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사이트 : 네이버 웹툰
연재 날짜 : 2017.12.20 ~ 2019.5.9 (총 72화 完)
장르 : 소년, 스토리, 스포츠, 수영
글/그림 : 김정현
기타 : SPP 2018 웹툰 어워드 대상 수상작
스포 주의!
영화 같은, 드라마 같은 웹툰 |
수영을 소재로 한 많지 않은 작품입니다. 사람의 인체를 깊이 있게 묘사한듯한 그림체가 특징인 파도를 찾아라! 는 여러 가지로 작품성이 뛰어난 웹툰으로 보고 있어요. 수영을 웹툰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판타지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사실적으로 묘사합니다. 사실적인 기록, 사실적인 연습, 사실적인 전개를 하면서도 몰입하게 되는 작품이죠.
주인공이, 주인공이라고 주인공 버프를 받아서 갑자기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납득이 가는 연습과 과정을 통해 차근차근 성장해가는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몰입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 강파도의 이야기 |
심지어 주인공 강파도는 시골에서 살다가 서울로 이사를 오게 되는데, 시골에서 매일 3km 직경의 호수를 헤엄쳐서 등교했던 이력이 있었던 만큼, '수영'이라는 스포츠의 요령을 익히면 바로 먼 치킨급 수영 실력을 자랑해도 할 말이 없었지만, 이미 '수영'으로 정상에 오를 준비를 하는 경쟁자들을 쉽게 따라잡지 못하는 이야기가 오히려 매력적이죠.
수영이 하고 싶다며 도시 한복판을 수영복 차림으로 달리고 있는 남자, 강파도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프롤로그의 시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말 후반부로 가야 된다는 점은, 색다른 설정이죠.
전형적인 시골청년인 강파도는 말 많고 참견 많은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청년이지만, 서울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짧은 표준어를 쓰게 되면서 사람들에게 오해를 사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약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외쳐버린 말, '나는 수영 국가대표가 될 거다'라는 말은 수영을 하는 사람들을 자극했고, 본인 또한 수영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고 연습하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파도의 한계를 넘게해주는 역활을 하는 연보라 |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성격이 안 좋게 알려진 전형적인 여주인공. 정리하다 보니, 전형적인 성격들의 주연들로, 아름답고 문학적인 작품을 만든 작가님이 새삼스럽게 대단하다고 느껴지네요.
파도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했을 때나 한계에 부딪혀 슬럼프를 겪고 있을 때, 버팀목이 되어주고, 수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동기가 되어주는 역할이 가장 비중이 컸던 것 같습니다. 가끔씩 보여지는 파도와 보라의 데이트(?)는 따뜻한 미소와 감동, 웃음을 짓게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두 번째 주인공, 리석화 |
만화, 슬램덩크를 알고 있나요? 강백호가 강파도라면, 리석화는 서태웅 같은 존재로 비유하면 조금은 비슷할 것 같아요. 애초에 뛰어난 재능에 거만하지 않고, 연습 또한 누구보다 더 많이 하여 당연히 국가대표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 유망주이죠.
그러나, 리석화는 북한에서 넘어온 선수로, 상당한 문제아로 인식되고 있었으나 연성의 코치의 관심과 교육을 계기로 수영 선수로서 알려지려는 목표를 가지며 연습에 연습을하며 성장해 나갑니다.
그러는 와중에 갑자기 들어온 주인공 강파도와 인연이 되면서, 강 파도의 천재성에 주목하게 되고, 서로에게 선의의 경쟁자가 되죠.
연 날리기 |
주연이 있다면, 주연을 빛내주는 조연들이 있겠죠? 그 중에 가장 중요한 인물이 강파도와 리석화의 코치 역할을 하고 있는, 연성의 코치가 아닐까 합니다.
연성의 코치는 전직 수영선수로, 은퇴 후 연 스웜 클럽의 코치를 하는 여주인공 연보라의 아버지입니다. 처음에는 강파도를 낙하산이라고 자신의 수영클럽에 들어오는 것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무대에서 너의 간절함은 어디까지 닿을까.
알고 있지? 그 세계는 한 톨이라도 간절한 사람이 우세하다는거.
연성의 코치도 전직 수영선수였지만, 선수보다는 코치로서의 역할이 정말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연 스웜 클럽이 그렇게 규모가 큰 시설은 아닌데, (비교적) 작은 시설에서 국가대표를 끝까지 훈련시키고 코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선수에게도 시설적으로는 그렇게 좋은 부분이 아니죠.
연성의 코치와 리석화 선수의 에피소드. 연날리기는 덤덤히 보다가 갑자기 현타가 오는 정말 처음 겪어보는 감동의 느낌이었습니다.
연성의 코치가 연을 날리다가 갑자기 줄이 끊어지게 됩니다. 그다음 장면이 더 높이 올라가라는 말.
리석화를 높이 띄워주고 싶었지만, 본인의 역량으로는 한계가 있어 놔 주고, 높이 날아오르는 것을 응원하는듯한, 그러면서도 시원 섭섭한 느낌을 비유한 연 날리기. 대사와 인물, 표정 묘사가 정말 꼭 제대로 보실 기회가 되면 보셨으면 하는 에피소드입니다.
수영에 대한 지식과 감동, 재미, 교훈, 작품성 모든 게 뛰어났었던 것 같은 웹툰, 파도를 찾아라! 였습니다. 나중에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최근에 무료로 24시간에 1화씩 무료로 오픈을 하고 있다고 하니, 기회가 되시면 꼭 정주행 해보셨으면 하는 웹툰입니다.
더 높이 날아가라.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참기 힘들 만큼 올라가라. 올라가서 숨이 쉬어지지 않아 질 때 밑을 내려다봐라.
큰 세상이, 많은 사람들이 너를 올려다보고 있을 것이다. 그제야 외쳐라. 너의 절실함을. - best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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