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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문화 리뷰/만화

[네이버 웹툰]신의 언어 - 장래혁, 고구마로 망쳐진 참신한 퇴마 웹툰

by 희품 2021.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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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계의 신개념 영웅! 프로그래머 난새의 마계 전투가 시작된다!

연재 사이트 : 네이버 웹툰
연재 날짜 : 2013.12.2 ~ 2021.1.18(333화 完)
장르 : 판타지
글/그림 : 장래혁
추천 여부 : ★★☆☆☆
기타 : 1부까지는, 아니 2부 초중반부까지는 추천이었는데..

 

스 포 주 의!

참신한 소재와 줄거리

퇴마계와 프로그래머가 만났다. '전파'라는 소재를 통해 '령'의 존재를 제어하는 참신한 소재를 가진 웹툰이며, 막판에 무슨 이유에서인지 작품이 망쳐지며 마무리가 되었다.

 

줄거리는 이렇다.

고등학생 주인공 금난새는 프로그래머이고, 난새의 엄마는 유명한 무당이다.

금난새는 매일 방울소리가 들리고, 난새의 엄마는 아들이 신내림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난새는 신내림을 받기 싫고, 평범하게 살고 싶어 하다가 신을 핸드폰에 가두는 방법을 떠올려 앱을 개발하고, 성공한다. 근데 하필 잡신이 아닌 천수보살을 가두고, 천수보살이 해야 할 균형 잡는 일을 할 수 없게 되어 난새 근처로부터 시작하여 사건 사고가 많아 지자, 책임감을 느껴서 문제를 해결해가는 내용이다.

매력적이고 특색 있는 등장인물들

전형적인 퇴마 물에 모바일 프로그래밍, 초끈 이론의 꽤 그럴싸한 정보들을 접목시켜 SF 퇴마 물로 신선한 전개를 진행한다는 평가가 많았었던 작품. 그러나 아쉽게도 망가진다.

천재 고등학생 프로그래머 난새와 그의 무당 어머니 신영옥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오는데, 가장 독특한 것은 악당처럼 등장했다가 주연급 조연이 된 홍민표가 개인적으로 가장 참신했던 것 같다. 작품 상에서 전파와 령, 프로그래머, 신의 언어와 초끈이론을 접목시켜 소통하는 인물이며, 그 이론을 현대 기술로 극복하여 강력한 전파 아이템과 드론 등으로 만들어 능력의 개연성을 실어줄 뻔한 가장 매력적인 인물인 것 같다. 전투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주인공 일행으로 호란과 철야기, 각종 착한(?) 요괴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작품의 특색이 갖추어지기 시작한다.

웹툰 신의 언어를 보는 맛

신의 언어는 귀여운 천수보살 토끼 키우기 앱과 귀여운 두억시니 고양이 키우기 앱, 두억시니에 기생하는 유령 쥐를 보는 맛이 있다. 뀨, 먀, 찍 등 게임 캐릭터가 되어버린 신과 요괴들, 그 능력을 조금씩 도움받아 성장하는 고등학생 난새의 성장물로써 완성된 이야기.

가 되었어야 됐는데, 독자 평가에 의하면, 실패했다. 후에는 사악하고 괘씸한 야수 왕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댓글들을 볼 수 있다. 더 가면 고구마 좀 해소하고 야수 왕이 다 뒤집어엎으라고 찬양할 정도.

사실 큰 이야기의 요점은 난새가 천수보살을 가두고, 그 영향으로 인간계에 혼란이 일어나 난새가 책임감을 느끼고 성장하는 이야기지만, 난새가 스마트폰에 신을 가두는 돌발행동이 없었다면, 콜로서스라는 컴퓨터 요괴에게, 아니, 콜로서스를 이용한 레오를 이용한 콜로서스를 이용한 레오(?)에게 세상이 먹힐 뻔했다.

