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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문화 리뷰/만화

[네이버 웹툰]데우스 엑스 마키나 - 꼬마비, 모든 혼란을 뒤집고 정리하는 장치

by 희품 2019.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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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어디에나 있다

연재 사이트 : 네이버 웹툰 / 연재 날짜 : 2018년 12월 12일 ~ 2019년 3월 24일 / 에피소드, 일상, 판타지, 드라마 30화 完
글/ 그림 : 꼬마비

 

! 스포 주의 !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가망 없어 보이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동원되는 신적인 힘이나 사건을 의미합니다. 라틴어로, 해석하면 기계에 의한 신(神), 기계장치의 신이라는 의미죠.

 

무대 같은 곳에서 기중기나 어떤 장치에 탑승한 신이 나타나 연출하면서 무대의 문제나 사건을 정리하는 상황에서 많이 쓰이는 말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스토리와 개연성을 찾을 수 없는 신을 등장시켜, 이야기의 갈등을 모두 해결하는 방식이죠.

꼬마비, 데우스 엑스 마키나 (줄거리)

꼬마비 만화, 데우스 엑스 마키나 웹툰에서는 대놓고, 신이 등장합니다. 어떠한 기준인지 명확히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신으로 상징되는 존재는 천벌을 내리거나, 기적을 내리는 등의 능력을 행사하고, 종교적 건축물의 존재를 사라지게 하는 등의 능력을 보여줍니다.

사람들은 그러한 능력을 보여주는 신에 대한 규칙과 법칙을 찾아내면서, '신의 시간', '신의 규칙' 등의 개념을 만들어 통용되기 시작합니다.

 

이 이야기는 어느 날 신을 만난 청년(주인공)과 주인공이 감정을 갖고 만나는 남녀의 몸을 한 몸에 갖고 있는 고녀, 신을 만나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기사단과 고녀, 기사단에 관심을 갖는 기자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신의 행동에 대한 일상이 이야기의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 역설

연재 중일 당시 웹툰의 썸네일 이미지입니다. 웹툰 상 '신'으로 불리는 존재의 뒷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는, 웹툰이 완결된 이후에 썸네일이 변경된 모습입니다.

신의 모습이 사라졌죠. 역할이 끝난 신이 떠났다고 해석할 수도 있고, 신의 존재가 사라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웹툰 연재 중 댓글에서도 나왔던 논리가 있습니다. 신이 전지, 전능, 선하다는 명제에 대한 이야기죠.

 

'신이 악이 있는 것을 알고(전지), 악을 없앨 수 있다면(전능), 왜 악이 없는 선한 일을 하지 않는가?'의 질문.

신에 대해 말할 때, 전지, 전능, 선하다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는 논리이죠. 신이 전지전능하다면, 선하지 않고, 선하면 전능하지 않고, 전능하고 선하면 전지 하지 않다.라는 논리이죠.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의미처럼, 신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과는 다르게, 갈등이 생겨나게 됩니다. 웹툰을 보는 사람들이 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과 모순점을 토론하게 만들죠. 끝으로 갈수록, 세상이 혼란스러워집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 역설의 역설

그리고, 다시 뒤집어지겠죠?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는 의미가 그런 의미일 테니까요. 뭔가 잘못되면, 다시 리셋해버리면 그만인 거죠. 전지전능한 존재일 테니까요.

마치, 하룻밤 사이의 꿈처럼, 난장판을 만들어놓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보는 것과 유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나 차이점이 있다면, 그 난장판에 의한 변화를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꼬마비가 그리는 신, 현실적인 신

신이 있다면 어떤 존재일까요? 전지전능하지만 일반 사람이 아는 '선'하고는 기준이 다를까요? 아니면, 신은 단지 '지켜보는 존재' 일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사람들이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을 지켜보면서, 보이는 작용과 보이지 않는 부분의 '질서'를 유지하는 존재일 수도 있겠어요.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그런 것 같아요.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계속 맞춰줄 수가 없는 거죠. 그리고, 간절히 바라는 것은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이루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람의 노력만으로 100% 이루었다고 장담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천재의 99%의 노력과 1%의 영감, 그 1%의 영감이 없으면, 사실 성공하지 못하게 되어 버리는 거죠.

사람은,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알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내가 힘들고, 내가 고통스럽게 살고 있는 환경, 내가 살고 있는 삶은, 내가 선택한 삶 일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만, 본인이 원하지 않은 삶을 산 사람의 대부분은, 스스로가 그 길로 이끌었고, 신은 그 원하는 것을 이루어주었을 뿐, 후회는 사람이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으니까요. 선택과 작용, 그리고 결과에 대한 원인의 대상, 남 탓과 합리화. 깨어있는 사람이라면,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고, 상황을 개선시켜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정말 객관적으로, 이러한 개선이 안 되는 환경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정말 누군가 봤을 때 개선이 가능한 환경을 본인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저 역시, 이론적으로 알면서 잘하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모두,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는 모두 신이라고 볼 수도 있겠구나를 확인할 수 있는 웹툰이었던 것 같습니다. 워낙에 다양한 사람이 있기에, 그 결과가 만족스럽던, 만족스럽지 않던, 사람이 생각하는 대로, 원하고 소망하는 대로 세상은 움직이고, 변하고, 이루어지니까요.

이 기회에 짤막한 응원의 메시지를 드리자면, 이치에 어긋(?) 나지 않은 일이라면, 모든 사람들이 소원하는 일들을 이루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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