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서비스를 위해 서버 10대를 똑같이 설정해야 하는 끔찍한 상황을 상상해 보자.
관리 콘솔에 접속해 마우스를 수백 번 클릭하고, 키보드로 똑같은 명령어를 반복해서 입력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단 한 번의 실수라도 발생하면, 원인을 찾기 위해 모든 서버를 다시 확인해야 하는 악몽이 펼쳐진다. 과거에는 이것이 인프라 관리의 당연한 모습이었지만, 클라우드와 DevOps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러한 방식은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다. 이제는 소프트웨어 코드를 작성하듯 인프라를 정의하고, 관리하며, 배포하는 혁신적인 패러다임, 바로 'IaC(Infrastructure as Code)'가 대세이다.
IaC는 'Infrastructure as Code'의 약자로, 단어 그대로 '코드로 관리하는 인프라'를 의미한다. 서버,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 로드 밸런서 등 IT 인프라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수동으로 관리하는 대신, 프로그래밍 코드를 통해 정의하고 관리하는 방식이다. 개발자들이 소스 코드를 작성하여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처럼, 인프라 담당자들은 Terraform, Ansible과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텍스트 파일 형태의 '설정 코드'로 인프라의 원하는 상태를 명시한다. 그리고 이 코드를 실행하기만 하면, 클라우드 플랫폼에 수십, 수백 대의 인프라가 코드에 정의된 모습 그대로 자동으로 생성되는 것이다.
IaC의 핵심은 '선언적(Declarative)' 접근 방식에 있다. 사용자는 '어떻게' 만들지를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원하는지를 코드로 선언한다. 예를 들어, "2개의 CPU와 8GB 메모리를 가진 웹 서버 3대를 생성하고, 이들은 특정 네트워크에 연결되어야 한다"라고 코드에 명시하는 식이다.
- 정의(Define): 사용자는 YAML, JSON 또는 특정 도메인 언어(DSL)를 사용하여 인프라 구성 파일을 작성한다. 이 파일에는 필요한 서버 사양, 네트워크 규칙, 스토리지 용량 등 모든 정보가 담긴다.
- 버전 관리(Version Control): 작성된 인프라 코드는 Git과 같은 버전 관리 시스템을 통해 관리된다. 이를 통해 누가, 언제, 무엇을 변경했는지 모든 이력을 추적할 수 있으며, 필요시 특정 시점의 구성으로 쉽게 되돌아갈 수 있다.
- 프로비저닝(Provisioning): 사용자가 코드를 실행하면, IaC 도구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API와 통신하여 코드에 정의된 내용과 실제 인프라 상태를 비교한다. 만약 차이가 있다면, 도구는 코드를 기준으로 인프라를 생성, 수정 또는 삭제하여 원하는 상태와 일치시킨다.
IaC가 가져다주는 이점은 단순히 '자동화' 그 이상이다. 왜 수많은 기업이 IaC를 DevOps의 핵심 문화로 채택하고 있을까?
- 속도와 효율성: 수동으로 몇 시간, 며칠이 걸리던 인프라 구축 작업을 단 몇 분 만에 완료할 수 있다. 이는 서비스 배포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킨다.
- 일관성 및 재현성: 모든 인프라가 동일한 코드를 통해 배포되므로, "내 PC에선 됐는데..."와 같은 환경 불일치 문제를 원천적으로 방지한다. 테스트 환경과 운영 환경을 완벽하게 동일하게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 비용 절감: 인프라 관리에 투입되는 반복적인 수작업을 제거하여 운영 인력을 핵심적인 업무에 집중시킬 수 있다. 또한, 사용하지 않는 인프라를 코드를 통해 쉽게 제거하여 불필요한 클라우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 리스크 감소: 모든 변경 사항이 코드로 기록되고 동료의 검토(Code Review)를 거치므로, 사람의 실수로 인한 장애 발생 가능성을 크게 낮춘다. 보안 정책 역시 코드로 정의하여 모든 인프라에 일관되게 적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IaC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기술이다. 인프라를 자산처럼 취급하고 변화를 두려워하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코드를 통해 인프라를 일회용품처럼 쉽게 만들고 없애며, 변화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IaC가 꿈꾸는 인프라 관리의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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