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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문화 리뷰/만화

네이버 웹툰 목욕의 신, 최고의 목욕관리사가 되기위한 때밀이 배틀(하일권 작가)

by 희품 2022.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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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사이트 : 네이버

연재 날짜 : 2011.7.14. ~ 2012.2.23(31화 完)

장르 : 스토리, 드라마

글/그림 : 하일권

추천 여부 : ★★★★☆(별 5개 같은 4개. 추천작)

기타 : 가벼운 병맛 코미디인데 작품성으로 별 5개를 줄까말까 고민하는 추천 웹툰

주인공, 허세, 허세로운 삶.

주인공 이름은 허세. 성이 허 씨이고, 이름이 '세'다. 허세는 지방의 작은 목욕탕 집 아들이다. 사람은 이름 따라간다고, 허세는 허세로 가득해서 학자금 대출을 시작으로 생활비, 옷값, 여자 후배들의 밥값에 쪼들려 빚은 계속 늘어나고 고시원 생활을 전전하다가 결국 사채까지 쓰기에 이른다.

사채업자에게 쫓기던 중 숨어 들어간 목욕탕, 금자탕에서 회장님과 만나게 되고, 회장님은 허세의 빚을 모두 탕감해주고, 허세를 산다.

영미는 물론 유럽을 넘나드는 하일권 특유의 언어유희 개그 코드

금자탕의 회장님은 허세의 손을 목욕의 신 태미러스(Taemirus)의 손이라 하며 허세의 빚을 탕감해주는데, 태미러스라니. 때미러쓰라는 개그 코드를 사용함과 동시에, 이름이 주는 뉘앙스처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메테우스 신화를 패러디하기 시작한다. 더 나아가 라틴어로 공중목욕탕이 '테르마이'인 것을 생각하면, 하나의 단어에서 수많은 언어 유희적 장치를 성공시키면서 세계관 속 역사는 확장되고, 웃기고 어이없으면서 진지해지는 하일권 코미디 장르가 생성되기 시작한다.

작가의 사상이 궁금하기 시작해진 웹툰

문학적인 작품을 넘어 코미디 장르가 시작되자, 하일권 작가의 사상이 궁금해지기 시작한 웹툰. 많은 독자가 이 작가 무슨 생각으로 사는 건가? 에 공감할 웹툰 스퍼맨이 나오면서, 역시 하일권 작가는 보통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최고의 목욕관리사, 그 과정에는 때밀이들끼리 하는, 누가 가장 때를 잘 미는지 목욕투라는 무술을 사용하여 승자를 겨루기도 한다. 목욕투라니..

정식 때밀이가 되면 제모를 해야 한다는 금자탕 만의 법칙이 있는데, 여기까진 그렇다고 해도, 연습생은 연습용이라고 적힌 팬티를 착용해야 한다는 설정은 어떻게 나온 건지 의문스럽다.

금자탕, 때밀이들의 캐릭터

주인공 허세는 그렇다고 치자. 허세의 목욕 관리사(목욕투) 사수 선배인 강해는 꽤 강하다. 최장신 선배는 등장인물 중에 최단신이고, 국립대학교에서 전문 교육받고 금자탕에서 스카우트된 엘리트 때밀이이면서, 강해의 라이벌 김성공, 아무도 이름을 몰라 무명이라 불렸지만, 실제로 이름이 무명인 게으른 천재 이무명, 때를 아프게 밀기로 유명한 양순모, 아름답게 때타월을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패션왕 등 캐릭터 이름과 캐릭터의 성격이 입에 착 붙어 서로 이름을 부르기만 해도 재미있는 개그 코드가 형성되기도 한다. 그 와중에 주요 캐릭터 중에서는 여주인공 신유라만 이름이 정상인 것 같다.

여자 때밀이 막내 신유라가 허세를 부를 때, 허세씨라고 부르는데, 오타 같은 허세끼는 반칙이지.

뜬금없지만, 허세를 자기가 다니는 회사에 추천해준 대학 선배의 이름은? 하일권이다.

때밀이의 낭만

이제,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허세는 빚을 모두 탕감받는 조건으로 때밀이가 되었다. 허세로 살던 허세가 때밀이하면서 스스로 견딜 수가 없어 하면서 목욕의 신 성장 드라마는 시작한다. 허세는 때밀이를 억지로 하고 있지만, 금자탕의 때밀이들은 목욕, 때밀이에 진심이고, 각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허세의 아버지는 시골의 목욕탕을 운영했다. 허세에게 목욕탕을 물려주려고 했지만, 허세의 허세로 거부하고, 미대에 가게 되고, 빚쟁이가 되었고, 결국엔 스스로가 팔려서 목욕탕 일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곳에 있는 목욕탕 직원들, 때밀이들은 억지로 일하지 않는다. 고급 외제 차와 1억 원의 상금이 걸린 콘테스트에서 우승하기 위해서 노력하지도 않는다. 목욕탕 밖에서는 '때밀이'지만, 각자의 꿈에 도전하는 열정과 낭만이 있다.

목욕의 신 웹툰에는 알랭 로베르라는 고층 빌딩을 기어 올라가는 실존하는 등반가 이야기가 나온다. 알랭 로베르는 맨손으로 고층 빌딩을 등반하는 사람인데, '나더러 미쳤다고 하지만, 정말로 정신 나간 사람은 꿈에 도전하지 않는 사람이다.'라는 명언을 남긴 사람이다.

사회적 시선이 뭐라 하든 상관없이 묵묵히 자기 일을 좋아하고, 도전하는 사람들, 아무리 직업에 귀천이 없다지만, 사회적 통념으로 하찮게 여겨지는 어떤 곳에서의 도전을 재미있게 그려낸 웹툰이 아닐까?

하일권 장르의 웹툰 목욕의 신, 가볍지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추천 웹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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