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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문화 리뷰/만화

[네이버 웹툰][19]한번 더 해요 - 미티/구구, 성인만 이해할 수 있는 공감 이야기

by 희품 2020.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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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고백부부>의 원작 웹툰, 결혼 8년차 권태기 부부의 이야기

연재 사이트 : 네이버 웹툰
연재 날짜 : 2016.03.03 ~ 2018.03.08(101화 完)
장르 : 스토리, 드라마
글 : 미티 / 그림 : 구구

기타 : 청소년 이용불가

!스 포 주 의!

성(性)을 주로 다루는 작품이었다면 뒤로가기가 맞는 웹툰

가끔,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19금을 뚫고 작품이나 매체를 보는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성적인 호기심이나 소소한 성적 욕구 해소 등의 사유 등이 많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한번 더 해요'는 대부분의 회차에서 원하는 걸(?) 얻지 못하고 가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웹툰은 성(性)이 아니라, 성인들의 현실 이야기와 성인이 되었으면서도 성인답지 못한 성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교훈을 주는 이야기 이기 때문입니다.

이야기의 설정보다 놀라운 현실 공감 표현(줄거리, 스포주의)

선남선녀로 알려진 캠퍼스 커플 성대광과 유선영이 남주와 여주입니다. 결혼까지 하게 되어 결혼한 지 8년이 되고, 준수라는 예쁜 아이도 있지만, 성대광과 유선영은 서로와의 결혼을 후회하며 지냅니다.

어느 날 대학 동창회에서 돌아오는 길, 서로 싸우다가 넘어지면서 성대광과 유선영 둘 다 동시에 20대의 과거로 돌아가는 일이 벌어집니다. 과거로 돌아가자마자 시작은 다시 돌아갈 방법을 생각하는 선영과 새 인생을 잘 살아보겠다는 대광의 대립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혼자만 과거로 돌아가는 보통의 타임슬립 이야기와는 다른 참신한 설정이 돋보이는 작품이면서, 그 설정을 뛰어넘는 현실의 공감과 진짜 어른이 되는 성장을 묘사하는 부분이 뛰어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대광과 유선영

부부의 문제 - 남/여의 차이

겉으로 봐서 성대광과 유선영의 부부 생활은 이기적인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누가 잘못했냐를 판단할 수 없도록 유도하듯 둘 다 안 좋은 모습을 그려내었는데, 남/여의 차이 혹은 성격 차이를 몰라서 쌓이는 오해가 싸움이 되기도 하지요.

선영은 아들 준수를 그리워하며, 그리워함을 표현합니다. 대광은 아들 준수를 그리워하며, 선영만큼 준수를 보고 싶어 하지만, 표현하지 않고, 싸움의 순간에만 언급하면서 나보다 준수를 그리워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게 행동하게 되죠. 보통의 경우, 선영은 여성의 입장을 대변하고, 대광은 남성의 입장을 대변하는 모습을 그려주고 있습니다.

 

부부의 문제 - 대화의 부재

오해가 쌓이면서 관계는 점점 악화되기 마련이죠. 능력과 꿈을 포기한 선영의 모습과 가정을 지키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 대광에게 응원은 못할망정 기름을 붓는 선영이 못 미더운 대광의 모습에서 문제가 커지게 되었죠.

 

어려운 형편이 아들 준수가 생겼을 때, 마음놓고 좋아하지 못한 대광의 모습을 보고 경제적인 이유로 걱정하는 대광에게 말도 없이 고액 육아 용품을 미리 사버리는 선영과 싸우는 부부의 모습. 서민의 부부 생활의 대변을 얼마나 잘 표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성장 과도기, 혼자 해결하기.

과거에서 대광이 2번 째 군대를 가면서, 각 인물들은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하고, 시즌1이 끝나면서 각자 하늘에서 내리는 비에 대처하는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인물들의 상태와 뒷 이야기의 암시를 하면서 시적인 표현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굉장히 인상에 남는 장면이었지요.

 

과거로 오면서 주인공들은 각자 스스로 성인이 되려고 성장을 도모합니다. 하지만, 인생이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성장의 발판이 되어주진 않지요. 독하게 마음 먹고, '스스로' 책임을 지고, '스스로' 일어나려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혹은 '스스로'만의 아픔으로, 내면을 감추려 하기도 하지요.

진짜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과 진짜 성인이 되었을 떄

한번 더 해요 웹툰은 혼자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진짜 성인이 된다는 것은, 각자에게 있는 문제점을 극복하고, 서로가 어울려 살 수 있는 것인가를 묻는 작품으로 보았습니다. 또한,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아성찰 역시 필요하여, 스스로를 알고 상대를 알고, 사는 것이 진짜 인생이고, 감사한 인생이라는 것을요.

현실의 상황과 어려움에 휘둘려 불평이 나오는 대신, 소중한 누군가 옆에 있다는 것이 더 감사할 때, 좀 더 성숙한 어른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려움의 강도가 커질수록, 그 어려움을 감사로 소화했을 때, 큰 어른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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