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 구매한 4TB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컴퓨터에 연결했는데, 어째서인지 2.2TB만 인식되는 당황스러운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가? 이는 하드웨어나 운영체제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구시대의 유물인 'MBR(Master Boot Record)' 파티션 방식이 가진 태생적인 한계 때문이다. 기술이 발전하며 저장 장치의 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졌지만, 오랫동안 사용된 MBR은 이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이 '2.2TB의 저주'를 풀고 현대적인 대용량 저장 장치 시대를 연 기술이 바로 'GPT(GUID Partition Table)'이다.

GPT는 OpenAI의 ChatGPT-.
가 아니라, GPT(GUID Partition Table)는 GUID 파티션 테이블의 약자로, 하드디스크나 SSD 같은 물리 저장 장치에 파티션(논리적인 구획)을 어떻게 배치하고 관리할지 정의하는 최신 표준이다. 이는 과거 수십 년간 사용되어 온 MBR 방식을 대체하기 위해 UEFI 사양의 일부로 개발되었다.
MBR이 오래된 주소 체계를 사용하는 낡은 지도라면, GPT는 위성 좌표 시스템을 사용하는 현대적인 디지털 지도에 비유할 수 있다. GPT는 훨씬 더 많은 주소(디스크 공간)를 표현할 수 있고, 지도가 손상될 경우를 대비한 백업본까지 갖추고 있다.
현대에 와서, 오랫동안 잘 사용해 온 MBR을 버리고 GPT로 넘어가야만 했던 이유가 있다. MBR은 오늘날의 컴퓨팅 환경에서는 너무나 많은 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2.2TB 용량 제한: MBR은 파티션 주소를 32비트로 기록한다. 이로 인해 표현할 수 있는 최대 디스크 용량이 2^32 * 512바이트(섹터 크기) = 2.2TB로 제한된다. 이보다 큰 디스크는 MBR에서 전부 인식할 수 없다.
- 최대 4개의 주 파티션: MBR은 디스크 하나에 최대 4개의 주 파티션(Primary Partition)만 만들 수 있다. 더 많은 파티션이 필요하면 4개 중 하나를 '확장 파티션(Extended Partition)'으로 만들고 그 안에 여러 개의 '논리 드라이브'를 만들어야 하는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구조를 가져야 했다.
- 취약한 안정성: MBR은 파티션 정보가 디스크의 가장 첫 부분 단 한 곳에만 저장된다. 만약 이 부분이 바이러스나 물리적 손상으로 깨지면, 파티션 정보 전체가 날아가 데이터를 복구하기 매우 어려워진다.
GPT는 MBR의 모든 단점을 극복하고 현대적인 안정성과 확장성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었다. GPT의 핵심적인 장점을 살펴보자.

- 사실상 무제한의 디스크 용량 지원: GPT는 64비트 주소 체계를 사용한다. 이론적으로 9.4 제타바이트(ZB, 1ZB = 10억 TB)까지 지원하므로, 사실상 현재와 가까운 미래의 저장 장치 용량 한계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 파티션 개수의 유연성: 더 이상 4개라는 제약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GPT는 윈도우 환경 기준으로 기본적으로 최대 128개의 주 파티션을 만들 수 있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디스크를 분할하여 사용할 수 있다.
- 데이터 무결성 및 복구 기능: GPT는 MBR과 달리 디스크의 시작 부분(Primary GPT)과 끝부분(Secondary GPT) 두 곳에 파티션 테이블 정보를 중복으로 저장한다. 또한 CRC32 체크섬을 사용하여 주기적으로 파티션 데이터의 무결성을 검사한다. 만약 시작 부분의 메인테이블이 손상되면, 끝에 있는 백업본을 이용해 자동으로 복구하여 데이터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GPT는 단순히 더 큰 하드디스크를 쓰기 위한 기술을 넘어, 데이터의 안정성과 관리의 유연성을 모두 잡은 현대 스토리지 기술의 핵심이다. UEFI 펌웨어가 GPT와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된 만큼, 빠른 부팅, 강력한 보안, 대용량 스토리지 지원이라는 현대 컴퓨터의 이점을 모두 누리기 위해서는 GPT 파티션 방식의 사용이 필수적이다.

#GPT #MBR #파티션 #UEFI #하드디스크 #B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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