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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문화 리뷰/만화

네이버 웹툰 후레자식, 잘못된 부성애를 살인으로 표현한 세대 갈등 스릴러(김칸비, 황영찬 작가)

by 희품 2022.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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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사이트 : 네이버

연재 날짜 : 2014.7.5 ~ 2016.4.29(97화 完)

장르 : 스토리, 스릴러

글 : 김칸비

그림 : 황영찬

추천 여부 : ★★★★☆(잘못된 부성애를 살인으로 표현한 세대 갈등 스릴러)

기타 : 청소년 이용 불가(19금 웹툰)

 

이 리뷰에는 내용 흐름에 대한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표준어 후레자식

후레자식은 남을 경멸하는 용도로 쓰이는 말이다. 그러나, 비속어보다는 표준어에 속해있다. 뜻은 배운 데 없이 제풀로 막되게 자라 교양이나 버릇이 없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한 마디로 부모님을 망신시키는 사람을 의미한다. 비속어가 아닌 표준어이지만, 함부로 써서는 봉변당하기 쉬운 말이기도 하다.

 

웹툰 후레자식은 단순히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작품 속에 부성애를 후레자식이라는 표현으로 담아내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후레자식 이야기

후레자식은 전체 이용가였다가, 청소년 보호법 위반으로 고소당하면서 청소년 이용 불가가 되었다. 덕분에 네이버 시리즈 소개말에 온 가족이 즐기는 스릴러라는 소개였다가 세대 갈등 일상, 잔혹 스릴러로 바뀌었다.

웹툰 후레자식은 선우진선우동수(선우진의 아빠)의 이야기이다. 실제 이야기의 흐름을 보면, 후레자식이 아니라 후레아빠다. 선우동수는 사이코패스 기질을 보이며, 살인에 대한 아무런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으로, 살인을 취미처럼 일상적으로 행한다. 그 모습을 선우진은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지켜보고, 당연한 것으로 느끼며, 선우동수의 살인을 도와주는 역할까지도 하게 된다.

선우진

이런 성장 과정에서 선우진은 여주인공 '윤견'을 만나게 되고, 같은 반 일진으로 있는 '김재혁'을 만나면서 살인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게 된다.

윤견

후레자식 웹툰은 선우진이 재혁을 만나 살인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하게 되면서, 또 을 좋아하게 되면서, 아버지 선우동수와 세대 갈등(?)을 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잘못된 부성애

선우동수는 살인을 즐기는 살인마이다. 선우동수를 떠나 살고 있다. 너무나 많은 잘못을 저지른 악한 사람이다.

그러나, 선우동수의 아내는 선우동수의 살인을 알고 힘들어했으나, 살인당하지 않고 떠나 살고 있다. 또한 후레자식 웹툰에서는 선우동수는 자식 선우진을 사랑한다고 그리고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어떻게 보면, 선우동수는 사이코패스보다 더 질이 나쁜 아비의 모습을 보인 것일지도 모른다. 많은 모순을 담고 있다. 자식을 진정으로 사랑했다면, 자식의 환경을 지켜줬어야 했을 것이고, 자식에게 모범이 돼야 했었을 것이다. 사이코패스였다면, 아무런 감정도 없었을 터인데(견이도 바로 죽였을 터인데), 자식은 사랑하면서, 살인은 즐겼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고, 잘못된 부성애라고 생각된다. 잘못된 사랑의 근본은 보통, 집착에서 오는 사례가 많다. 작품 속 선우동수는 선우진에 대한 잘못된 집착이 강하게 있었던 것은 아닐까?

 

잘못된 부성애와 아름다운 용서라는 가치를 잘못 병합시켜서 선우동수가 나쁘지 않다는 해석으로 가는 일은 없었으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사는 거 아니다.

아름다운 용서

누가 누구를 용서해야 할까?

 

후레자식 웹툰에서 선우동수는 '아들의 성장을 위해서'라는 주장을 그린다. 하지만, 잘못된 판단인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 아들의 성장을 위해서라면, 취미 같은 살인은 무슨, 사회악을 의적처럼 없애는 정의의 심판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판에.

먼저 웹툰 후반부에서 포커스를 맞추는 것은, 자식과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용서이다.

 

성경에는 '부모에게 순종하고 공경하라'라는 구절과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라는 구절이 있다.

선우진은 의도치도 않게, 인식할 수도 없게, 졸지에 살인자의 자식이며, 살인 공범이 되었고,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자신을 사랑한다던 아버지에 의해 많은 것을 잃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아버지의 말을 따랐는데, 돌아오는 아버지의 피드백은 무슨 결과를 초래했는지 보면 알 수 있다. 얼마나 화가 나겠는가?

그런데도 선우동수는 인정하지 않는다. 자신의 도움 없이는 자식이 정상적으로, 강하게 자랄 수 없을 것이라 판단하면서 본격적으로 세대 갈등(?)이 발생하는 이야기가 후레자식 웹툰의 이야기이다.

정치적으로 또는 사회적으로, 도덕적으로, 통념적으로 예민할 수 있는 주제의 이야기는 읽고 보는 독자들도 많은 생각을 하면서 봐야 바르게 해석하고, 또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후레자식 웹툰도 전체 이용가였고, 전체 이용가가 네이버라는 큰 플랫폼에서 (심지어 온 가족이 즐기는...) 수용되었다가, 해석의 관점에서 소송당하고 청소년 이용 불가로 바뀐 것을 보면.

단행본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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