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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문화 리뷰/만화

[네이버 웹툰]하르모니아 - YOON/JINU, 신화 하르모니아 목걸이의 현대판 재해석

by 희품 2022.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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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개발된 노화방지약 하르모니아로 영생을 얻게된 인류 이야기

연재 사이트 : 네이버 웹툰
연재 날짜 : 2018.4.5 ~ 2020.7.24(113화 完)
장르 : 드라마, 스릴러, (판타지, SF/액션)
글 : YOON

그림 : JINU
추천 여부 : ★★
기타 : 완결까지 깔끔한 추천 액션 웹툰

고립된 섬에서 시작되는 스릴러 프롤로그

1994년 캐리비안 심해에서 발견된 영생불사의 해파리 투리토프시스 뉴트리쿨라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노화방지 약인 하르모니아(HR)가 21세기의 전 세계 인류에게 영생을 가져다준다. 약을 먹는 순간 나이가 멈추고, 젊음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자연스럽게 늙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은 약을 먹지 않는다. 약이 개발된 지 18년 후 3세대 HR의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견된다. 1,2 세대 HR의 공급이 끝난 시점에, 3세대 HR을 복용하고 30시간 내에 다시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급격한 노화로 바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주인공 일가가 사는 섬, 낙원도에서 3세대 HR 유통이 끊어지고, 섬에 사람들이 고립되면서 발생하는 사람들의 이기적이거나 극단적인 행동들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신화에 나오는 하르모니아와 현대판 하르모니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하르모니아는 조화와 일치의 여신으로, 카드모스와 결혼할 때, 훗날 하르모니아의 목걸이라고 불리는 목걸이를 선물 받는다. 이 목걸이는 그 주인에게 영원한 젊음과 아름다움을 선물하지만, 불행을 가져다주는 것이기도 해서 하르모니아 목걸이의 소유주들이나 연관자들의 거의 모든 자가 불행한 운명을 가지게 되었다.

Harmonia and Cadmus(하르모니아와 카드모스)

하르모니아 웹툰의 사람들은 하르모니아(HR)를 대부분 목걸이 약통에 보관하는 것과 젊음을 보장해준다는 점에서 그리스 신화의 하르모니아의 목걸이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알 수 있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노화 지지의 입장과 하르모니아(HR)를 통해 젊음을 얻는 사람들, 젊음을 얻은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사건 사고를 신화에 나오는 불행과 엮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영생불사 해파리 투리토프시스 뉴트리쿨라(작은 보호탑 해파리)는 성적으로 성숙했다가 죽지 않고 어린 개체로 돌아가는 실제로 존재하는 해파리로, 이론적으로 사고만 없다면 어린 개체로 돌아가 성장 과정을 되풀이해 영생의 삶을 살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가능성 있어 보이는 작은 개연성 하나로, 웹툰의 몰입도를 높여주고 있다.

 

스릴러 인줄 알았지? 

네이버 웹툰 공식 장르를 보면, 스토리, 스릴러라고 적혀있다. 아무래도 장르는 초기 전개에 영향을 받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웹툰은 스릴러야!'라고 볼 수 있는 시점은 인물들의 갈등과 심리싸움, 고립된 상황을 연출해주는 1부를 끝으로 장르가 변하기 시작한다.

의외로 스릴러였던 1부에서, 재미있었던 것 중 하나는 범인은 할머니야(할ㄹ모니야ㅇ)?라는 뉘앙스의 댓글들.

 

2부로 넘어오면서 장르는 액션으로 바뀐다. 또한 고립되어 정보가 부족했던 1부를 지나 배경이 섬 바깥으로 바뀌면서 작가는 복합적인 메시지를 제시해주고, 독자가 재미있게, 이해하기 좋게 잘 풀어나간다. 재미있는 액션에 충족해야 될 조건은, 주연들의 '강함'인데, 이 조건 역시 2부로 넘어오면서 해결된다.

 

아쉬운 점은 가끔씩 현실성이 떨어지는 인물들의 몹쓸 악한 나댐들과 제약회사 하나에 온 세계 사회가 흔들릴만한 개연성이었던 것 같다. 핵심기술 역시 비밀인 하르모니아가 유지되었던 것 까지는 그렇다 쳐도, 제약회사 하나에 사회가 흔들리기까지의 공백을 납득하기 위해선 설명, 아니 그 과정에 대한, 개연성에 대한 독자들이 납득할만한 이야기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젊어지는 샘물에 관한 우화가 있다. 욕심 많은 노인이 젊어지는 샘물을 과하게 마시고 아기가 되어버렸다는 이야기. 비중은 적지만, 그 샘물 또한 모티브로 가져와 작품에 녹여내면서 더 많은 메시지를 독자에게 전달해주기도 하는 웹툰이었다.

 

스토리도 어느정도 탄탄하고 몰입감도 있고, 재미있고, 전개도 빠른 웹툰. 아쉬운 게 있어도 결말까지 괜찮은 이런 웹툰은 흔하지 않은 것 같다.

자연스러운 늙음과 늙지 않는 삶의 조화

웹툰의 주인공 가족, 남 주인공 이주남은 하르모니아를 20대에 복용하여 젊음을 유지하는 일반적인 케이스이고, 이주남의 조카 장리는 할머니(이주남의 엄마)의 영향인지 할머니처럼 하르모니아를 복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어가고 있었다.

이주남

늙지 않는 삶과 자연스레 나이를 먹는 게 더 낫다는 삶의 두 주인공이 이야기를 시작해 나간다. 서로의 입장을 강요하지 않는 이 두 관계가 사회 전체로 확장되고,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이 영생의 복이 갑자기 저주가 되었는데, 이 갈등을 해결하고 조화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하르모니아 웹툰인 것 같다.

이주남의 엄마(왼쪽) 이주남(중간) 장리(오른쪽)

조화의 여신이었던 하르모니아 그러나 그 인생은 조화롭지 못하고, 불행한 인생이 되었다. 그렇기에 조화를 의미하는 하모니(Harmony)는 하르모니아가 어원이 되었다. 하르모니아 웹툰도 영생하지만 불행한 하르모니아(HR)의 속박 속에서 살지 않고, 희망을 찾아 진정한 조화를 찾아 나서는 내용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까지 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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