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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정보/용어

MS-DOS란? PC 시대를 열다, 추억의 MS-DOS 이야기

by 희품 2025.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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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DOS란? PC 시대를 열다, 추억의 MS-DOS 이야기 썸네일 이미지

컴퓨터 전원을 켜면 마주하게 되는 까만 화면, 그리고 그 위에서 외롭게 깜빡이던 하얀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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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프롬프트 뒤에 dir, cd, format 같은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워야만 비로소 컴퓨터를 움직일 수 있었던 시대가 있었다. 마우스 클릭 한 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지금과 달리, 사용자와 컴퓨터가 텍스트로 대화하던 시절의 주인공, 바로 'MS-DOS(Microsoft Disk Operating System)'이다.

 

MS-DOS란?

1.44MB의 용량을 가진 10개의 포맷된 2HD 디스켓을 포함하는 오래된 디스켓.

MS-DOS는 마이크로소프트가 1981년 IBM PC용으로 개발한 디스크 운영 체제(Disk Operating System)이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윈도우(Windows)나 macOS처럼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를 통해 아이콘을 클릭하는 방식이 아니었다. MS-DOS는 사용자가 키보드로 직접 명령어를 입력하여 컴퓨터에 작업을 지시하는 '명령 줄 인터페이스(CLI, Command Line Interface)' 기반의 운영 체제이다.

 

즉, 컴퓨터에게 파일을 보여달라고 '말하고(타이핑하고)', 특정 프로그램을 실행하라고 '명령'을 내려야만 했다. 이것이 바로 MS-DOS의 가장 큰 특징이자, 지금 세대에게는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우리는 MS-DOS로 무엇을 했었을까?

그렇다면 이 까만 화면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했을까? MS-DOS의 역할은 지금의 윈도우와 본질적으로 같았다. 바로 하드웨어를 관리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실행시켜 주는 것이다.

MDIR의 예시 화면 캡처화면.

  • 파일 및 디렉터리 관리: 사용자는 dir 명령어로 파일 목록을 보고, cd 명령어로 디렉터리(지금의 폴더)를 이동했으며, md 명령어로 새로운 디렉터리를 만들었다. copydel은 각각 파일 복사와 삭제를 담당하는 필수 명령어였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용자들은 명령어를 사용할 줄도 모르는 사람도 있었다. 이 사람들은 MS-DOS에서 인기가 많았던, MDIR라는 프로그램으로 MS-DOS를 기억한다. 까만 화면에 텍스트를 이용해 그래픽 인터페이스처럼, 파일 관리를 도와주는 혁신적인 쉘 프로그램이다. 누군가는 m방이라고 부르기도 했었다.

유명한 오래된 판타지 액션 모험 컴퓨터 게임, 익숙한 스크린샷 배경의 복고풍 스타일.

  • 응용 프로그램 실행: 한글(HWP), 로터스 1-2-3 같은 사무용 프로그램부터 페르시아의 왕자, 둠(Doom)과 같은 전설적인 게임들까지, 수많은 소프트웨어가 DOS 환경에서 실행되었다. 특정 프로그램을 실행하려면 해당 파일이 있는 디렉터리로 이동한 뒤, 실행 파일의 이름(예: prince.exe)을 직접 입력해야 했다. 지금도 유명한 대표적인 게임들이 MS-DOS에서부터 만들어졌는데, 스트리트 파이터 2, 삼국지 시리즈, 심시티 초기 버전도 MB가 운영체제의 크기였던 이 시대에 탄생하였다.

MS-DOS의 실행 화면. MSCDEX 버전 2.25의 캡처화면.

  • 시스템 설정 (autoexec.bat & config.sys): DOS 사용자에게 autoexec.batconfig.sys 파일은 애증의 대상이었다. 이 두 파일은 컴퓨터가 부팅될 때 자동으로 실행되는 명령어와 시스템 환경 설정을 담고 있었다. 특히 게임을 실행하기 위해 메모리(EMM386) 설정을 최적화하던 기억은 많은 이들에게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MS-DOS에서 Windows로

Olivetti M24 PC, Ctrl + Alt 박물관. 1984년부터 판매된 최초의 이탈리아 PC. 1980년대에 개인용 컴퓨터 업계 PC.

MS-DOS는 1980년대와 90년대 초반까지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지배했지만, 영원할 수는 없었다. 더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편리한 GUI에 대한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윈도우 3.1과 같은 초기 버전의 윈도우는 독립적인 운영체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먼저 MS-DOS로 부팅한 뒤, 그 위에서 실행되는 일종의 '그래픽 껍데기(Shell)'에 불과했다. 진정한 변화는 1995년 윈도우 95가 등장하면서 시작되었다. 윈도우 95는 MS-DOS를 운영체제의 핵심부로 통합하여 사용자가 더 이상 DOS 명령어를 몰라도 컴퓨터를 쓸 수 있는 시대를 열었고, 이후 윈도우 NT 계열(XP, 7, 10, 11)이 등장하며 MS-DOS는 역사의 뒤안길로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MS-DOS는 비록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낡은 기술이지만, PC 대중화의 시대를 열었던 위대한 첫걸음이었다. 까만 화면에 명령어를 입력하며 컴퓨터와 소통하던 그 시절의 경험은 오늘날의 풍요로운 디지털 세상을 만든 소중한 자산이자, 누군가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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