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사이트 : 네이버 웹툰
연재 날짜 : 2017.03.15 ~ 2020.02.05(150화 完)
장르 : 스토리, 판타지, (액션)
글/그림 : 늉비
기타 : 2016 대학만화 최강자전 수상작
스포 주의!
낮았던 순위, 독자를 모으는 힘! 뭐가 문제 였을까? |
Doll 체인지, 제목과 썸네일. 인형이 바뀐다? 곱상하게 생긴 여주인공? 웹툰을 소개받지 않는다면 호기심 외에는 광고(?)를 실패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Naver 인기 웹툰 중 높은 순위에 속하는 장르(판타지 액션)로 보이지 않아 액션씬 괜찮은 거 없나 찾아보는 사람들 조차 끌어모으기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고, 연재 중 순위가 생각보다 낮았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제목과 썸네일의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괜찮은 짜임새의 중편 스토리(줄거리) |
스포를 주의해주세요.
doll 체인지 대회가 웹툰의 주요 내용을 이루고 있습니다. doll 체인지 대회는 2년에 한 번씩 dream doll이라는 로봇 회사에서 세계적인 규모로 doll을 장착하고, 1위를 정할 때까지 경쟁하는 대회입니다.
doll은 인간형 슈트로, 외모와 능력을 바꿀 수 있는, 본인이 원하는 외모와 능력으로 움직일 수 있는 슈트죠. 그러나, 오직 마지막에 남은 1명에게만 doll을 주고, 나머지는 대회에서만 쓸 수 있는 '대여 슈트'의 가치로 밖에 쓸 수 없는 규칙이 있습니다.
앞서 설명된 것과 같이, 우승자에게는 본인이 우승한 doll의 모습으로 살아갈 기회와 함께 상금 2억 원이 지급됩니다. 체격, 외모, 목소리, 성별까지도 원한다면 바꾸어 살 수 있게 되는 것이죠.
doll 체인지 대회의 초대장은 핸드폰 문자로 전달됩니다. 초대장을 받았다면, 문자의 어떤 주제가 정해지지 않은 일반 상식(?)의 퀴즈를 풀면 참가자격과 함께 doll 슈트가 지급(우승 전까지는 대여죠)되고, 슈트를 꾸며서 장착하고 대회에 참가하게 되는 것이죠.
여기서 평범한 18살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주인공과 우승 경력이 있는 넬 로렌스가 주최 측의 최초의 팀플레이 경기 방식에서 우연히 팀이 되어, 각자의 이야기를 doll 체인지 대회에서 각종 마법(무기)과 수련을 통해 풀어 나가는 내용입니다.
(결말을 보고 다시 이 글을 쓰는 와중에, 우연히 매칭 되었다기엔, 주최 측의 농간이 좀 있어 보입니다. 팀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모를 리 없을 테고, 시작부터 본선까지는 큰 그림을 설계하고 있는 듯한 팀이죠.)
신의탑 전성기의 작은 신의탑 버전 |
사실, 배경부터가 다른 두 웹툰을 비교하기에는 좀 잘못된 감이 있지만, 제가 느낀 것을 다른 사람도 느꼈을 거라 생각되어 신의 탑이라는 작품을 언급하게 되었는데, 결말까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신의 탑은 덴x, 노블xx, 갓오브xxxx, 다x스 같은 웹툰들처럼 역량 부족이나 허무한 전개를 달리고 있지 않은 몇 안 되는 장편 액션 웹툰이죠.
신의 탑에서 탑을 오르는 구성과 doll 체인지의 예선, 본선 스테이지를 통과하는 모습이 많이 오버 랩 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기를 습득하고 운용하는 방법이라던가, 스테이지마다의 특성을 이용하는 방법이나 미션 같은 것들을 보면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어떤 작품이 어떤 작품을 따라 했다는 것을 언급하려는 것이 아니고, 그만큼 '재미있게 잘 구성했다'를 언급하고 싶었습니다. 재미 요소가 늘어나는 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단순한 토너먼트 방식이 아니고, 단순히 힘을 겨루고, 단순히 전투력 수치를 겨루는 것이 아니고, 단순히 강한 무기나 무기의 상성만을 따지는 것이 아닌, 예측할 수 없는 변수를 개입하는 즐거움. 현실적이지 않는 액션을 공감하게 만들 수 있는 즐거움. 몰입돼서 재미있게 잘 본 것 같습니다.
