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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문화 리뷰/만화

[네이버 웹툰]조의 영역 - 조석, 물고기의 진화가 인간을 앞선다면?

by 희품 2020.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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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살던 녀석들의 모습이 상식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연재 사이트 : 네이버 웹툰
연재 날짜
- 2012.10.19 ~ 2013.1.18(14화 完)
- 2017.9.16 ~ 2019.6.23(106화 完)
장르 : 스토리, 스릴러
글/그림 : 조석

스포 주의! 혐오 주의!

(주의!) 식욕감퇴, 그리고 다이어트 웹툰

생선, 물고기. 이 웹툰은 거대한 물고기로 물고기를 혐오스럽게 보이기도 하고, 물고기를 보는 눈이 달라지는 웹툰입니다. 비위가 약하면 정말 주의가 필요한 작품입니다.

 

이 웹툰을 몰입해도 보고 나면, 생선 반찬을 볼 때마다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게 되는 것 같아요. 여기서 비위가 안 좋으면, 먹던 생선도 못 먹게 되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찌 되었던, 조의 영역을 보다 보면, 징그러우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 웹툰입니다. 사람 만한 물고기의 눈, 사람이 물고기의 눈 보다 작은 모습으로, 물고기 앞에 두면 어떤 느낌일 것 같으신가요? '이런 환경이면 어떤 느낌일까?' 곤충이 커져 있는 김규삼 작가의 하이브와는 다른 느낌의 웹툰이죠. 무언가 더 생생하고 절망적인 느낌을 주는 조의 영역인 것 같습니다.

거대한 식인 물고기 보다 무서운 사람

식인 물고기라기보다는, 물고기의 크기보다 인간의 크기가 너무 작아져서 떡밥이 돼버린 인간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그러나, 역시, 어디서나, 교훈은 '무서운 건 사람이구나.'입니다. 환경에 적응하는 사람의 교활함, 비겁함, 배신, 그리고 반대로 아직 '사람다운 사람은 역시 사람이구나'죠.

100m가 넘는 물고기, 100m가 넘는 물고기를 먹이로 삼는 더 큰 물고기가 살고 있는 공포스러운 세계. 더 이상 물의 주인이 아닌 인간은 물이 가득찬 지구에서 물 부족으로 물 배급을 받고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부족한 물자에 보이는 인간의 잔인한 본성을 보여주죠. 사실적으로 느껴지는 게, 사소한 폭력부터 심한 테러까지 다양한 사람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더 사실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군대를 동원해서 커져버린 물고기와 생존을 위한 전쟁을 치르게 되지만, 시즌1에서는 물고기가 주인공으로, 인간은 없어지는 존재로 어필이 됩니다. 시즌1의 특정 지역에서는 물고기의 압승으로 마무리되고, 시즌2에서는 주인공과 주연, 사람의 시점에서 생존, 탈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계속 비가 내려 물이 불어나면서 안전한 지역이 없어지는 영종도를 탈출하는 영종도 편, 생존자와 인간 집단의 흑막의 계획이 드러나는 인천공항 편, 진실과 현황을 알게되는 해빙 편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작품입니다.

 

시즌2로 이야기는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지만, 시즌3가 나올 수도 있을만큼 복선을 깔고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작가의 재치를 보면, 1세대 웹툰 전성기의 작가의 센스가 보이는 것 같아요.

비판? 반복되는 패턴?

연재 당시, 연재일마다 챙겨보는 사람은 매 번 스릴러나 공포영화를 보는듯한, 짜릿한, 깜짝 놀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장르의 작품이라고 볼 수 있었죠. 안전할 것 같은 장소에서 갑자기 마지막 장면에서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갑자기 움직이지 말아야 할 것이 움직이는 등과 같은 예시가 있죠.

 

작품을 한 번에 이어서 봤을 때, 어느 순간부터 반복되는 패턴이 이어지는 것 같았죠. 다리가 없는 주인공의 정말적인 상황에서의 희망 부여, 갑작스러운 절망감이 느껴지는 상황으로 돌변하는 상황의 반복이죠. 내용 자체로 깊이 들어가면, 굉장히 심오하고 깊이가 있는 내용이지만, 그 이야기가 풀어지기 전에, (그 복선이) 너무 많이 쌓여버리는 느낌으로 모든 내용을 이해하고 있기에는 머리가 아픈감이 있었죠.

