 금수저 윤이나. 원시시대 작업남 환. 신선하지만 뻔한 스토리가 되겠구나 생각했던 작품이었으나,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작가가 그런 의도를 철저히 신경 안 쓰고 파괴해버렸기 때문이죠. 스토리 라인의 몰입도를 살리면서, 막장으로 그려내는 작가의 방식이 신선하고 만족스러웠습니다.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모티브와 패러디 |
남주, 서브 남주 곰 부족 환과 호랑이 부족 김범수와 윤이나의 삼각관계. 무슨 이야기가 떠오르시나요? 100일 간 쑥과 마늘을 먹어 인간이 된다는 곰과 호랑이 단군 신화를 써먹습니다. 그러나, 그 역사마저 바꾸어버리지만, 바꾸어지지 않은 현실에 거부감이 없도록 장치를 만들어놨습니다.
생각해보면 잔인한 이야기 |
세계관의 설정상,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일 뿐, 이나를 현실로 안내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 라타의 노력은 어느 세계에서는 의미가 없는 것이죠. 설정 속으로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잔인해지는 이야기 일수도 있겠다는 깊은 생각을 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을 보는 재미 |
톡톡 튀는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주인공 윤이나는 자칭 매우 예쁘고, 매우 부자이며, 신체적으로 강하고 똑똑하다고 볼 수 있죠. 곰 부족 환은 첫눈에 이나에게 반한 뒤 일편단심 번번이 이나를 결정적인 순간 도와주는 자상하고 이해심이 많은 차기 곰 부족 부족장이고, 모든 걸 다 갖춘 남자입니다. 호랑이 부족 김범수는 윤이나가 호랑이 부족장이 되기 전 부족장으로, 자상하지만 쉽게 신뢰하지 못하고 자기표현이 적고, 야망이 크죠.
호랑이 부족의 수호신 빅셀 롯은 호랑 고양이 오셀롯 종으로 호랑이 부족이 섬기는 귀여운(?) 수호신이고, 원시시대로 오기 전 이나의 친구 태윤과 똑 닮은 표범 부족 라타는 무술이 뛰어나며, 부족의 원수이며 자신을 구해주기도 한 범수를 좋아하는 인물입니다. 라타의 남장 모습을 좋아하게 된 사자 부족 대표 사신 사우는 눈치 없이 순수한 동물들의 왕 부족이죠.
엑스트라의 역할을 맡으면서도 조연의 역할을 맡는 부족원 호 코와 호귀, 호손, 우가네 미쿠 등 의외로 비중이 큰 조연 인물들은 몰입도를 높여주고 재미와 감동 요소에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만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
매 화마다 숨어있고 드러나있는 개그 요소를 좀 정리하고, 스토리에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액션을 만들고 장면의 퀄리티를 조절하면서 말이죠. 또 스토리 전개의 개연성을 약하게 하고, 개그에 중점을 둔 '구구 까까'를 생각해봤습니다.
둘 다 지금과는 다른 매력의 '구구 까까'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이 됩니다. 적당히 인기 있다가 사라지는 웹툰이 아닌 역사에 남을 웹툰이 되었을 수도 있겠죠. 지금의 '구구 까까'는 대체할 수 없는 '구구 까까'이지만, 다른 전개도 더 유명해지고, 더 작품성 있는 훌륭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아쉬운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똑같은 순간,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변하는 웹툰의 내용처럼 말이죠.
가볍게 시작했다가 감동과 몰입으로 시간을 보냈던 재미있는 웹툰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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