비교적 작은 스케일과 스케일을 뛰어넘는 캐릭터의 매력 |
스케일이 작습니다. 세계관의 영향력을 가진 힘, 인물, 전쟁과 평화 이런 거 없습니다. 그냥, 사람 사는 곳에 일정 주기마다 한 번씩 세계적인 '대회'를 개최하고, 우승하면 상금과 슈트를 준다는 내용이고, 그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투닥투닥(?)하는 내용이죠. (사실 스케일이 커지면 작품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을 쎈놈이라는 명작을 그린 작가의 다른 작품의 요즘 평을 들어보면 알 수 있죠.)
쎈놈처럼, 학교라는 스케일로 명작이 되는 만큼, 스케일의 크기가 작품성의 크기와는 전혀 상관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비슷한 장르(신의 탑)과 비교가 되겠죠? 덕분에 좋은건지 안 좋은건지, 신의탑 같은 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하지만요.
주인공 도가윤은 사고로 다리가 불편합니다. doll 체인지 대회 우승의 목적도 doll을 이용해 정상적인 다리가 목적이죠. 어떤 사고인지, 누가 사고를 냈는지, 사고를 낸 사람은 어떻게 되었는지 등이 도가윤의 이야기가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주인공이 따로 있었다는 것이죠. 마지막까지 주인공은 도가윤이었지만, 진짜 내용의 주인공은 넬 로랜스라는 캐릭터인 것 같습니다. 저는 주인공 시점에서 넬 로렌스의 이야기를 관찰하는 이야기로 보았습니다.
꼬마 여자 아이 모습으로 참가한 넬 로렌스가 아이템을 사용하여 나이를 조절하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장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돌체인지의 그림체는 넬을 위한 그림체인 것처럼 조화로운 것 같았어요. 내용을 알고 썸네일을 보니, 뭔가 안 끌리는 썸네일과 제목이다라는 선입견이 확 사라지는 느낌이죠. 알고 봐야 느껴지는 매력이 장점이자 단점이 되었던 작품인 것 같습니다.
주인공과 넬 로렌스 외에도 다양한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특징을 가진 다양한 캐릭터 묘사도 신의 탑과 비교가 될 수 있는데, 약점과 강점 등의 설정을 잘하면 이렇게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조건 쌔고, 무조건 전력을 다하면 이기는 주인공의 설정보다 훨씬 어렵고, 공감이 되면서 캐릭터의 성장을 잘 보여주는 설정으로 아무나 작가를 하는 것은 아니겠구나 싶었죠.
부담없는 줄거리, 암 없는 캐릭터 |
윤가빈의 Doll을 입은 도가윤과 넬 로렌스 역시 서로 암적인 요소들이 있는데, 그 답답함을 느끼게 하거나 오래 갖고 있지 않도록 진행하는 이야기가 더 doll 체인지에 빠져드는 요소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도청기 사건의 반전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무엇인가 속 시원함을 느꼈죠.
무거운 내용 같은 부담 또한 적습니다.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대회라는 설정 덕에 탈락해도 죽는 것도 아니고, 우리 편 아닌 편 깨지는 게 경우에 따라선 통쾌하기까지 하죠.
신의 탑 라헬도 단순히 '대회' 참가자였으면, 이렇게 웹툰계의 역사적인 인물이 되었을까 합니다.
역사가 계속될수록 Doll 유저가 많아져서 사람의 생태계가 파괴되지 않을까? 싶은데, 역대 우승자들과 에필로그 이후의 역대 우승자들을 보면, 그럴 가능성도 없을 것 같아 비교적, 평화로운 세계관인 것 같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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