 

정리를 하려고 하지말고, 하나의 회차를 즐기면서 보는 재미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거대 물고기가 없는 현실에 감사

다른 재난 작품들과는 다르게 어느 부분에서는 더 몰입이 되어 현실에 거대 물고기가 없어서 정말 감사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교훈적인(?) 웹툰이었습니다. 이야기 전개가 반복되는 부분이 지루하고 힘들었다면, 오히려 그런 반복적인 부분 덕에 더 현실성과 몰입감으로 웹툰을 감상할 수 있었어요.

 

비교를 계속하는 게 좀 그렇지만, 김규삼 작가의 하이브와 계속 비교를 해보게 되는데, 작품성과 스토리 진행은 하이브가 더 좋은 것 같지만, 과장된 현실의 현실감과 몰입도는 조의 영역이 더 큰 것 같아 현실 복귀의 어려움은 조의 영역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이것은 좋은 것인가, 안 좋은 것인가)

감상포인트, 반전과 반전

위에 반복되는 패턴을 언급했었는데, 그 패턴을 보면 항상 반전이었죠. 스릴러에서의 반전은 공포를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서 반복되서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패턴이, 때로는 공포감의 극대화로 이루어지는 효과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끊임없이 나아가지만, 끊임없이 더 큰 절망감을 주는 반전 마무리.

 

수상한 인물과 새로운 생명체(새로운 종의 생선, 인면어), 새로운 재난, 진화하는 물고기와 퇴화하는 인간, 그리고 인어라고 불리는 약하기도하고 강하기도 한 진화한 인간, 다리가 없고 약한 주인공. 이 시대에는 살아갈 수가 없을 것 같은 현실감을 느끼게 해주는 재난 작품 몰입도의 특징을 잘 갖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였어도, 저기선 못 살아!

고립되어 탈출하려고 배를 타고 건너다가, 한 사람이 담뱃불을 켜는 바람에 물고기가 알아차리고 배를 덮칩니다. 가까스로 그 물고기에 피하고, 갑판으로 올라가보니, 사방에 물고기의 눈들이 보고 있는 장면은, 정말 소름이 돋는 공포감을 조성하죠. 작중 인물은 물고기 대적용으로 들고 있던 총을 자신의 머리에 겨냥하여 망설임 없이 쏘죠.

철창이 있는 경찰서 내의 작은 감옥(?) 아시죠? 문은 열려있지만, 앞에 거대 물고기가 입을 벌리고 막고 있어 나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밖에 비는 내리고 있지만, 물 밖이라 물고기도 움직이지 못하고,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갇혀 있는 사람은 며칠간 굶으면서, 신체적, 정신적 한계를 느끼고, 물고기 입을 통해 아가미로 나가기로 결심합니다. 칼로 찔러보니, 물고기는 반응이 없어서 입으로 들어가 아가미로 나오려고 하는 순간, 물고기는 입을 닫아버립니다.

막상 보면, 이런 끔직한 상황이라니. 몇몇 장면들이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효과를 가지고 있죠.

캐릭터들의 매력

시즌1에서는 사람이 주인공이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실제로 재연재 이전 시즌1 후기에서 물고기가 주인공이고 인간이 악당이라는 설정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고 하더군요.) 시즌2에서는 희망찬 마인드를 갖고 있지만, 신체적, 환경적 정말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 베일에 쌓여있는 캐릭터, 안경 낀 수상한 남자, 시즌1에서 아가미가 생기고 물고기와 전투를 치르던 의문의 남자에 대한 정체, 부패한 군인과 정의감 넘치는 군인 등, 평범하지만 성격이 잘 투영된 일반인들 많은 캐릭터를 정말 잘 묘사한 작품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아쉬운 점이, 등장인물이 너무 많이 나왔다가, 너무 순싯간에 많이 죽거나 사라집니다. 그리고, 다른 효과는 있지만, 시점이 너무 많이 바뀌기 때문에 헷갈리고 정신없게 느껴지기도 한 것 같아요.

절망적인 재난 웹툰

재난 영화 같은 재난 작품, 스릴러, 공포 영화 등을 좋아하시면, 정말 추천할만한 작품입니다. 참신한 아이디어부터 몰입감을 통한 절망감을 느끼기에 이만한 작품이 흔하지 않을 것 같네요.

 

VR앱으로도 나올만큼, 그 현장감과 절망감은 기억에 많이 남았다는 이야기이죠.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은, 필수로 봐야 하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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