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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문화 리뷰/영화

[영화]알라딘(Aladdin, 2019), 주인공은 램프의 요정 지니

by 희품 2019.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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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벤처/판타지/가족/뮤지컬미국2019.05.23|128분, 전체관람가

감독 : 가이 리치(Guy Ritchie)

주연 : 알라딘, 메나 마수드(Mena Massoud), 지니, 윌 스미스(Will Smith), 자스민, 나오미 스콧(Naomi Scott)

애니메이션 실사판 영화, 알라딘
줄거리
머나먼 사막 속 신비의 아그라바 왕국의 시대. 

좀도둑 ‘알라딘’은 마법사 ‘자파’의 의뢰로 마법 램프를 찾아 나섰다가 주인에게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를 만나게 되고, 자스민 공주의 마음을 얻으려다 생각도 못했던 모험에 휘말리게 되는데…

출처 - 다음 영화

동화 같이 알려진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실사판 영화가 나왔어요. 누구나가 알고 있을만한 이야기 알라딘, 그러나 영화를 보기 전까지 그 구체적인 스토리는 기억이 나지 않고, 램프를 문지르면 지니가 나온다, 소원을 3가지를 들어준다, 마법 양탄자를 타고 날아다닌다, 지니는 자유를 원한다 정도만 기억에 남아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정리가 되는 느낌이 들었네요.

아쉬운 주인공 알라딘의 비중

영화 제목이 지니였어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지니가 웃음도 살리고, 액션도 살리고, 감동도 살리는 본격 주인공 전환 영화. 주인공 알라딘의 음악이 여러번 있었으나, 조연 같이 강한 인상을 주는 부분은 없었던 것 같아요. 차라리 지니의 데이트 신청(?)에 깨알 같은 웃음을 주었던 달리아가 더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아름답고 인상깊은 음악의 세계로

영화 알라딘은 뮤지컬 영화와 유사하게 음악이 많이 나와요. 레미제라블 같이 완전한 뮤지컬 영화는 아니지만, 꽤 많은 음악이 나오는데, 정말 듣기 좋은 음악이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실사화와 동시에 현대화의 영향이 있었는데, 춤과 음악에서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자연스러운 춤선과 현대 춤사위를 조합한듯한 춤 선이 즐거움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알라딘은 지니의 힘으로 멋진 춤을 추지만, 실제 배우분께서는 직접 춤을 추신 거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후반부, 자스민이 부른 '침묵(speechless)'은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주는 음악이었고, 주인공 알라딘을 잊게 만드는 영향력(?)이었습니다.

 

진취적인 여성 지도자, 자스민

지식인의 모습을 갖춘 공주 자스민은 굉장히 진취적이고, 현명하면서 도전적인 인물로 그려져요. 원작에서도 유사한 부분이 많지만, 직접 위험을 감수하면서 백성을 살피러 나오는 행동이나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는 행동, 알라딘을 처음 만나 따르는 부분 등 쉽게 말하면, '주인공 버프를 제대로 받았구나.' 싶을 정도로 답답함이 없는 인물이라서 굉장히 좋았던 것 같아요. 너무 긍정적인 부분만 보여줘서 그런지, 알라딘이 램프를 찾으러 떠나기 전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좀도둑이었던 알라딘의 말을 너무 쉽게 믿는 것 등은 자스민이 보여준 현명함에 반하는 순수한 모습도 모순적이지만, 속 시원한 캐릭터였습니다.

잘나져서 실망스러운 유일한 캐릭터, 자파?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악역, 자파를 아시나요? 영화를 봐도 애니메이션의 자파라고하면 기억이 안 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캐릭터를 보면, 아 이 인물! 하고 아시는 분도 많을 것 같아요.

영화에서는 꽤나 잘생긴 외모와 악당적인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는데, 좀, 개인적으로 봤을 때, 멍청했던 것 같아요. 주술 같은 마법을 부리는 뱀 지팡이를 더럽게 활용하지 못하고, 악당이 왜 저렇게 답답한가 싶은 적은 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알라딘 이야기의 자파라는 인물을 떠올리지 못했을 때, 저 사람 답답하게 무엇하는 것인가, 뒤에 더 큰 배후가 있겠지를 생각하고 있다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이 허술한 느낌의 캐릭터였습니다.

Do you Trust Me?

알라딘도 주인공 치고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죠. 지니가 주인공이고, 자스민이 알라딘보다 더 주인공 같았고, 그다음이 알라딘이었으니까요. 후반부 액션에서는 알라딘의 친구 원숭이 아부가 알라딘보다 더 주인공의 역할을 대신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배우를 딱 보면, 아 저 인물이 알라딘이구나 알 수 있는 자연스러운 매치가 되어 그나마 나았던 것 같습니다. 자스민을 처음 만나 Trust Me, 그리고 데이트(?)할 때 한 번 더 Trust Me 비중은 적어도 이 대사는 기억에 남는 것 같네요.

자유 그리고 가치

'모든 이야기에는 교훈이 있고, 세 사람이 걸어가면 스승이 있다.'에서 봤을 때, 알라딘의 교훈은 역시 자신의 가치를 찾는 것이 교훈이겠죠?

 

지니는 소원하는 마법으로 내면까지는 변하지 않는다고 얘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에 대한 부분과 죽은 사람을 살리는 부분은 불가능하다고 하지요. 본인의 가치를 잘 찾는 게 무척 중요하죠.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냐에 따라서 가치가 달라질 수 있어요. 좀도둑으로 남아있으면, 좀도둑으로 끝나는 것이고, 나라를 훔치면 왕이 될 것이라는 자파는, 결국 왕이 되는 소원이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죠. 이인자가 아닌 일인자가 되기 위해 자파는 또 원하는 대로 힘을 얻었고, 그 힘으로 인해서 생각지 못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지만요.

변하지 않고 지키는 것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 가질 수 있는 소원이 있는데, 자유를 준다는 것은, 막상 닥치면 알라딘 같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꽤 적을 수도 있어요. 아니, 2가지의 소원으로 위험과 고통에서 벗어나고 난 다음에 마지막 소원을 남에게 주는 게 쉽지 않은 거죠. 이미 맛을 봤으니까요. 지니가 왜 램프에 속박되어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램프의 규칙에 3가지 소원만 있게 된 이유는 유추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만큼 좋은 주인을 만나기 힘들다는 것을 지니가 알 수 있도록 시험하는 의미에서 말이죠.

항상 소원을 정하고, 욕심으로 지니를 찾아왔던 사람과는 달리 알라딘은 예상치 못하게 소원을 생각하고 빌게 됩니다. 그 과정이 처음이었던 지니는 알라딘을 친구처럼 가까워지게 되고, 서로를 응원하게 되죠. 영화에서 지니가 자파의 소원을 들어줄 때의 표정은 정말 안타깝고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소원에 상관없이 마법 양탄자를 보내 알라딘을 구출하는 부분이나, 의식을 잃은 알라딘 대신 알라딘을 살릴 수 있는 소원을 강제로 사용해서 죽어가는 알라딘을 살리는 것 또한 신선한 장면이었죠.

 

지니가 70% 이상은 살린 영화 같아요. 그리고 자스민과 자스민의 하녀가 감초 역할을 하고, 아부와 마법 양탄자도 역할을 잘했던 것 같습니다. 뭔가 부족한 알라딘과 많이 부족한 자파가 점수를 깎아 먹었지만, 또 깎인 만큼 OST와 음악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어서 재미있게 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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