 

마계와 인간계의 밸런스, 균형도 처음에는 굉장히 잘 그려졌다. 최근에 많이 나오는 '이고깽(이계로 간 고등학생이 깽판을 친다)'물이 되기 전에는.

 

스포 주의! - 결말 스포 있음.

고구마왕 유아람

2부 작가의 한계(?)와 스트레스는 고구마 왕 유아람에서 폭발했다. 유아람은 난새의 소꿉친구로, 고등학생이다. 그러나 웹툰 마계에서 보여주는 유아람의 지성과 성격은 유치원생만 못한 것 같다. 엄청난 고구마인 것이다. 원래 마왕은 갑자기 왜 들어가서, 흔한 전개에서 보여주는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 없이, 결말까지 그대로 사라지는지는 의문이다. 그렇게 몸 사려서 마계로 올라온 마왕이 갑자기 소화돼버리다니? 따지고 보면 황당하게 그지없다. 뭔가 사연이나 줄거리가 추가되어야겠지만, 급한 전개와 급한 마무리로 아까운 떡밥이 사라진 격이다.

사실 신의 언어를 보면서, 고구마 왕 유아람 부분 전부터 조금씩 손보면, 확실히 마무리까지 좋은 평가가 될 수도 있는 웹툰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묻혀버린 아까운 캐릭터들

원래 비중이 적었는데, 떡밥만 요란한 맥거핀(?) 들일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문제는 마계에 간 2부 이상부터인데, 인간계에 도망 온 개코의 실체와 마계에서 찾으려는 이전 야수 왕, 옆동네 갓오하에서 잠깐 인사 나온 제천대성도 등장에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등장 시 전개가 너무 산으로 가있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갑자기 드래곤볼 셀전 에네르기파 힘겨루기 하던 때였으니까.

사라져버린 요괴

묻혀버린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서린 수녀가 아니었나 싶다. 스케일 상으로는 서린 수녀도 마계에 있었어야 할 듯. 고구마 왕의 출현과 함께 메로나, 홈런볼, 초코볼도 아쉽게 사라졌다.

서린 수녀 변신 후/전

그냥, 너무, 2부를 지나면서 모든 게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다.

최종 줄거리

결국 신의 언어 웹툰은, 신내림을 받아야 할 고등학생 금난새가 신내림을 받지 않고 천수보살을 스마트폰에 가둔 뒤, 마계로 납치된 유아람을 구하려다가 마계와 인간계를 구하고, 신력과 요력을 흡수해 신이 된 바이러스를, 우주의 코드를 디버깅해서 고쳐서 세계 평화를 이루고 훈훈하게 마무리된 이야기였다. 그리고, 심지어 유아람은 그냥 마계에 두고 간다.

사실상 인간계로 아람이를 안 데려온 거면 마계는 왜 간 거야? 가 될 수도 있는 전개. 새우 잡으려다가 고래 등 터트리고 수습하고 온 것 같은 느낌.

그리고 난새 아빠는? 죄로 죽은 난새 엄마는 갑자기 신이 되었고? 원래 마왕은? 닥터는? 제이크는? 제이크와 호란의 스승 무가인은? 철야기는? 서린 수녀는? 너무 아까운 캐릭터들과 떡밥들, 급한 결말이 너무나 아쉬운 작품이었다.

키보드 워리어 난새

아쉬움

고구마 먹은 독자들이 떠나갈까 봐 였을까? 아니면 무언의 압박을 받았던 걸까? 문제 될 것 없는 그림체와 인기도, 참신한 소재들과 장치들, 또 이용가치가 충분한 장치들과 소재들이 있음에도, 갑자기 최종 보스가 뜨면서 급하게 마무리되어 완결되어버린 '신의 언어' 얼마 전에 리뷰한 '신을 죽이는 방법'의 최종 결말이 생각난다. '신'을 다루는 스케일이면, 또 '신'과 전투를 벌이는 스케일이면 대부분의 작가들이 감당하기 버거운 면이 있는 걸까 생각도 든다.

그래도 노블레스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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