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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문화 리뷰/만화

3단합체김창남 제목과 상반되는 현실적이고 비판적인 네이버 웹툰(하일권 작가)

by 희품 2023.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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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사이트 : 네이버 웹툰
연재 날짜 : 2008.6.30 ~ 2008.12.26(27화 完)
장르 : 드라마
글/그림 : 하일권

태그 : #SF #순정 #드라마 #하일권 #로봇 #소년 #청춘

 

스 포 주 의 !

이 글에는 일부 스포일러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일권 작가의 첫 네이버 연재작

하일권 작가의 웹툰을 소개하면서 장르 하일권이라고 소개를 한 적이 많다. 그만큼 개그 코드와 여운, 감동을 한 번에 작가 스타일로 써 내려가는 특징이 있기 때문인데, 하일권 작가의 3단합체김창남 웹툰은 삼봉이발소, 보스의 순정 이후 나온 3번째 작품이지만, 네이버에서 처음 연재작품이기도 하므로 의미가 큰 웹툰이다.

 

천재의 정신세계를 일반인이 이해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3단합체김창남은 어두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웹툰인데, 제목이 3단합체김창남인 이유는 로봇 만화니까 합체가 들어가야 해! 라는 작가의 생각 때문에 생겨난 제목이다.

3단 합체 김창남

3단합체김창남은 이름부터 불길한(?) 이호구라는 학생이 창남전자의 인간형 로봇 시보레를 시험, 테스트 담당자가 되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웹툰 속 세계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여름, 더운 여름, 그리고 여름이 찾아오는 세계가 된 시점. (현실에서는 제트기류의 영향으로 겨울에는 더 추운 겨울이 나오고 여름에는 더 더워지는 계절이 나올 수 있다.

창남전자에서는 수영복을 입은 듯한 여성 거대로봇 김창남을 발표하고, 두 번째 프로젝트로 인간형 로봇 시보레를 발표한다. 주인공, 이호구는 이름대로, 항상 반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면서 사는 캐릭터이며, 키도 작고 얼굴은 못생기고, 잘난 것 하나 없지만, 항상 순수하게 웃는 모습을 보여준다.

호구와 사이가 원만했던 학교의 일진 황민우는, 왕따를 도와준 호구가 왕따가 되도록 주동자 입장이 되어 있었고, 창남전자의 교수 아버지의 딸이자 반장인 이안나는 호구, 민우와 사이가 좋다가 민우가 호구를 괴롭히면서 무뚝뚝한 인물이 되었다.

 

이 세 인물을 중심으로, 인간형 로봇 시보레의 테스트를 호구가 담당하게 되면서 생기는 이야기이다.

주연이 3명이니까 3단, 김창남 로봇, 합체.. 화합? 제목에서 이런 불필요한 의미를 찾지 말자. 제목은, 그냥 로봇은 합체니까 3단합체김창남이다.

 

스 포 주 의!

열린 배드엔딩, 집중하지 않으면 후유증이 없는 대단한 연출

불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겠다는 취지로 그린 3단합체김창남 웹툰은 열린 결말이면서, 배드엔딩이다. 비참한 결말 이후, 그 비참함의 개선이라고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 끔찍한 사회를 보여주면서 마무리된다. 불쌍해서라도 희망이 있는 장면이 연출되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런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처음 결말을 접했을 때, 아무런 후유증이 없었다. 한 컷, 한 컷 곱씹으며 보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열린 결말을 위한 연출이 너무나 자연스러웠기 때문에, 해피 엔딩이네, 라고 착각했을 정도였다. 

배드엔딩의 장치에는 폭탄이 있었는데, 이 폭탄의 타이머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것 같은 연출, 하지만 폭발은 분명히 한 것 같은 연출, 그리고 상상인지 구별이 가지 않는 듯한 행복한 연출은 정말 억지로 해석하기 나름으로 행복한 결말이라고 해도 연결이 되는, 배드 엔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독자들은 해피 엔딩이라고 받아들여도, 맞는 작품의 해석이라는 연출을 한 것이다.

 

자연스러운 개연성을 받아들인다면, 급하게 보느라 받지 않은 후유증만큼, 배로 돌아오는 후유증을 경험할 수 있다.

3단합체 김창남, 그리고 시보레

아이러니하게도 3단합체김창남이라는 웹툰 속 분위기와 다른 제목은, 웹툰 분위기를 더욱 부각하는 역할을 해주기도 하는 것 같다. 액션이 많을 것 같고, 정의로운 합체 로봇이 악을 무찌르는 분위기일 것 같은 제목이 주는 효과와 실제 따뜻하지만, 어두운 분위기의 웹툰을 더욱 강조하는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

첫 번째 프로젝트 거대로봇 김창남은 현대 첨단 기술의 집약체이며, 거대하고 커 보이지만, 실상은 아무 쓸모 없음을 보여주는 장치가 된다. 이런 로봇이면, 조각상이 났지. 수준. 

두 번째 시보레 프로젝트를 통해, 로봇이 얼마나 사람과 인간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겠는가를 생각해 인간의 기본적인 인격을 탑재했다고 하지만, 인간의 윤리와 도덕의식에 최대한 맞추어 이상적인 행동을 하도록 만들어진 시보레와 정반대로 행동하는 현실의 학생들을 보여주면서 아이러니한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또 다른 면으로, 주인공 호구를 대하는 어떤 사람보다 더 따뜻하게 대해주기에, 호구는 시보레를 진짜 인간이 아닐까? 착각하게 만든다.

독자들에게, 현실 어떰?

사람의 이상적인 모습으로, 사람 다운 로봇을 보여주었더니, 진짜 사람은 사람답지 못했고, 이상적인 사람의 모습을 한 로봇을 사람으로 착각하고 마음마저 내주는 이호구라는 사람은, 진짜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힘도 없고, 나약하다.

그리고 이러한 끔찍한 현실은 개선되지 않고 반복된다.

이 웹툰의 설정이, 현실에서도 보이지 않는가? 이러한 메시지를 굉장히 우스꽝스럽게 표현해서, 현실의 모습을 진지하게 한 번씩 보라는, 대단한 웹툰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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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합체김창남

삼봉이발소의 하일권이 돌아왔다.본격 SF청춘만화

com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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